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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설악산 희야봉 전람회길 속살 산행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설악산 희야봉 전람회길 속살 산행

산달림 2019. 6. 29. 18:52

 

 

 

설악의 속살 칠형제봉 암릉에서 본 천화대 능선의 범봉

 

 

화채봉아래 박지에서 예상도 못한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 이럴때 움직이는 것은 극히 위험한 행동이라 기다려 보기로 했다.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고 기상청 기상도를 확인하니 서쪽에서 발행한 비구름이 동으로 흘러 오고 있다. 산중에서 온종일 비가 내려 토닥토닥 탠트 자락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시간도 좋은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쉬어 가는것도 좋다.

담답하다면 답답할 수도 있는 1평의 탠트속이지만 넓다고 하면 넓은 공간이  아닌가. 그런건 마음먹기 따라 다른것 같다. 그래서 내 탠트는 늘 1인용이 아닌 좀 무겁더라도 2인용을 즐겨 쓴다. 배낭을 넣고도 여유가 있어 탠트안에서 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빗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조용하기 그지 없는 탠트속이다. "인생에도 신호등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 멈춰, 위험해, 안전해, 조심해, 오른쪽이야, 왼쪽으로 가, 그렇게 누군가 미리미리 알려 줬으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줄기차게 비가 계속 내리면 화장실 가는게 가장 큰 고역이다. 참고 참았다가 다녀오면 비에 젖어 한동안 뒷치닥거리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드니 잠도 자고 싶을때 자는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낮에 많이 자면 밤에 잠들기 힘들어 마냥 자서도 않된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끄적거리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 무겁다고 빼고 온게 아쉽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식수가 모자라 비가 조금 잦아 질때 샘터에 가니 어제는 물한통 받는데 5분이 걸렸는데 이제는 10초면 한통이 가득 찬다. 이제는 물걱정은 잊어도 되겠다. 계곡 어디든 물줄기가 생겨 물을 구할 수 있다. 다시 어둠이 깃들고 밤이 되니 어두움과 고요속에 잠긴다. 밤10시를 넘기니 일기예보가 적중하여 비가 그친다.

하루를 쉬었으니 그 길을 만회하려면 내일은 새벽2시 반에 일어나 짐을 챙겨 출발하기로 했다. 양폭산장 앞에 설악에 3군데 있는 만경대가 이곳에 하나 있다. 그곳에서 일출도 보고 아침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후 설악의 공기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맛은 뭐지? 설악에서 느끼는 상쾌함이다. 3시 30분에 랜턴불빛에 의지해 먄경대로 향하다. 편한 길이 아니라 랜턴불빛에 의지해 걷는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다. 1시간 10분을 걸어 4시40분에 양폭앞 만경대에 섰다. 해가 긴 6월이라 권금성 너머로 여명이 시작되려 한다. 면경대 아래 직폭인 칠선폭포가 내린 비로 힘찬 물줄기를 토해 내고 있다. 울산바위에서 비선대앞 장군봉까지 아침 운무가 솜털처럼 짙게 깔린다. 설악의 참 모습을 본다. 이맛에 산에 오는거지.

양폭산장에는 하루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이 분주하다. 양폭산장이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서니 계곡물이 많이도 불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비교적 물이 깊지 않은 곳에서 계곡을 건너 금줄을 넘었다. 휴, 숨좀 돌리고 세수를 하고 계획은 용소골로 올라 서려 했는데 계곡물이 불어 무너미재로 올라 신선대로 돌아 가기로 했다. 양폭에서 무너미재까지는 된비알에 철계단이 많아 땀을 좀 흘려야 하는 구간이다. 천당폭포의 물줄기가 힘차게 아래로 내리 꼿으며 내는 물소리의 진동이 가슴으로 전해 온다. 신선대 오르기전 식수를 채우고 금줄을 넘어 신선대로 올랐다. 공룡능선을 타면서 신선대 아래로 지나기만 했는데 신선봉에서 보는 대청봉과 아침에 출발한 화채봉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칠형제봉암릉으로 접어 든다. 건너편 천화대 암릉이 펼쳐지고 그 맨끝은 범봉이다. 10년도 전에 천화대 암릉을 종주한 적이 새롭게 느껴진다. 암벽팀원중 맨나중에 범봉 하강을 하는데 날을 어두워져 아래는 보이지도않고 바위에 박힌 볼트는 흔들거리고 아래는 수백길의 낭떠러지에 홀로 남겨 졌을 때 느껴지던 공포는 지금도 생각을 하면 식은땀이 난다.

칠형제봉에서 간밤에 이곳에 하루를 보낸 팀을 만났는데 아가씨도 두분이나 있다. 요즘은 아가씨들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 하는 분이 많다. 이곳에서 100폭 상단으로 내려 서는 길은 조금은 위험한 길이다. 특별히 안전장치가 없이 발을 믿고 내려 서는 구간인데 고도감이 있다. 나무나 풀을 잡고 조심해서 내려 서야 한다. 잣은바위골에 내려서니 점심때가 되었다. 땀에 젖은 몸을 설악의 계곡수에 담그니 얼음장 같이 차갑지만 게운함만은 최고다. 누룽지라면을 끓이면서 젖은 탠트 널어 놓았더니 금새 마른다. 이제 희야봉으로 오른다. 된비알을 오르는데 숨이 턱에까지 찬다. 희야봉은 석주길로 올라 서면 만나는 암봉으로 범봉과 왕관봉 사이에 있는 암봉이다.

암벽팀이 희야봉으로 올라 오고 있다. 예전에 암벽하던 생각에 한참을 바라 보았다. 희야봉 정상에도 탠트를 칠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전망이 최고다. 6월의 설악은 산악인의 상징 에델바이스를 만날수 있는 때다. 이곳 바위틈에도 솜다리꽃인 에델바이스가 2~3송이씩 함초롬히 피어있다. 제일 중앙에 가장 큰 꽃을 기준으로 7~8개의 노란꽃이 감싸고 있고 그 꽃을 받치는 털이 보송보송한 크고 작은 흰꽃이 10 ~12개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수종이고 꽃말은 '순결'이다.

희야봉에서 땀을 식히고 암릉을 따라 왕관봉으로 향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왕관과 같다고 하여 왕관봉으로 불리는데 풍화가 많이 되어 슬링줄이 겹겹이 감겨 있다. 이곳에서 하강해 희야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암봉이다.  계획한 전람회길을 가기 위해서는 염라골로 내려서서 설악골로 내려선 다음 다시 능선을 하나 더 올라야 전람회길이다. 염라골은 석주길 암벽을 끝내고 하산길인데 곳곳에 슬링줄이 걸려 있다.

마지막 능성을 오르기 전에 식수를 채워서 올라야하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전람회길을 오르는데 길이 흐릿하여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너덜길 비슷한 길을 40여분 땀을 솟으며 오르니 왕관봉에서 봤던 그 암릉이다. 이 능선이 전람회길이다. 암릉너머에는 형제폭포가 있는데 겨울이면 빙벽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 폭포길이가 100m가 넘고 음지라 한번 얼면 잘 녹지 않아 늦게까지 빙벽을 즐길 수 있는 폭포다. 전람회길은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박지가 제대로 없어 박지 작업을 하여 2동 정도 칠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천화대 능선과 범봉의 뒷모습과 1275봉의 뒷모습을 볼수 있는 명당이다.

저녁이 되니 운해가 밀려와 완전 운해속의 섬처럼 한폭의 수묵화를 만들어 준다. 이 또한 설악이 주는 선물이 아닌가. 이런 전망좋은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아 온다. 운해가 짙은 아침이다. 아침 일출을 기대했는데 볼수 없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보여주는 것만 보는것은 내가 감내하야 할 일이다. 형재폭 상단으로 올라 서서 걷다 보면 금강굴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는 산객들의 인적이 들리면서 금줄을 넘어 섰다. 4박5일의 살악의 속살산행은 한계령에서 시작해 설악동에서 맺는다. 상경하기전 속초의 맛집인 속초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모네집'을 찾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명 맛집이다. 생선모듬찜, 가오리찜은 소문대로 엄지척이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양폭앞 만경대의 새벽 여명

권금성너머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참 고즈넉한 여명의 아침.

이런 풍경 앞에서는 마음을 다시한번 추스르게 된다.

 

 

 

설악의 주인인 대청봉과 증청의 스카이 라인

그 아래로 비경이 살아 숨 쉬는 염주골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이른 새벽 간밤에 내리 비로 수량이 가득란 칠선폭포

만경대에서 내려가는 길이 흐릿하게 있다.

 

 

 

설악의 골골마다 가득 찬 운해

설악의 비경은 쉽게 보여 주려 하질 않는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가 섬으로 만들어 준 운해가 선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뚜렷이 보이는 대청봉에서 내려 서면 염주골의 비경이 계곡속에 꽁꽁 숨어 있다.

6월이면 가보고 싶고 생각나는 골짜기다.

 

 

 

만경대에서 바라돈 건너편 칠형제암릉과 그 뒤로 보이는 천화대암릉

오늘 걸어야 할 길이다.

 

 

 

내설악의 6월.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설악이다.

 

 

 

양폭에서 무너미재로 오르면서 만난 천당폭, 물줄기가 힘차고 가슴까지 진동이 느껴지는 힘이 있다.

 

 

 

칠형제암릉에서 뒤돌아 본 신선대와 멀리 보이는 대청봉

 

 

 

칠형제봉 암릉에서 바라본 천화대암릉의 꽃 범봉

그 뒤에 있는 봉이 희야봉 그 길을 간다.

 

 

 

칠형제봉의 암릉의 귀암괴석들

 

 

 

석주길의 끝인 희야봉 오른쪽에 보이는 봉이 범봉의 뒷모습.

앞모습과 확연한 차이가 잇다. 범봉 암릉코스는 뒷면을 오르는 길이다.

 

 

희야봉에서 만난 에델바이스 일명 솜다리꽃

매년 6월이면 이런꽃을 피운다.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있어 보호해야 할 꽃이다.

 

 

 

석주길을 오르는 암벽팀들, 뒤로는 범봉 뒷 모습이 보인다.

 

 

 

천화대 암릉의 왕관봉

뒤에 보이는 작은 봉이 완관봉으로 범봉 가는 길의 하강 코스다.

전람회길은 왕관봉 앞에서 염라길을 따라 설악골로 내려 서야 한다.

 

 

 

염라골 하산길, 암릉을 따라 내려 서는 길은 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섫악골의 작은 폭포,

염라길에서 내려 서면 이 폭포를 만난다. 전람회길은 이 폭포에서 앞에 보이는 암릉으로 오르는 깃점이다.

 

 

 

전람회길의 암봉

이 암봉 아래에 형제폭포가 있다.

 

 

 

전람회길의 암릉  이 암릉이 끝나는 곳에 비선대 장군봉이 보인다.

 

 

 

전람회길에서 만난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고 고결함이다.

순겨진 사연은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 꼭대기 얼음진에ㄴㄴ 엗ㄹ바이스라는 소녀가 살았다.

에델바이스는 원래 천사였는데 신의 장난으로 인간이되어 산으로 보내진 것인데

어느라 등산을 하던 산객이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산객에 의해

그녀의 존재가 입소문으로 알려졌다.

 

 

 

그 소문을 전해 들은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에델바이스를 보기 위해 산으로 올랐으나 알프스의 험한 바윗길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많았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그녀는 슬퍼하며 신에게 자신을 다시 하늘로 데려가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하였는데

그 기도가 어찌나 간절한지 신이 감동하여 다시 천사로 하늘로 오르게 되었다.

그녀가 하늘로 오르고 난 후에 그녀가 살던 집에는 새하얀 솜털로 덮인 꽃만 남았는데

그꽃이 그녀의 화신인 에델바이스라고 한다.

 

 

 

전람회길의 형제폭포

겨울에는 빙벽장으로 인기가 높은 폭포다.

상단에는 고정 볼트가 여러개 있다.

 

 

 

언제 보아도 멋진 내설악과 공룡능선

 

 

 

전람회길 힘!

힘든 전람회길 완주 !

 

 

전람회길 바위능선에 설악속살 산행 마지막 비박

 

 

 

저녁이 되면서 밀려오는 운해

다시 신선이 된다.

 

 

 

운해가 만들어 주는 수묵화 한폭

자연이 그려주는 캔버스는 늘 변화무상하다.

 

 

 

다음날 금줄을 넘어 마등령에서 금강굴 가는 길에 들어 서면서 설악 속살 산행을 끝낸다.

 

 

 

 

속초의 맛집 "이모네집"

주 메뉴는 생선모듬찜, 가오리찜.

 

 

 

속초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이라 맛이 진하다. 예약은 받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