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아쉬움이 남는 인천마라톤 7위 본문
대회일 전날 봄바람이 심하여 복장을 무었으로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작년에도 팬츠와 런닝셔츠를 입었기에 올해도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단지 걱정되는건 바뀐 코스가 바다를 따라 가는 긴 방파제를 왕복해야 하는데 바닷바람이 걱정이 된다.
대회날 아침 6시 일어나 찰밥으로 식사를 하고 가방을 챙겨 1호선 전철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하였는데 소요시간을 1시간정도 생각했는데 1시간 30분이 걸려 출발 30분전에 대회장인 문학경기장에 도착했다.
제데로 준비를 하려면 최소 1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을 하여야 한다. 너무 늦게 도착을 하여 바로 복장을 갖춘 다음 물품보관을 하고 나니 2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가까운 거리를 5분정도 뛰면서 출발 준비를 하였다. 인천대회는 하프가 우선이고 풀은 후순위다. 9시 정각에 하프가 출발을 하고 9시 10분에 풀코스가 출발을 했다.
0~5km 19:26
초반부터 워밍업이 충분하지 않아 스피드를 높이지 않고 달렸다. 선두권에는 남궁만영님, 김창선님, 문희철님 등 7~8명이 달리고 곧이어 김재중님이 달려 합류를 한다.
바로 작은 언덕을 오르면 다시 지하도를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길인데 100회클럽 김창희님과 함께 달렸다.
지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만난 후 안면이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달려 나간다. 역시 젊은 탓에 힘이 좋다.
출발전에 먹은 파워겔로 배가 불러 부담스럽다. 그래서 음수대를 모두 지나쳤다. 좀더 가볍게 체중을 유지하고 음수대를 지나치면서 보충해 주는게 바람직하다.
5~10km 39:26(20:00)
공단지역을 이리저리 돌아가는 코스인데 앞에는 복사골마라톤 런너가 앞서고 그앞에 100회 김창희님이다. 곧이어 복사골 이석형님이 앞서 간다. 그분은 항상 하프까지는 상당히 빠르나 후반부가 늘 약한 분이시다.
오늘 따라 나도 빨리 몸이 회복되어 스피드를 높여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몸이 나가지 않는다. 그때 수사마의 이지원님이 달려 온다. 연습차 출전하였다고 하며 편안하게 즐러을 한다. 늘상 메이저 대회에서 달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역시 초고수 답게 강약을 조절해가며 마라톤을 한다.
10~15km 59:33(20:07)
공단지역을 돌아 방파제 까지 나가는 길로 앞에는 줄줄이 일렬을 서서 달린다. 작년 같으면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하나, 둘 추월 할수 있는 구간이 건만 요즘 왼쪽다리 햄스트링의 통증이 있어 속도를 높이지 못한다.
마음만 갑갑하고 힘만든다. 가능한 정확한 동작으로 달려 보지만 자꾸만 햄스트링에서 신호가 온다. 그래서 오른다리에 힘을 주고 왼다리를 끌다시피 달린다. 지난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용케도 잘 참아 주었는데 아직은 초반인데 통증이 심해 완주나 할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15~20km 1:19:47(20:14)
이번구간은 LNG기지로 가는 방파제 같은 길을 끝없이 달려야 한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던 순위는 변동이 없고 약한 앞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같은 직선주로를 달리고 달려야 했다. 단지 1km 마다 나타나는 거리 표지판이 유일하게 내가 달리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약 23km 정도에서 반환점이 있다는 걸 돌아오는 길의 안내판을 보며 확인하고 쭉 뻗은 직선 주로를 달리고 달렸다.
20~31km 2:04:29(44:42)
황망히 달리느라 25km 지점과 30km 지점을 시간 첵크도 하지 못하고 그냥 통과했다. 23km 지점을 향하는데 선두권이 반환점을 찍고 돌아 나온다. 선두에는 4~5명으로 압축이 된듯하다. 남궁만영님은 선두에 뒤쳐져 뒤를 따르고 그뒤에 김창희님이 파워있게 달린다.
작년에 나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역시 젊음이 부럽다. 반환점을 향하는 100회 회장님인 큰형님인 이광택님이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다리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역시 잘 알고 계신다. 왼다리 착지가 영 제 모습이 아니다. 왼 다리가 아프니 다리에 힘을 쓸 수가 없다. 자꾸만 오른다리에 의지를 하게 된다.
LNG기지에서 방파제를 따라 나오는데 지금도 그 길을 시작하려는 후미주자가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다시가고 싶지 않는 지루한 직선주로다. 하나, 둘 지쳐 갈 때 추월하면서 달려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오늘은 주로에서 거의 먹고 마신게 없다. 출발 때부터 너무 든든히 해서 출발을 한것 같다. 약간 배가 고픈 듯 해야 제데로 달릴수 있는데.....
31~35km 2:20:54(16:24)
다시 공단지역을 돌면서 달리는데 간혹 공장의 화학약품 냄새 같은게 나는등 마라톤 코스로 그리 좋은 곳은 아닌 듯 하다. 수사마 이지원님이 속도를 늦추었는지 천천히 달린다. 오늘 lsd훈련을 온것 같다. 저 앞에 남궁만영님의 뒷모습이 아련히도 보인다.
어쩌면 추월도 가능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공단지역을 이리저리 돌아 나오는 코스는 아마 교통통제를 쉽게 하고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인듯 하나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마라톤대회라면 시민도 좀 이해를 하고 인천시민의 마라톤 축제일로 승화 시키는게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35~40km 2:41:23(20:28)
이제 앞서가는 남궁만영님도 무척 가까워 졌다. 그리고 문학경기장도 멀지 않았다. 좀더 스퍼트를 해 보고 싶어도 마음뿐이지 다리가 빨리 따라 주지 않는다.
뒤에는 따르는 주자가 없고 앞만 보고 달렸다. 35km가 마라톤의 벽이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말인 듯 하다. 급격한 체력 소모가 될 정도로 빨리 달리지 않아서 인지 달리는데 큰 고통은 없다. 40km 지점쯤 남궁만영님을 추월하고 또 한명의 주자를 추월하여 앞서 나갔다.
40~42.195km 2:50:29(9:06)
이제 문학경기장이 바로 앞에 있다. 하프코스를 뛴 주자들이 귀가하면서 응원을 하며 힘을 보태준다. 고가도로 아래 내리막을 힘차게 달려 왼쪽으로 돌아가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런데 마지막이 오르막이다. 또 한번 힘겨운 달리기를 하여야 한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바로 앞이 피니쉬 라인이다. 마지막 힘을 모아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2시간 50분 29초.....
Run114의 김지연기자가 결승선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고 사진을 찍는다고 포츠를 취해 달라고 한다. 김재중님을 만나 몇등 했는냐고 하니 2등이란다. 요즘 한창 물이 올라 기록을 향상시키고 있다. 2시간 41분대로 비교적 기록이 잘 나왔다.
이번 인천대회를 돌이켜 보면 몇가지 실수를 한 것 같다. 마지막 3일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는데 무리를 했고, 대회도착이 늦어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마지막 출발전에 카보샷을 먹었는데 배가 더부룩해서 초반 페이스를 잊은 것 같다.
왼다리 햄스트링은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 되고 빨리 완치를 해야하는데 벌써 만성이라 치료가 쉽지 않다.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인천대회,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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