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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설악 공룡능선을 넘어 단풍이 고운 오세암 가는 길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설악 공룡능선을 넘어 단풍이 고운 오세암 가는 길

산달림 2019. 10. 31. 10:49

 

 

 

소청대피소의 새벽은 일찍 시장된다. 대청봉에 일출을 보러가는 분도 계시니 서둘러 대피소를 나서 아침식사는 희운각에서 먹기로 하고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소청봉으로 올랐다. 오늘 걸을 길은 공룡능선을 넘어 단퐁이 고운 오세암길을 걸어 보려고 한다. 새벽에 운무가 잔득 끼여 일출을 보기는 힘들것 같다.

 

 

 

가파른 희운각길은 당일 산행을 온 두분과 함께 했다. 새벽에 오색에 내려 당일 산객들이라 배낭이 가볍다. 희운각에는 아침식사로 분주하다. 잔뜩 흐린날이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누룽지와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히 먹고 공룡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설악에 개방된 등산로중 가장 험한길이라고 안내한다.

 

 

 

군데군데 바윗길이라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 흐린날이라 바위가 많이 미끄럽다.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이곳에서 마등령까지는 탈출로가 없다. 오직 직진만이 있을뿐이다. 신선봉을 오르고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초행자는 삼가하는게 좋을것 같다.

 

 

 

단단히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많다. 공룡의 허리같이 삐죽삐죽한 바윗길이 많은 길이다. 이능선을 기준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을 구분 지으며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길이다.

 

 

 

포근한 가을날씨 탓에 철모르고 진달래가 피었다. 봄인줄 아나 보다. 이제 겨울이 올것이다. 식물의 꽃이 피는 싯점은 기온으로 핀다고 한다. 지금이 진달래가 필 따뜻한 봄날 같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고사복이 야성의 미를 보여 준다. 자연은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어린다. 굳이 꾸밀 필요가 없다.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뭇잎을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던 엽록소가 기온 하강과 함께 소실되면서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 타닌 등의 색소가 드러남에 따른 것이다.

 

 

 

 

설악의 빨간단풍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

노랑 단풍도 있는데 주로 빨강과 노랑으로 단풍이 물든다.

 

 

 

 

이곳에 설악의 공룡능선 중간쯤인 1275봉 쉼터다.

중간쯤 되는 곳으로 5.1km중 희운각에서 3.0km를 걸었다. 날시가 좋으면 전망이 좋은 곳인데 안개로 시야가 흐리다.

 

 

 

 

2175봉을 내려 서서 마등령으로 가고 있는 산객들

 

 

 

 

우연히 만난 포항에서 오신분이 인사를 한다. 블러그의 얼굴을 보고 단번에 인사를 한다.

대한민국은 넓은것 같은데 참 좁은것 같다.

 

 

 

 

공룡능선의 끝인 마등령 삼거리다. 이곳에 금강굴 방향으로 설악동으로 가는 길도 있고

오세암으로 해서 백담사로 가는 길도 있다. 단풍은 오세암길이 좋아 백담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여기서 오세암 1.4km, 백담사 7.4km다. 내리막 길이고 등산로가 좋아 걷기 좋은길이다.

 

 

 

 

오세암가는 길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설악의 단풍은 대청봉에서 시작하여 내려오는데 20여일이 걸린다. 지금은 마지막 단풍으로 수렴동계곡과 천불동계곡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새암 기는 길의 단풍 숲

 

 

 

올해 단풍의 색깔이 곱디 곱다.

 

 

 

선홍색 빛을 띄는 오세암 계곡의 단풍

 

 

 

오세암의 유래는 설정은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절에 데려다 키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월동 준비 관계로 양양의 물치 장터로 떠나게 되었다. 이틀 동안 혼자 있을 네 살짜리 조카를 위해서 며칠 먹을 밥을 지어 놓고는,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세음보살상)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잘 보살펴 주실 것이다.”고 하는 말을 남기고 절을 떠났다.

장을 본 뒤 신흥사까지 왔는데 밤새 폭설이 내려 키가 넘도록 눈이 쌓였으므로 혼자 속을 태우다가 이듬해 3월에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법당 안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들려 달려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 안은 훈훈한 기운과 함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이는 관세음보살이 밥을 주고 같이 자고 놀아 주었다고 하였다.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관음암을 오세암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세암 [五歲庵]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1932년 영국 성공회 신부가 본 오세암

당시에는 2층으로 된 건물인데 소실되고 다시 지은 건물이다.

봉정암으로 기도하러 가는 길에 하룻밤 자면서 기도하고 가는 곳이 오세암이다.

 

 

 

오세암 단풍이 절정이다. 이런 가을이 좋고 산이 좋은 날이다.

 

 

 

등산로가 온통 단풍으로 둘렀다.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는건 축복이다.

 

 

 

가을산는 단풍이 있어 화장한 여인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빨간 단풍만 고운게 아니다. 노란단풍도 곱디 곱다.

 

 

 

 

가을 산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다정 스럽다.

같은 방향으로 보고 같이 걷는게 부부가 아닌가 한다.

 

 

 

 

오세암 아래 금강소나무

시원스래 쭉쭉 뻗은 금강송은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다.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요즘 트랜드는 부부가 함께 하는 산행이 많다.

예전에는 산악회 단위의 산행과 조금씩 달리지는 산행 현상이다.

 

 

 

 

봄꽃도 예쁘지난 가을 단풍도 곱다.

봄꽃을 떨어지면 줏어 가는 사람이 없지만 나풍잎은 떠렁지면 줏어서 책갈피에 끼우기도 한다.

봄이 좋다고 너무 그리워 하지마라 가을 단풍도 예쁘다.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나 있는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가을산을 즐기려 산에 든 산객들

 

 

 

만해 한용운은 오세암에서 머슴으로 일하다가 백담사 연곡 스님을 은사로, 영제 스님에게 수계를 받고 출가 하였다. 

법명이 용운, 법호는 만해다. 

 

 

 

설악은 4계절 그 모습을 달리한다. 가을은 역시 단풍이다. 겨울의 눈덮인 설악도 곱다.

 

 

 

 

수렴도 대피소 가는 삼거리 길

주변의 단풍은 소나무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타는듯한 빨간 단풍은 물가의 단풍이 선홍색을 띈다.

 

 

 

수렴동을 흐르는 계곡의 단풍은 핏빛으로 물든다.

 

 

 

해마가 이맘때면 단풍을 찾아오는 산객이 많다.

산도 화장을 했을때가 가장 예쁘다.

 

 

 

 

귀때기골 입구 계곡 풍경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저항령으로 오르는 길골 입구 계곡

 

 

 

물이 있어야 산이 돋보인다.

그래서 산수가 어루러진 산이 가장 아름답다.

 

 

 

 

설악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기리 보존하고 후손에기 물려 줘야할 유산이다.

 

 

 

 

예전에는 백담산장으로 이용되었던 돌담으로 지은 백담 탐방지원센타

당시에는 이곳이 가을이면 탠트장으로 변했고 통키타 소리가 들리던 때도 있었다.

 

 

 

설악의 가을 전령사인 '마가목'

선홍색 붉은 빛이 곱다.

 

 

 

용대리 백담마을 내설악 들머리.

 

 

용대리 백담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