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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자바인을 찾아서 떠난 자바, 발리 9일 여정 1 본문
2002년 8월 31일(토)
또 역마살이 도졌는지 떠나려 한다. 모든 걸 훌훌 털고 그냥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을 찾아 떠나려 한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의 떠남이지만, 그건 돌아오기 위한 만남이 아닐까?
태풍 루사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항공기는 정상이륙이 될지 걱정이 된다. 간밤에 숙직을 하고 챙겨 올 짐이 있었는데 처가 대신 챙겨 나왔다.
또 다른 이별, 그렇게 덕수궁 앞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버스에 오르며 처에겐 괜시리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이면, 산 아니면 마라톤으로 거의 휴일은 집을 비우고, 늦은 여름휴가는 혼자 자바와 발리섬으로 간다.
버스 안에서 챙겨온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복대도 찾다. 복대, 이건 배낭여행자의 전매특허다.
그 안에 제일 중요한 여권, 돈, 항공권이 다 들어간다. 이것이 없으면 여행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뱃속 깊숙히 찬다. 마치 살붙이 같이..... 다행이 아직 태풍이 한반도 이곳 까지 도달하지 않아 정상 이륙 할 수 있단다.
일찍 출국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知人들에게 메일 보낸다. 미친놈이라 하겠지?
비행기는 태풍을 피해 태풍의 오른쪽인 속초, 오사까, 마닐라 상공을 우회하여 40분 정도 돌아간다는 기내 안내방송이 나온다. 고도가 높아지니 태풍이 오는지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그곳은 오직 푸른 하늘만 있을 뿐이다.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수카르도 핫타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 했을 때는 어둠 속이다. 2시간의 시차가 있다.
미리 생각해둔 감비르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달려 역에 내려, 내일 갈 족자카르타행 열차시간을 확인한 후 배낭족 거리인 잘란작사거리로 가야한다.
가는 길은 걸어 서도 갈수 있는 가까운 거리인데 어두우니 길 찾기가 어려워 바자이를 타기로 했다.
이는 메타기도 없고 행선지를 말하고 미리 흥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그는 처음 ꡒ10?ꡓ, ꡒ익스펜시브ꡒ, ꡓ하우머치ꡒ , ꡓ5!ꡒ ꡐ OKꡓ, 결국 Rp5,000로 가기로 했다.
현지인과 흥정이 중요하다. 바자이는 바퀴가 세개로 크기는 모타사이클 만한 2기통 차인데 자카르타의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다. 소음이 무척 심하고 속도는 시속 30km 정도다.
그리고 배낭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첫날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 정할 때 까지 이다
작사촌은 배낭여행자 집합소다. 모든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숙소, 먹거리가 해결되고 가격도 저렴하다. 밤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아직도 이 거리는 아직도 초저녁이다. 오늘 일정을 마치고 속 속 귀가해서 늦은 저녁식사와 빈탕맥주를 마시며 오가는 대화로 시끌벅적하다.
동서양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배낭족 집합소로는 방콕의 카오산로드가 유명하다.
서울엔 이런 거리가 없는게 아쉽다. 세종문회관 뒷편과 이태원, 대학로에 있긴 한데 너무 미미하다.
Jakarta 모나스 광장
게스트하우스 보르네오에서 자카르타의 첫 밤을 맞는다. 우선 나시 고랭으로 식사를 하고 빈탕맥
주로 축하를 하자! 치어스!! 치어스!!
9월 1일(일)
새벽 5시에 일어 났다. 그냥 모나스 쪽으로 걸었다. 이곳은 아침이 무척 일찍 시작된다. 4시경부터
다들 분주히 어디론가 간다. 그 행열을 따라가니 모나스(인도네시아 독립기념탑)에 모인다. 달리는이, 축구하는 이, 배드민턴치는 이, 산책 나온 이, 단체 체조하는 이,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에 따른 먹거리와 볼거리 탈거리가 다 모인다. 마술하는 이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삥 둘러 있고, 시장도 선다. 옷도 팔고, 먹거리도 팔고사람사는 것은 어디든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 나온 김에 밤에 족자카르타(이곳 사람들은 약칭 족자라 함)로 가는 야간열차를 예약하고 시내를 둘러 볼 생각으로 역에 갔더니 기차표를 팔지 않는단다.기차역에서 표를 팔지 않으면 어디서 팔까? 안내도 없고 모른다고만 하니 갑갑 할 수밖에....
9시가 넘어서 안내창구에 가서 확인하니 전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그 거리로 가라고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고, 여기는 인도네시아니까 여기 법에 따라야지.
이슬람 대사원(Mesjid Lstiqlal)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이슬람사원으로 모나스 광장옆에 밥그릇을 엎어 놓은 듯한 건물이다. 예배당 안의 면적이 1ha 라고하니 규모를 짐작 할만하다.
사진을 찍고 나오려 하는데 수위가 내부를 안내해 주겠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최상층, 내부 등 건물 내부를 둘러 보는데 옥상에 가더니 지갑을 만진다. 얼마? 했더니 투엔틴이라고 한다.
Jakarta 힌디 대사원(내부 1ha)
뭐, 20만 루피? 어디든 공짜는 없다. 1만루피(일천사백원 정도)를 주고 나오는데, 들어 갈 때 아랫도리에 두르라고 준 치마(?)를 반납하니 돈통을 내민다. 2천루피를 넣으니 한 장 더 넣으란다. 그래 3천루피다. 함에 넣었다.
동남아를 여행하다보면 돈 때문에 속상해 할 때가 많다. 말 한마디, 행동거지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돈? 그것 때문에 신변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다.
다음엔 독립기념관(Monas)으로 갔다. 35kg 순금으로 에워싼 불꽃 기념비는 결코 꺼지지 않는 독립의 이상을 높이 선언하고 있다. 높이 137m로 상단 전망대 까지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다.
전망대에선 자카르타 시내를 한번에 조망 할 수 있고, 여행자의 길잡이 노릇을 해준다. 므르데가광장의 대통령관저와 국립중앙박물관(Musium Nasional) 이곳에는 자바원인(原人)의 두개골 복제품이 전시되어 인류는 원숭이에서 직립원인을 거쳐 진화 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럼 인간의 원조는 원숭이(?)
저녁 8시 50분 특급열차로 족자로 간다. 열차비가 Rp185,000로 우리나라 새마을호 정도가 되는 1st Class급이다. 입석은 없으며 저녁식사와 담요, 베게를 지급해주고 간식도 준다.
오늘 밤은 열차에서 해결해야 된다. 옆엔 중년 신사인데 바바리 코트를 입고 있다. 난 반바진데?
여기서 수수께기1, 인도네시아인은 반바지를 입을까요? 긴바지를 입을 까요?
9월 2일(월)
새벽에 기차에서 차(茶)와 간식을 준다. 여명의 새벽을 달려가는 열대우림은 원시 그데로고 어둠 속에 삼각 고갈모자를 쓰고 벌써 논밭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곳 농부들은 5시경에 들에 나와 일을 시작하고 10시경 끝내고 그후는 낮잠을 자고, 그리곤 논다.
더운 한낮 시간엔 길거리에도 사람이 부쩍 준다. 상점도 문을 닫고 오수를 즐긴다.
시골 어디를 가던지 모타사이클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은 하고 있으나 소음과 매연이 심각할 정도이다. 어두운 여명의 새벽에 다들 분주히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낮엔 더우니 시원한 새벽에 일찍 일하고 낮엔 쉬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다고나 할까?
예정시간보다 늦은 아침시간에 족자에 도착하여 출구로 나오는데 이곳에는 베짜라하여 자전거 앞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만들어 승객을 실어나르는 자전거 택시, 즉 인력거다.
그 베짜꾼들이 서로 자기 베짜에 타라고 야단이다. 다 싫다고 하고 물리치고 역전을 나와 인근에 있는 소스르 지구에 가서 숙소를 구했다. 확실히 시골이라 그런지 방값이 싸다. 하루에 Rp17,000(2,500원 정도).
대충 짐 정리 끝내고 시내에 있는 왕궁을 가는 길에 중앙시장을 들렸다. 온갖 바팈(Batik : 밀납을 이용한 염색 법) 제품이 넘치는 걸로 봐서 확실히 바팈의 고장에 온듯하다. 족자하면 바팈의 본고장이다.
넘치는 열대과일과 먹거리가 풍부한 재래식 시장은 늘상 활력이 넘친다.
인도네시아 왕궁은 항시 왕궁앞에 넓은 광장이 있어, 그곳을 통해 왕궁에 들어 갈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왕궁의 천장은 화려한 금장으로 도색하여 아름다움을 더했으며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에 메달린 램프등에서 옛날 술탄 하멘그 부오노家의 권세를 엿볼수 있다.
이국에서 고국에 대한 향수는 저녁식사 때 마시는 Bintang 맥주한병으로 달래며 또 하루를 보낸다.
밥 한끼나, 맥주 한병 값이나 거의 같다. 더운 지방 사람들은 술은 많이 마시지 않고, 애 어른 할 것 없이 전부 골초 같이 보인다. 담배는 무척 자주 많이 피운다. 더운데 왠 담배?
수수께기 2, 인도네시아인은 낮에도 가죽잠바를 입는다.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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