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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11년만 찾은 토왕폭포와 화채봉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11년만 찾은 토왕폭포와 화채봉

산달림 2019. 6. 19. 19:25

 

 

 

 

화채봉에서 발원하는 토왕폭포로 높이가 250m로 상단, 중단, 하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겨울엔 빙벽꾼들의 꿈의 빙장

 

 

오랫만에 설악에 든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한계령에서 내려 한계령 옛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6월의 설악은 젊은이 같이 진초록의 녹음이 좋다. 함께 금강버스를 타고 온 산객들은 설악 중청으로 향하고 옛 추억에 젖어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다. 필례약수로 가는 갈림길에 서니 방재제 엄마을로 가는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2006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시간당 241m의 물폭탄으로 수해를 입은 마을로 복구하여 지금은 가리산 방재캠프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이다.

 

구절양장 한계령을 내려오는데 예전의 옛길은 비로 유실되어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흘림골 입구는 아직도 개방이 되지 않고 국공의 여직원이 홀로 입구를 지키고 있다. 오색주민들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방이 되기를 간절해 바라고 있다. 한때 만경대가 개방이 되면서 전국에서 찾곤 했는데 요즘은 그곳도 통제를 한다.

 

용소가 있는 주전골은 개방되고 있는데 심한 봄가뭄으로 계곡의 물이 많이 말라 있다. 주전골은 골이 워낙 깊어 예전에 몰래 위조 동전을 만들다 발각되었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골이 깊은 골짜기다.

 

 

 

 

이 한계령 길을 맨처음 건설한 이는 건설회사가 아닌 육군 공병대였다.  125대대 공병들이 험준한 한계령을 당시에는 건설장비나 기술력이 많이 부족한 시절에 이런 길을 건설하였는데 기념비에는 개척정신이라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당시는 분명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간 개척정신이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공병 125대대 기념비다.

 

 

 

 

흘림골은 입구에 초소에는 국공여직원이 혼자 근무를 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 낙석의 위험으로 무기한으로 입산통제를 하고 있다. 몇해전에는 만경대를 개방하여 오색에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한때 특수를 누렸는데 지금도 오색상가 주민들은 흘림골이 개방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어서 빨리 흘림골의 비경을 볼수있기를 소망해 본다.

 

주전골의 입구인 용소골로 접어드니 봄가뭄으로 계곡으로 졸졸 흐르는 물이다. 수량이 넉넉할 때는 용소폭이 용이 승천하듯 폭포소리가 대단한데 조용히 흐르는 폭포수도 운치가 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옥색물빛이 진초록 녹음과 잘 어울리다. 평일이라 인적도 뜸해 여유롭게 발걸음을 옴길 수 있엇었다.

 

 

 

영겁의 세월속에 페이고 닳은 항아리 같은 용소에 옥색 물빛이 푸르고도 곱다. 옛날 이 소(沼)에서 암수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끝에 마침 승천하는 때가 왔다. 숫놈 이무기는 바위 위에서 승천하였지만 미쳐 준비를 끝내지 못한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때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해 이를 비관하다 이곳에 죽어 또아리를 튼 모습의 바위가 되었다고 하여 용소폭이라 전해 진다.

 

 

 

주전골 출렁다리 주변으로 6월의 신록이 싱그럽다. 6월은 푸르름이 가득하여 청춘의 시간이다.

 

 

 

남설악의 비경은 간직한 주전골

바위 틈새에서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는 마치 분재를 해 놓은듯 하다.

 

내일 일찍 설악에 들기 위해 속초해수욕장 소나무 숲에서 탠트를 치고 잠을 자는데 그날이 징검다리 연휴 시작 밤이라 속초로 여행을 온 청춘들이 밤새 해변에서 폭축을 쏘아 올린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아침은 토왕성폭포 아래에서 먹기로 하고 새벽 3시 30분에 배낭을 챙겨 택시로 설악동으로 가는데 심야 할증이 붙고 물치로 돌아 가는 통에 요금이 2원이나 나온다.

 

새벽인데도 신흥사 문화재 관람료를 받으려고 매표소는 밤새 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다. 신흥사 근처도 지나가지 않지만 국립공원의 땅이 신흥사 땅을 밟고 지나가는 통에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참 부지런도 하다. 대청봉을 목표로하는 여러 팀들이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삼삼오오로 길을 나선다. 아직은 여명을 기다리기에 이른 시간이라 헤드렌턴을 켜고 올랐다. 매표소를 지나자 말자 왼편으로 다리를 건너 오르는 길이 토왕성포포로 가는 길이다.

 

어두울 때 걷는 길이 주변이 보이지 않아 집중해 걸을 수 있고 힘도 덜 들면서 걷는다. 멀리 오래 걸으려면 이른 새벽에 걷는것 도 좋은 방법이다. 설악은 새벽 3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설악은 올해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 계곡에 물이 많지 않다. 설악의 비경인 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보기 힘들것 같다.

 

 

 

 

비룡폭포는 16m 정도의 폭포로 세월의 나이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닿고 닿아 맨질맨질 윤기가 날 정도로 물골에는 빛이 난다. 화채봉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는 토왕성폭포를 흘려 내린 후 비룡폭포에 닿는데 예전에 가뭄이 심해 처녀를 제물로 바친 후 비룡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토왕폭포 좌골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요즘 같이 가뭄이 심할 때는 토왕폭포에 물줄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길이 말라버렸다. 11년전에 6월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실날 같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곳을 오르기 위해 입산신고를 하고 자일을 준비해 토왕폭포 상단까지 올랐다. 오르는 길에 만난 토왕성폭포는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겨울에는 이곳에서 빙벽 대회가 열리곤 했는데 빙벽은 겨울빙장의 꽃이다.

 

 

토왕성 폭포 상단과 중단의 모습이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길의 곡선미가 돋보이는 폭포다.

 

 

 

물이 제대로 흘러야 멋진 폭포인데 수량이 적어 아쉽다.

 

 

 

수년전에 토왕폭포 상단의 모습이다. 이때는 자일을 가지고 올랐다. 여기서 보는 설악의 풍경이 일품이다.

 

 

 

 

겨울철 토왕성폭포 빙벽 등반대회 모습이다. 겨울의 모습과 여름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얼굴이다.

 

 

 

 

경원대에서 개척한 암장으로 '별을 따는 소년들'의 암릉으로 수년전 릿지등반을 한적이 있다. 선녀봉이 최정상이다. 경원대릿지와 토왕폭 좌골릿지사이에 있는 암릉이다.

 

 

 

토왕폭을 제대로 볼수 있는 별을 따는 소년들 암릉이다.  정상은 선녀봉이다.

 

 

 

바위가 멋진 설악이다. 그 모양이나 형태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설악의 바위가 백미다.

 

 

 

내설악에 운해가 끼였다. 설악을 더욱 설악답게하는 건 운해다.

 

 

 

별따 소년 정상인 선녀봉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언제 다시 올까

 

 

 

멀리 울산바위 앞으로 운해가 밀려드니 선경이 따로 없다. 여기가 선경(仙景)이다.

 

 

 

화채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선녀봉.  선녀봉으로 이동하는 샌객이 보인다.

 

 

 

화채봉 가는 길의 개구멍 바위 통과

 

 

 

화채봉에 올랐다. 수년전에는 이곳을 오르지는 않고 지났는데 오늘은 홰채봉에 올랐다. 검은색 페인트로 화채봉 글씨가 뚜렸다.

 

 

 

 

화채봉 오름을 기념하여 사진을 남기다. 여기는  화채봉!

 

 

 

화채봉에서 내려다 보는 내설악은 온통 바위산임을 증명한다.

내설악의 진경은 바위가 아닐까.

 

 

여기는 화채봉 셀카다.

 

 

 

화채봉에서 바라 본 대청봉 방향 능선 풍경

 

 

 

화채봉 아래 쉼터 샘 그간 가뭄에 수량이 작지만 샘이 있어 행복한 곳이다. 주변에 곰취와 참나물 그리고 참취도 보인다.

 

 

 

당초 계획은 만경대에서 박지를 잡고 아침 일출을 즐기려고 했는데  1~5m/m란 기상예보가 시간당 40m/m의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조가 내려 안전한 이곳에서 쉬기로 했다. 산행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 안전이다. 일단 안전한 곳에서 상황을 지켜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