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땅끝기맥 대둔산, 두륜산 산행기 본문

국내 산행/기맥(기맥등산)

땅끝기맥 대둔산, 두륜산 산행기

산달림 2010. 12. 7. 16:03

 

12월 정기 송년산행은

산다니, 리베로, 노고단, 산조아, 한울타리, 하니와 나를 포함하여 7명이  참가하였다.

작년은 전북의 정읍, 고창의 백암산, 입암산 주변을 산행 하였고

올해는 남도 땅끝기맥인

닭골재에서 대둔산, 두륜산, 오소재, 작천소령, 덕룡산, 소석문으로 잡은 것은,

해마다 11월 15일 부터 12월 15일까지 국립공원은 물론 경기, 강원, 충청, 경상도의 산들이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가 실시되지만,

유난히 남도의 산들은 입산을 통제하지 않는다.

개방을 한다고 등산객 실화로 산불이 발생되는 것은 아닌데,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한다.

 

남도의 산행을 위해선 접근이 멀어 전날 자정에 강남 시티터미널을 출발하여

새벽 3시가 넘어 광주터미널에 도착 대합실에 잠시 눈을 붙이고

5시 30분 완도행 버스 시간에 맞추어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데,

음식에 대해선 후한 남도의 인심을 느끼듯

한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간장게장과 맛깔나는 토하젓은

깔깔한 입맛임에도 덤으로 주는 공기밥까지 챙겨 먹으며

마지막 커피한잔 까지 제공해 주는데 5,000원!

 

완도행 첫차를 이용하여 남창에 내리니 해풍에 조금은 쌀쌀함을 느낀다.

택시당 3,000원을 주고 2대에 나눈어 타고 닭골재에 내리니 한창 도로공사가 진행중이고,

서쪽으로 달마산 동으로 대둔산이 뚜렸이 보인다.

 

요즘들어 나이 탓인지 대원들이 배낭무게에 특별히 예민하다.

점심에 라면끓일 물 2L를 구입하였는데,

산조아와 노고단이 서로 배낭에 넣지 않겠다고 꼬장을 부린다.

그간 밤새 나란히 심야우등도 같이, 아침도 같이, 남창까지도 같이 했건만,

그놈의 물 2L로 情에 금이 갈까 겁난다.

내가 챙겨들고 산행에 나섰다.

 

그간 땅끝기맥팀들이 많아 등산로가 뚜렷할 줄 알았는데,

웬걸 처음부터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송, 맹감나무, 잡목들이 배낭을 잡아끈다.

오즉했으면 한울타리가 이런곳으로 산행장소를 잡았냐고 항의아닌 원망이 있었다.

 

모진 해풍을 맞고 자란 나무들은 질기고 단단하여 뚫고 나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잠시 더워서 반팔로 올라온 산조아의 양족 팔은 나뭇가지에 핡귀어

마치 조폭이 면도칼로 팔을 그어 놓은것 같았다.

 

 

대둔산의 최고봉인 도솔봉 673m

이곳은 목포 KBS, MBC 방송국 중계소

 

땅끝기맥 닭골재 ~ 오소재 구간 지도

 

235봉을 오르기전 더워서 파일자켓을 배낭에 넣는 산조아

나중에 반팔로 산행을 하다가 팔이 긁혀 생고생을 했다.

물 한통으로 그렇게 다투더니 다정하게 말 거는 노고단

그래서 그놈의 情은 칼로 물베기라 하는건가?

 

대둔산으로 향하는 리베로

 

군데군데 기암괴석

그 넘어 남해 바다가 펼쳐지고....

 

잠시 잡목을 떨치고 바위에 올라 주변 조망

 

꾸준히 체력의 건제함을 과시하는 산조아

 

남해안 바다와 섬의 향연

그리고 잘 경지정리된 논밭들

 

뒤로 보이는 대둔산 도솔봉

土末(땅끝)을 가르키는 산다니

 

반대편인 완도섬을 가르키는 산조아

 

동백나무 숲을 헤집고 나오는 여전사 하니!

 

 

대둔산 도솔봉(673M)에 도착한 하니, 산다니

 

가야갈 두륜산을 바라보는 하니, 산다니 

 

뒤늦게 도착한 리베로, 산조아

점심식사로 라면을 끓이려고 남창에서 구입한 생수를 꺼내는데,

하니가 갈증이 심하다고 꿀 ~ 꺽 한모금 하더니

"술이다." 한다. 

닭골재 부터 애물단지 취급받더니 그새 생수가 술로 바뀌었나?

확인을 해 보니 술냄새가 난다.

하니가 생체실험을 했으니 먹도 괜찮다는 결과에

라면끓여 물대신 술로 갈증을 해소한다.

아마 백곰님이 왔다면 "얼씨구나 땡잡았다 했지 않았을까?"

늘 피 같은 술이라 했으니...... ^.^

혹시나 해서 애물단지 같은 술을 버리지 못하고

배낭에 챙겨 저녁 야영지 까지 메고 갔다.

혹시나 해서.....

 

 

억새숲 잡목을 헤집고 오르는 대원들

 

 

지나온 두륜산 두륜봉(627M)

두륜봉에서 가련봉 가는 길은 절벽이라 그냥 진행할 수 없고

왔던 길을 돌아 내려 와야했다.

젠장 그래서 선두 산다니와 알바!

 

만일재로 내려서는 하니, 리베로, 산조아

대부분의 길이 암릉길이라 많은 체력을 요구

 

만일재 :  두륜봉 0.3k 가련봉 0.5k

 바짝선 가련봉을 오르기 위해선 긴호흡 조절과 땀이 필요

 

두륜산의 최고봉 가련봉(703m)

남도의 산도 산에서 보면 산, 산, 산이다.

 

하지만 바다쪽으로 보면 잘 정리된 논밭과

바다가 한폭의 그림.

이른 봄산행 때는 파란 보리밭, 노란 유채꽃과 바다가 잘 조화를 이룬다.

 

가련봉에서 내려다 본 대흥사

가련선사님의 발자취와 추사 김정희님의 글씨가 현존한다고 한다.

 

암릉길을 내려오는 하니, 리베로

 

오심재에서 오소재로 내려오는 길은 너덜지대

그길을 리베로, 산조아가 내려선다.

 

너덜지대를 내려오는 여전사 하니

 

오늘의 산행 종착지 오소재

오소재는 물맛 좋은 약수터가 있어 야영지로 안성맞춤

또한 이 쉼터가 해맞이 장소로

가로등이 있어 편리

오늘 산행은 16시 30분 종료!

이렇게 빨리 산행을 끝낸건 주봉의 신기록!!!?

 

뭐뭐니뭐니 해도 식사시간이 가장 즐겁죠?

밥도 짓고 찌게도 끓이고

21년산 로얄살루트를 준비해 준 리베로

자 ~알 마셨슴다.

 

 

지금은 취침 중

산행의 꽃은 밤새 산꾼들이 도란도란 모여

술한잔씩하며 지난날 산행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고주망태가 리베로로 닉이 바뀌듯

잠이 최고라고 저녁식사후 반주 한잔씩 나누고

탠트속 포근한 침낭속으로 서둘러 들어간다. Z~ z~ 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