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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9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봉암벽 본문

국내 산행/암벽등반

9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봉암벽

산달림 2009. 9. 28. 17:22

 

고양마라톤이 신종 플루로 취소되어 회장님이 놀데가 없다고 심심한데 같이 놀자고 하여 급하게 번개를 주선하였다. 또한 추석이 10월 첫째주라 9월의 정기암벽 처럼 흐지부지해 질수도 있어 리베로님은 영동곳감 100km울트라마라톤을 신청해 놓았고 나 또한 전기인 체육대회가 잡혀있다. 집행부에서 미리미리 일정을 잡아야  맞출수 있는 것이다.

 

예로 부터 주봉은 2명이면 산행이 된다하여 소수로 산행을 한적이 많다. 암벽코스는 해골바위로 가려다 이왕 하는것 오봉이 좋을 것 같아 오봉으로 정하였는데 산조아님이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주봉이 뭐하나 궁금해 카페 들렸다가 번개암벽이 있어 동참하겠다고 한다.  늘 그렇지만 제일 큰 보시가 함께 동참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겠다.


토요일 구파발역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전철 1~2개 차이로 시간을 지켜 주어 바로 송추로 향할 수가 있었다.  함께 암벽하기로 한 유비님은 이 나이에 암벽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로 불참을 했지만 나이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따라 가는것 같다.

쉰에도 예순의 행동을 하면 예순이 되는거고 마흔이라 생각하면 마흔으로 살아 갈수 있는 것이다. 나이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따라 몸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구파발 주변은 은평뉴타운 지역으로 지도를 바꾸어 놓을 만큼 많이 바뀌었으며 전철앞에 있던 가게도 모두 철거되고 없어진지 오래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따라 금새 송추유원지 입구에 도착하여 바로 여성봉으로 올랐다. 오봉은 암벽을 하기위해 오르는 어프로치가 긴곳인데 송추에서 오르는게 제일 빠르다. 하지만 노원, 도봉쪽에 사는 분들은 돌아오는 거리가 길어 도봉동을 선호하는데 오늘 오기로한 한울님도 1봉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번의 쉼도 없이 여성봉까지 올랐는데 영심이는 배낭도 무거운데 쉬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바위꾼들의 아킬레스건이 걷는걸 많이 싫어한다. 암벽을 코스를 기다리다 보면  쉬는 시간이 많아 편한데 워킹은 잠시도 쉬는 틈을 안준다.

쉬는게 좋고 편한게 좋은게 아닌데도 인간의 본능이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한다.

여성봉을 처음보는 산조아님은 이게 거시기를 꼭 닮았단다. 궁금한 분은 개별적으로 다녀 오시길. 건너편의 오봉을 보며 1봉에 오르니 오봉엔 바위꾼이 아무도 없다.


좀 빨리 암벽을 시작하니 이리도 조용한걸..... 2봉까지는 걸어서 가는데 운동화를 신고온 리베로님은 바위가 미끄러워 벌써 암벽화로 갈아 신는다. 리지화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것 같다.

2봉 하강을 준비하며 암벽장비를 챙기는데 가을바람이 강하게 불어 길팔을 챙겨입고 반쪽님이 택배로 보내준 아직도 비닐도 뜯지 않은 자일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막걸리 한잔을 올리고 제배를 하였다. 바람에 날려가는 영심이의 배춧닢 5장을 산조아님이 잡아서 함께 꼿아 두고 ㅋㅋㅋ

2봉 하강은 자일 2동으로 널널하게 하강을 하는데 그새 잊어 먹었는지 영심이 하강자세가 영 ~ 아니다. 오늘 하강이 만만하지 않는 곳이 있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3봉을 오르는 코스는 주로 슬라브를 통해 올랐지만 오늘은 페이스로 오르기로 했다. 예전에 오른 기억을 더듬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이곳은 산다니에게는 아픈추억이 있는 곳이다. 늦가을 여기서 추락해 골절이 되어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는 곳이다.

다행히 강한 바람은 2봉에는 불지만 이곳은 불지 않아 자신있게 시작 할 수 있었다. 톱과 세칸의 차이는 어쨌든 올라야 한다는 것 아닌가?

첫번째 테라스에 올라 다음 레이벡식으로 뜯고 오르니 볼트가 있어 일단 자일을 걸고 나니 안심이 된다. 좌측상단을 이용해 스라브를 통해 오르니 어려운 곳은 다 지난 셈이다.


“완료!” 하고 영심이, 산조아님이 오르고 확보는 산조아님께 맡기고 점심시간 전 슬라브 연습을 하기위해 고정자일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하강을 하면서 주머니에 넣어둔 디카가 자일에 팅겨 바위에 구른다. 주머니의 작크를 채워야 하는데 그걸 소홀히 한듯하다. 나와는 인연이 다한 디카라 생각하고 메모리칩이라 건질려고 내려 갔더니 껍데기만 보이고 그 작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오늘따라 오봉을 전세 낸 듯 우리팀 밖에 없다. 너무 빨리 온것인가?

처음 슬라브에서 영심이와 리베로님이 확보를 보고 올랐다가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아직 점심시간도 이르고 올해는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아 영심이를 내려 보내니 다들 내려 간다.

이번은 모두 확보 없이 그냥 슬라브 오르기다. 통과는 자일이 있는다는 마음의 위로가 되니 다들 잘 올라 온다. 2번씩 오르내리고 나니 그새 12시30분이 넘자 배가고프다는 민원이 있어 감투바위를 지나 널찍한 바위에 둘러 앉아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하는데 점심식사후 바위 할것이 걱정이되어 배불리 먹지 않는다.

짧은 점심식사후 나머지는 오봉 마지막 봉에서 먹기로 하고 서둘러 하강을 한후 4봉에 오른다. 일단 몸을 당겨 바위턱에 오른후 퀵도르를 걸고 한발 옮긴후 슬링줄과 쇠봉을 잡고 올라 마지막 바위를 당겨 상체를 올린 후 발을 걸어 서면 끝이다.


오늘은 인원이 그린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도 없이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4봉하강은 오버행 하강으로 마지막 하강지점에서 몸을 최대한 뒤로 뉘여 발을 옮기면 자세가 나오는데 30m 상공에서 쉬운 동작은 아니다. 하강후 영심이가 걱정이되어 노고단님의 시범을 보고 하강하라고 하강순서를 바꾸어 노련한 노고단님이 동작설명을 해주고 하강한 후 영심이가 하강을 했는데 잘 따라 해주어 무사히 하강을 했다. 근데 무서워 눈감고 하강을 했단다. 다음엔 좀더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마지막 5봉이다. 출발지점이 높아 몸을 올리기가 거시기 하지만 일단 볼트를 걸고 당기니 몸이 올라간다. 항아리 같이 우묵해 마땅히 잡을 것이 없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올라서니 볼트에 걸수 있었다. 항아리 밖을 이용해 오르니 확보볼트가 있다.

이제 남은 구간은 슬라브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오후2시 10분경 오봉에 도착하였는데 오봉을 상당히 빨리 끝낸 시간이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감자바위를 둘러 보니 후면으로 하강코스가 있다. 그간 늘 다시 오던길을 돌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이곳으로 하강을 하기로 했는데 미리 통밥 굴리고 리베로님이 자일 한동을 오봉 직전에 두고 왔는데 마침 내려가는 팀이 있어 자일이 묶어 달라고 부탁하여 당겨 올리고 점심때 아껴둔 영심이가 준비해온 복분자주 그리고 내가 준비해 온 서울막걸리로 오늘 산행을 자축하는데 한울님이 오봉아래에 도착하였다하여 자일을 내려 주어 올라왔다.


그리고 주마를 연습한다고 메달린다. 노고단, 산조아, 한울님이 주마로 오르고 리베로님고 남은 복분자주 마시는데 감자바위를 해야 오봉을 다한다 하여 알딸딸한 상태에서 감자바위에 오르니 10년도 전에 정대장님과 오봉에 처음 온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참 세월도 빠르지.....

한울님이 가져온 하수오주를 마져 마시고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하강을 하는데 60m와 55m 자일을 연결하여 하강을 하는데 하강높이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5m를 남기고 자일을 빼서 알아서 내려가야 하는 바위가 만만하지 않다. 총60m 자일 2동이 있어야 하강이 가능한 코스다.

그래서 하강이 더디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영심이는 무서워 또 눈을 감고 하강을 했단다.


여기서 우리는 빠른 우이령 입구길로 하산길을 잡고 한울님은 다시 도봉동쪽으로 향하여 헤어 졌다. 마침 석굴암에서 저녁공양을 하는지 종소리가 들려 길을 잡아 내려가니 석굴암이다.

그리고 바로 계곡을 빠져 나가는 시멘트 길이 있어 10여분 내려가니 군부대의 초병이 길을 막는다. 버스는 오던길을 따라 나가 근 3.8km를 더 나가야 한단다.

비포장 흙길로 예전의 백담사 가는 길 같아 하늘에는 반달 좋은 岳友들과 함께 걷는 산길은 오히려 즐거웠다.

오늘 하산주는 지하철과 가까운 연신내 바다 수산 횟집에서 서울막걸리로 나누고 각자 고홈을 하였다. 모처럼 한 번개암벽 산행이었지만 의미 있는 산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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