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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설악의 동해 일출전 풍경 대피소 안은 히터를 켜 놓아 포근하게 잤다. 남여 50여명이 한 공간에 잤는데 심한 코골이가 없었다. 군대 시절을 생각하며 자는 마룻바닥이 겨울철에는 춥지 않고 잘 수 있어 좋다. 예전에는 대청봉 바로 아래에 대청산장이 있었다. 대청봉 자연보호를 하며 허물었다. 그때는 설악에 눈이 많이도 내렸다. 한 두차례 폭설로 2m넘게 오는게 다반사였다. 대청의 일출이 7:30경이라 일출을 보고 공룡능선을 넘기에는 너무 늦어 6시 30분에 대피소를 나섰다. 곡두새벽에 설악의 모습은 어둡고 살벌할 정도로 바람이 몰아 친다. 이마에 렌턴을 켜고 혼자 길을 나섰다. 설악의 칼바람이 기를 팍 죽여 놓는다. 소청으로 가는 능선에는 옷깃 사이로 냉기가 파고든다. 겨울은 확실히 동계장비를 잘 챙겨서 산행..
소청대피소의 새벽은 일찍 시장된다. 대청봉에 일출을 보러가는 분도 계시니 서둘러 대피소를 나서 아침식사는 희운각에서 먹기로 하고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소청봉으로 올랐다. 오늘 걸을 길은 공룡능선을 넘어 단퐁이 고운 오세암길을 걸어 보려고 한다. 새벽에 운무가 잔득 끼여 일출을 보기는 힘들것 같다. 가파른 희운각길은 당일 산행을 온 두분과 함께 했다. 새벽에 오색에 내려 당일 산객들이라 배낭이 가볍다. 희운각에는 아침식사로 분주하다. 잔뜩 흐린날이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누룽지와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히 먹고 공룡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설악에 개방된 등산로중 가장 험한길이라고 안내한다. 군데군데 바윗길이라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 흐린날이라 바위가 많이 미끄럽다.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이..
해뜨기전에 바라본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중청대피소는 포근했다. 대피소 밖은 -10도의 혹한이지만 따뜻하게 잘잤다. 좁은 공간에 여럿이 자다보니 코고는 분들이 여럿있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대피소에서는 금주다. 힘들게 산을 오르고 술한잔 하는 멋이 있었는데 이제 술을 마시면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세계 어느산을 가더라도 술을 마시면 벌금을 내는 곳은 한국의 산 뿐인것 같다. 거기다 밤8시면 소등을 한다. 딱히 잠자는 곳 밖에 없는 대피소에서 저녁식사 끝내자 말자 자라는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일본이나 유럽의 산장은 휴게소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잠 만자는 대피소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라는 건지 거기에 대한 휴게소 같은 공간이 있어 늦게 자는 산객은 책이나 글을 쓸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