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서울 남부 7개산 종주(삼/관/우/청/광) 본문
삼/광/우/청/광/을 아십니까?
서울은 복 받은 도시다. 조금만 벗어나도 산이 있다.
한강 위쪽 강북에는 소위 ‘불수사도북’,
즉 불암산(507.7m)-수락산(637.7m)-사패산(552m)-도봉산(740m)-북한산(836.5m)이 둘러싸고 있다.
강남엔 ‘삼/관/우/청/광’으로 불리는 삼성산(478m)-관악산(632m)-우면산(293m)-청계산(618m)-광교산(582m)이 아우르고 있다.
강북 산들은 기운이 강하다. 바위산이 많고 상대적으로 강남 산보다 험하다.
이에 반해 강남 산은 흙산이 많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 남부 7개산 종주코스
석수역 - 백조아파트 - 석구상 - 호암산 - 장군봉 - 깃대봉 - 삼성산 -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 - 관악산 - 남태령 -
우면산 소망탑 - 양재천 - 청계산 입구(양곡도매시장) - 옥녀봉 - 매봉 - 청계산 - 이수봉 - 국사봉 - 바라산 - 백운산 -
광교산 - 경기대 후문
○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광교산
능선 길이만 따진다면 불/수/사/도/북/보다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악산 일부코스를 제외하곤 그다지 험난한 지역이 없다.
오르락내리락 오솔길을 가듯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여성이나 연장자, 초보자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다.
보통 주말 산행자들은 20시간 안팎에 걸쳐 종주를 마친다. 시간은 불수사도북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로 밤에 지나게 되는 관악산 코스는 조심해야 한다. 밤 산행은 낮 산행과 여러 가지로 다르다.
가끔 밤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한치 앞이 안보이기도 한다.
코스가 쉽다고 음주산행 하는 사람도 가끔 눈에 띈다.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 종주는 자유와 해방이다
산은 왜 오르는가. 그건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
오를 때의 ‘선(線)’과 내려올 때의 ‘선’ 그리고 그 밑변을 이으면 삼각형이 된다.
삼각형이 돼야 비로소 등산은 완료된다.
불수사도북이나 삼관우청광은 각각 5개의 삼각형을 ‘발로 그리는’ 행위다.
삼각형은 자유다. 산은 해방구다. 가을 산은 바람 불어 더욱 선선하다.
야간산행은 묵언 정진이다. 풀벌레들은 자연의 목탁소리.
정상 정복에만 신경 쓰다 보면 주위 황홀한 가을 산 속살을 놓치기 쉽다.
‘내려갈 때 / 보았네 / 올라갈 때 / 보지 못한 /그 꽃’(고은 ’그 꽃‘).
○ 산행일시 : 2009. 11. 7 05:00 - 18:00(13시간)
○ 산행거리 : 약 52.5km
○ 산행구간 : 석수역 → 삼성산(455m) → 관악산(629m) → 우면산(312m) → 청계산(618m) → 바라산(428m) → 백운산(564m)
→ 광교산(582m) → 경기대 후문(반디불이 화장실)
□ 구간별 시간
1. 삼성산 : 석수역(05:00) → 석구상(05:41) → 호암산 국기봉(05:55) → 삼성산(06:20)
2. 관악산 : 학바위능선 국기봉(07:17 )→ 관악산 매점(07:45)→ 관악산(08:01) → 남태령(09:09)
3. 우면산 : 남태령옛길(09:09) → 소망탑(09:56) → 양재천 무지개다리(10:12)
4. 청계산 : 옥녀봉(11:03) → 매봉(11:55) → 만경대(13:13) → 이수봉(12:40) → 국사봉(13:01) → 하오고개(13:48)
5. 광교산 : 우담산(14:36) → 바라산(15:03) → 백운산(15:40) → 광교산 시루봉(16:22) → 종루봉(16:22 )→ 형제봉(17:10)
→ 반딧불이 화장실(18:00)
□ 서울남부 7개산 개념도
□ 서울남부 7개산 고저도
전날 남부7개산 들머리인 석수역 노고단님의 집에 22:30분에 도착하여 산조아님과 함께 노고단님이 준비한 광어회와
소맥으로 3잔 비우고 12시경 잠자리에 들었는데 유비님이 느직히 택시로 온다고하여 노고단은 손님 맞느라 더 늦게 잤다고 한다.
새벽 식사할 분은 4시에 일어나고 나는 4시 30분 일어나 옷만 챙겨 입고 나오는데 노고단, 유비, 산조아님은 새벽 식사를 한다.
분당에서 리베로님이 석수역에 도착하였다고 전화가 와 석수역에 조우하여 24시 김밥집에서 김밥만 1줄씩 챙겨 넣어
5시 어두움속에 석수역을 출발하였다.
호압산을 올라 가는데 새벽 산행을 온 분들도 있다.
금새 오르막을 오르니 등에는 땀이 촉촉히 젖어 온다.
잠시 약수터로 길을 잘못 잡아 석구상에 오니
노고단 일행은 앞서간다. 뒤에서 걸음을 재촉하니 앞에 불빛이 보인다.
호암산 아래 장군봉 가는길과 삼막사 갈림길에서 로프를 잡고 오르면 호암산 국기봉이다.
관악산, 삼성산에는 국기봉이 여러곳에 있다.
삼성산을 오르는 노고단님
일행을 다시 만나 삼성산을 오르는데 리베로님이 종주산행인데
삼성산을 찍고 가야 된다고 하여
시멘트길을 버리고 능선길을 잡아 올랐다.
야간산행으로 요즘 일교차가 커서
삼성산은 안개로 가득하여 습도가 무척 높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되어 버린 5명이 모인것은 삼성산이 마지막이다.
산달림, 유비님, 노고단님, 산조아님
그런데 노고단이 화장실 간가고 하고 천천히 무너미재로 내려와 학바위 능선을 타고 올랐는데
뒤의 세분과 연락이 불통이고, 휴대폰도 통화 이탈지역으로 나온다.
학바위 국기봉에서 기다리며 후미와 통화를 시도했는데
아직도 무너미재를 찾지 못했단다. 알바를 한것 같다.
기다리면서 김밥도 먹고 다시 통화를 해도 아직도 헤메고 있다.
그곳에서 알바를 단단히 하는것 같다.
학바위 국기봉
날이 밝아오자 셀카를 했다.
땀이 식으니 추워 서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움직여야 했다.
연주암에서 만나자고 하며.....
연주암 직전 막걸리 파는 매점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통화를 시도하는 리베로님
이곳에서 매주 새벽5시 산행을 한다는 부부를 만났다.
새벽산행의 예찬론자였다. 남부 7개산을 종주한다고 했더니 그 먼거리를..... 한다.
연주암의 옥수수 막걸리
땀을 흘리고 마시는 막걸리 한잔의 맛!
막걸리는 허기도 면하고 배도 든든하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옥수막걸리를 한잔씩 했다.
1잔에 3,000원 안주는 마늘쫑, 생멸치, 풋고추, 생양파는 산다운 안주다.
관악산 표지석앞에서
새벽부터 안개가 진하게 기어 있었다.
후미는 아직도 무너미재라하여 함께 갈수 가 없어
먼저 간다고 나태령길을 설명해주고 남태령으로 향했다.
지도바위를 지나고 사당역 안내판을 지나서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먼저 철조망은 좌측으로 돌고 다음 철조망은 우측으로 돌아 나온면 다시
철조망이 앞을 막고 있는데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남태령표지석이 나온다.
남태령 옛길에서 산달림
우면산 소망탑
우면산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여 많은 구간을 조깅하였다.
아직은 초반으로 힘이 여유가 있어 시간을 많이 단축하였다.
우면산을 벗어나 양재천 무지개다리를 건너
다시 양재천 조깅로를 따라 올라가다 다시 LS전자 건물로 나가는 도로로 빠져 나와야한다.
무지개 다리는 서울100km 울트라마라톤 종착지로 인연이 깊은 곳이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대로에서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서 건너야 하는데
잠시 다리를 쉬어주며 스트레칭도 하였다.
아직은 점심시간이 일러 바로 옥녀봉으로 향하는데 산행객이 많아 추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옥녀봉에서 다시 막걸리 한잔을 비우고 간식을 먹은후 매봉으로 향했다.
매봉구간도 산행객이 많아 마음껏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목제계단이 많은 구간으로 고도를 상당히 높여 가야 한다.
청계산의 최고봉 만경대에서 산달림
청계산의 주봉인 만경대에 도착을 하니 이제 점심때가 되었다.(12:13)
전망도 좋아 간단히 간식을 먹고 국사봉으로 향한다.
이수봉은 옛골에서 올라온 산행객들이 많아 등산로가 다소 복잡다.
주변에 데크를 설치해 휴식하기 좋은곳이다.
표지석 정면은 산행객이 많아 후면에서 기록만 남겼다.
청계산의 마지막 봉우리 국사봉
이곳에서 계속 하오고개까지 내림이 시작된다. 왼편으로 공동묘지가 많이 있었다.
하오고개는 공사중으로 공사장 오른편으로 내려 서서 오른쪽 끝으로 오를 수 있는데
무단횡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을 해야 하는 구간이다.
절개지 중앙 수로를 통해 오를 수 있는 로프가 있다고 하는데
경사가 급하고 위험하니 우측으로 우회를 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광교산은 하오고개에서 고도를 높여야 한다.
된비알을 오르는데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리고 만나는 우담산 425m
불교에 유래 되었는지 우담, 바라산이다.
백운산 2.5km 표시는 잘못된것 같다.
이구간에서 오늘아침 화물터미널에서 8시에 출발한 팀을 만났는데
남부7개산 종주를 하는 꾼들이 많은것을 느꼈다.
『도전하는 자! 그대는 쟁취하리라!』
백운산은 많은 고도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힘이 많이드는 구간이다.
다행이도 백운산에는 막걸리를 파는 분이 계셔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나니 힘이 다시 쏫는다.
그래서 막걸리는 힘주인가보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광교산 시루봉 방향
광교산 시루봉(582M) 광교산도 무척 큰산이다.
경기대후문까지는 아직도 6km가 더 남았다. 시간상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언제 다시 오냐하며 종루봉에도 올랐다.
리베로님이 많이 지쳐있네요.
광교산의 마지막 봉우리 형제봉(44.8m)
조금씩 비를 뿌려 마음을 급하게 한다.
이제 내려가면 된다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후반은 힘이든다.
하지만, 마지막엔 어디에서 나오는지 힘이 다시 샘솟는다.
오늘산행의 종착지 반디불이 화장실에서 리베로님! 수고 하셨습니다.
광교산 반디불이화장실의 산달림,
조금은 어두웠지만 헤드렌턴을 사용하지 않고 남부 7개산행을 끝냈다.
13시간의 남부 7개산 종주를 자축하며, 서울 장수막걸리로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숙제한개는 끝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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