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제 천리길 (3)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하반기 두 번째 인제 천리길로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올랐다가 원통으로 가는 옛길을 걸었다. 장수대는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로 1959년 당시 3 군단장이 6·25 전쟁 중 설악산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의 넋을 달래기 위해 건립한 건물 이름이 장수대로 그게 지명이 되었다. 서북능선으로 1km를 오르면 서북능선 중턱에 대승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높이 88m로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힌다. 몇일전 내린 비로 물이 떨어진다. 아침 햇살을 받아 폭포에 무지개가 그려진다. 주억봉과 가칠봉을 바라보는 전망이 훌륭하다. 다시 장수대로 돌아 와 원통 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다. 하늘벽과 옥녀탕을 지난다. 하늘벽 주차장에는 바위꾼들이 주차한 차가 가득하다. 이 길은 차량으로 슝..
폭염으로 쉬었던 인제 천리길을 9월에 다시 이어 간다. 덕적리 은혜교가 들머리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개울물이 불어 물 건너기가 만만찮다. 이 길은 백두대간 트레일 양구 후리에서 홍천 광원리로 이어지는 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한계리로 넘어 가는 길에는 1,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 만만찮은 길이다. 길가에는 구절초가 가을을 알리고 숲길에는 다래가 떨어져 있다. 말랑말랑한 다래를 입속으로 넣어 깨물면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져 온다. 가을이 주는 선물이다. 한계 고갯마루에 올라 서면 눈앞으로 설악산 서북능선의 안산에서 귀떼기청봉까지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설악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았던 하늘을 여기서 만났다. 푸름이 가득한 울창한 잣나무 숲을 내려 서면 ..
인제 천리길 11구간 황골 소금길을 걷는다. 인제 천리길팀과 함께 걷는다. 9시에 인제를 출발하여 귀둔리 곰배골에서 서울팀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조별 출발이다. 거리 지키기로 4명씩 한 팀이 되어 출발한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걷기 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다. 용수골을 넘어 가는길에 고개를 넘는다. 길가에 산딸기가 벌써 빨갛게 잘 익었다. 한 움큼 다서 입안으로 넣으니 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강원도 산길에는 야생화를 많이 만난다. 이번 길은 점봉산 둘레길쯤 된다. 이길은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지고 넘었던 옛길이다. 그간 편리한 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사라져 가는걸 동네분들에게 물어 물어 만든 길이 인제 천리길이다. 길은 걸으면 없던 길도 길이 되지만 있던 길도 걷지 않으면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