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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전날 밤 11시에 시청 앞을 출발해 새벽 3시 반에 덕곡마을에 도착해 버스에서 좀 더 눈을 붙이다가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이제 무박 산행이 힘들다는 느낌이다. 먼 거리는 무박 산행이 아니면 불가하니 감수해야 할 일이다. 덕곡고개에 올라 진양기맥 10구간을 시작한다. 하늘에는 그믐으로 가는 하현달이 떠 있고 별들도 초롱하다. 2시간 30분은 걸어 날이 밝을 때 까지는 어둠 속에 랜턴 불을 따라 걸어야 한다. 308봉을 올랐다. 이번 구간에 가장 높은 봉이다. 10구간은 올망졸망한 산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다음 봉은 놋종기먼당이다. 멀리서 보면 놋종기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먼당은 이 지방의 산꼭대기를 부르는 사투리다. 차 소리가 들리더니 3번 국도 용산峙다. 왕복 4차선으로 중앙에 분..
오랜만에 나서는 기맥 산행이다. 진양기맥은 여름철 풀과 나무가 무성해 길을 찾고 걷기가 힘든다. 23시에 시청을 출발하면 내일 산행을 위하여 불을 끄고 눈을 감는다. 우등버스지만 불편한 잠자리에 뒤척이다 깨면 새벽 3시 15분 경이다. 배낭과 장비를 챙기고 빈속에 에너지;를 챙기려면 프로틴을 물에 넣고 흔들어 쭉 마셔 둔다. 연료가 있어야 걸을 수 있다. 들머리인 막고개에서 출발 전 의식인 전 대원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이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사진상으로 봐 둔 물탱크 옆 된비알을 올라간다. 제대로 된 길이 없으니 없는 길도 만들어 가는 게 기맥 길이다. 후덥지근한 습도와 높은 기온에 금세 땀으로 젖어 온다. 랜턴을 켜서 걸으니 불빛을 쫓아 나방과 벌레가 잔뜩 모여든다. 불빛을 좋아하는 불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