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눈이 그리워 찾아간 설악산 대청봉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눈이 그리워 찾아간 설악산 대청봉

산달림 2019. 2. 25. 15:58

 

 

 

 

 

제대로 겨울산을 보여 주는 중청에서 바라 보는 설악산 대청봉(1,708m)

 

 

올해는 눈 산행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한겨울을 남쪽나라 여행을 하고 왔더 겨울도 끝자락이도 어느해와 달리 눈이 귀한 올겨울이다. 그게 지구 온난화현상과 무관하지 않은것 같다. 서울동아마라톤을 준비의 1차 관문인 고구려마라톤도 끝나고 설악산행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2월 중순에 설악에 6cm의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 갔다.

백두대간의 등줄기 한계령에서 시작하면 가장 아름다운 설화를 볼것 같아 11시 40분에 한계령을 출발하는데 아뿔싸, 입산통제시긴에 걸렸다. 하절기는 12:00시 동절기는 10:00란다. 대피소 예약이 되어 있고 렌턴도 있다고 하니 국공아저씨가 통과시겨 준다.  다음부터는 시간을 잘 챙겨야 겠다.

역시 설악은 배신하지 않았다.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나뭇가지에 얼어 붙어 있어 설화를 꽃 피우고 있다.  설악 전체가 설국이다. 온통 하얀 은백색의 세계는 황홀할 눈의 세상으로 안내를  한다. 그래 설악은 이 맛이야를 연발하며 부지런히 한계삼거리로 올랐다. 동절기는 17시부터 대피소 입실이고 18:00까지는 도착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까끌막이 심하여 높이를 더해야 하는 한계3거리까지 1시간 남짓 걸렸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름다운 설경은 눈에 만 담고 서북능선에 오르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기에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올랐다. 본격적인 서북능선을 타기 위해 빈속을 채우고 걷는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주목이 새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으니 더욱 위풍당당하다. 마음은 빨리 걸어야 하면서도 연신 셔터 누르기 바쁘다.

서북능선은 내륙과 바다를 구분짓는 능선으로 늘 바람이 불어 춥지만 눈꽃의 아름다움은 마치 심해속의 산호군락지를 유영하는듯한 착각을 느낀다. 평일이라 산객도 없어 설악과 오롯이 홀로 눈과 마주하며 '야! 멋지다.'를 연발하며 나와 대화를 이어 간다. 이런날은 홀로 오길 백번 잘했다. 인간은 가면을 쓰고 살기 때문에 외롭다고 했다. 왜? 가면을 쓰는 이유는 상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좀더 멋지고 당당한 자기 모습을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완전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기에 도시속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설악과 단둘이 마주한 지금은 외롭지 않다. 설악이 있으니.

 

설악의 雪은 눈雪자로 겨울산을 의미한다. 진정한 설악을 보려면 겨울에 칼바림이 불때 눈쌓인 대청봉에 올라야 제대로 설악을 볼수 있다는 산선배의 말씀이 오늘따라 딱 맞는 말로 다가온다. 눈은 설악의 모두를 덮고 오직 한가지 색인 흰색만 보여준다.


서북능선에는 귀때기청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뒤로는 안산까지 등줄기가 이어진다. 그 너머로는 맑은 날엔 금강산까지 볼수 있는데 간혹 눈발이 날리는 오늘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다.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얼어 붙어 여름 신록보다도 가을의 단풍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이게 설악의 진목면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다 보니 어깨가 무거운줄도 모르고 끝청까지 올랐다. 하얗게 백의를 두르고 있는 대청봉의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오늘은 눈속에 걷다보니 한계3거리에서 중청대피소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올랐네. 침상배정을 받고 0.6km 떨어진 대청봉을 올랐다. 누운잣나무가 눈속에 묻혀 모진 바람을 잘 버티고 있다. 비록 600m의 짧은 거리지만 가장 힘들게 오르는 길이 대청봉 오르는 길이다.

대청봉 정상을 홀로 오르니 고추가 같이 매운 알싸한 칼바람이 사정없이 몰아 친다. 어느덧 서쪽에 걸린 태양은 하루를 끝내고 모습을 감추려 한다. 서울은 미세먼지 경보라는데 대청에서 보는 하늘은 푸르름 그자체다. 셀카를 찍는다고 장갑을 벗었더니 손이 깨질듯 시렵다. 설악의 품속에는 이런 비수가 있었구나 싶다. 그런 모진 추위가 있으니 상고대의 자연현상을 맛볼 수 있었다.

중청대피소에 밤이 내려 앉았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넘긴 열엿새 밤의 달도 대갓집 맛며느리 같이 둥글고 화사하다. 영하 10도의 밤하늘에는 별도 총총하다. 그래 이맛에 겨울 설악을 오르고 싶었다. 요즘은 대피소에서는 금주를 하여야 한다. 풍류를 즐기려면 한잔의 술이 제격이지만 금하는것은 하지 말아지. 고생한 나에게 상으로 쇠고기를 구워 든든하게 만찬을 즐겼다.

 

국내대피소는 오직 잠만 자는곳이라 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게 아쉽다. 책을 읽는다 던가 일기라도 쓸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밤8시면 잠이나  자라고 불을 꺼 버린다. 겨울밤 긴긴 밤을 고단한 산객의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서둘러 잠자리를 폈다. 밖은 영하 10도라는데 대피소안은 온풍기의 따뜻한 온기로 20도가 되는 포근함속에 잠자리에 든다.

 

3월 4일부터 산불예방을 위하여 입산이 통제가 된다 하니 마지막 가는 겨울에 눈 감상 제대로하고 간다. 다시 이 눈을 만나려면 다시 한해를 기다려야 한다. 봄이 넉넉히 짙어지고 설악이 푸른 옷을 입으면 그때는 공룡능선을 넘어 철쭉길을 따라 걸어 봐야 겠다.

 

 

한계령에서 대청봉 가는 길

 

 

 

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한계령이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개중 하나인 한계령은 설악을 찾는 산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중 하나다.

 

 

한계령 휴게소는 완전 겨울 왕국이다.

늘 거친 동해 바닷바람이 넘나드는 고갯마루다.

 

 

 

한계령을 올라서자 만난 설국

웬 눈이 이리도 많이 왔나 싶다.

 

 

 

 

바다속 산호숲이 따로 없다. 여기가 심해 바닷속이다.

 

 

 

 

 

 

 

눈산행 제대로 하나 싶다.

설악은 역시 눈이 많이 내리는 산이다.

 

 

 

어디를 봐도 눈, 눈, 눈이다.

 

 

 

 

서둘러 올랐더니 한계3거리인 서북능선까지는 1시간 남짓 걸렸다.

이분들은 오색으로 새벽에 올라 한계령으로 내려 가신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희귀목인 주목

나무 껍질이 붉어 주목이라 부른다.

 

 

 

 

바위산도 온통 눈으로 덮어 백색의 나라다.

이곳이 설국이다.

 

 

 

고사목도 온통 흰색으로 칠을 한듯 하다.

 

 

 

설악은 글자 그대로 눈산인 설악이다.

 

 

 

위풍당당 주목

역시 주목은 겨울에 만나야 제모습을 볼수 있다.

 

 

 

눈꽃 터널을 지나는  길이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 아니던가.

 

 

 

기품을 뽐내는 주목

 

 

 

 

겨울산에서만 늘낄 수 있는 풍경이다.

 

 

 

겨울산의 진수다.

 

 

 

고사목과 바위 그리고 눈이 잘 어울리는 풍경

 

 

 

 

설악이라야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선명한 눈자국

눈이 만든 작품이다.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눈

 

 

 

 

하늘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

 

 

 

단단하기로 최고인 주목

예전엔 이 나무로 만든 바둑판을 최고로 여겼다는데 이젠 보호수다.

 

 

 

 

 

 

 

서북능선의 바람이 얼마나 불었기에 이렇게 휘어졌누.

바람세기로 유명한 서북능선

 

 

 

 

 눈이 만든 눈은 눈꽃

 

 

 

은백색의 눈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다.

 

 

 

눈세상이다. 언제 이길을 걸울 수 있을까?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셔북능선의 장쾌함.

시원스럽다.

 

 

 

눈길

행복한 길이다.

 

 

 

 

파란하늘에 그린 눈

 

 

 

이제 대청봉이 그리 멀지 않았다.

끝청 오르기 전

 

 

 

 

 

날씨가 개이니 파란 하늘에 눈꽃을 그렸다.

 

 

 

설화가 만개를 했다.

이게 겨울의 진수 아니던가.

 

 

 

자연은 오묘한 풍경을 마구마구 만들어 놓는다.

어느 조각가가 이런 조각을 할 수 있겠는가.

 

 

 

눈과 바람과 낮은 기온과 그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남설악쪽으로 하늘이 열리고 있다.

깊이를 모를 계곡이 그 속에 있다.

 

 

 

 

 

선경이 따로 있을까 이곳이 선경이 아니가.

 

 

 

끝청으로 오르는 능선에 산수화를 그렸다.

 

 

 

끝청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중청대피소는 지척에 있다.

 

 

 

높이를 더하면 더욱 멋진 눈조각을 만들어 놓았다.

 

 

 

 

내설악의 용아장성 능선이 모습을 드러 낸다. 오랫전부터 출입이 통제된 능선이다.

 

 

 

얼마나 추워야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그냥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

 

 

 

 

대청이 모습을  드러 낸다. 완만한 곡선미가 뛰어난 대청봉이다.

 

 

 

설화다 곱게 핀 뒤로 대청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설화는 각기 다른 조각품을 만들어 낸다.

 

 

 

오늘 하룻밤을 쉬고 갈 중청대피소.

설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피소다.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이다. 그 높이가 1,708m다.

붕어빵에 붕아가 없듯  설악산에서 설악산은 없다.

 

 

 

 

 

대청봉에서 본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

 

 

 

대청에서 본 중청봉과 중청 대피소

중청대피소는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 가장 낮은 곳에 대피소가 자리잡고 있다.

 

 

 

 

대청봏에서 본 화채능선 풍경 그러나 이곳은 출입통제지역이다.

 

 

 

대청봉 정상 삼각점 1987년에 만든것이다.

 

 

 

대청봉 표지석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운해로 둘러 싸인 대창봉

 

 

 

대청봉에서 바라본 끝청

 

 

 

 

대청봉의 설화 눈꽃

 

 

 

 

얼마나 추웠으면 밧줄이 이리도 굵어 졌나요.

 

 

 

 

하늘을 가르는 두개의 줄

 

 

 

바라 보기만 해도 춥다.

여름에 보면 시원할까? 싶다.

 

 

 

 

 

중청봉과 중청 대피소

 

 

 

雪國 그대로다.

 

 

 

하늘과 맞닿는 곳

천상으로 가는 길

 

 

 

 

대청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에서 바라본 대청봉

 

 

 

 

 

중청대피소 건불 설악에서 가장 높은 곳이 자리하고 있다.

산객의 하룻밤 쉼터다.

 

 

 

대청봉의 빨간 우체통

여기에 손편지를 써서 넣으면 가종 높은 우체통이 될게다.

 

 

 

정월 열엿새날 중청봉에 뜬 달과 중청봉

 

 

 

정월달에는 옥토끼는 없었다. 둥글고 밝은 보름날 다음날  달

 

 

설악산 대청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