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칼바람과 혹한에 오른 소백산 비로봉 본문

국내 산행/충청도

칼바람과 혹한에 오른 소백산 비로봉

산달림 2010. 12. 29. 11:45

 

동계 소백을 오른다.

소백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칼바람

그 칼바람은 소백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

수년전 비로봉에서 안면에 수포가 생기는 2도 동상을 입은

 좋지 않는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생각나고 가고싶은 곳이 소백이다.

그 한계에 도전하는 소백의 산행은 시작되었고,

이번 산행은 아내도 동행을 한다.

역시 소백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단양의 아침기온이 -14도

이정도 기온이면 비로봉은 -25도 정도  체감온도는 -40 ~ 50도 정도(?)

동계복장으로 내복, 파일자켓, 윈드자켓, 바라클, 귀마게에다 머풀러, 오리털 파카까지 챙겼다.

완전 중무장을 하고 비로봉이 가까운 들머리인 천동으로 향했다.

왜그리 옷을 껴입는지 아내는 어리둥절해 한다.

그 답은 비로봉에 오르면 알것이다.

 

 

2010. 12. 25 12:30경 소백산 비로봉(1,439m)

살을 에는 칼바람에 혹한

 

 

소백산 등산 안내도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천동 ~ 다리안폭포 ~ 천동쉼터 ~ 주목군락지 ~ 비로봉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앞

3극지 7대륙 정상에 발자취를 남김

 

 

다리안 폭포도 겨울이 되어 꽁꽁엄

 

 

소백산을 오르는 길은 빙판길

 

 

혹한의 추위에 고드름이 긺

 

 

등산로 전체가 빙판길

 

 

기온이 내려 갈수록 고드름 길이가 점점 길어지짐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이건 동요속이고 지금은 현실

 

 

천동쉼터

여기서 아내는 오리털카를 덮껴입고 나는 머플러까지 동여맴

추위에 장사없다. 동상예방은 보온!!

파란카카를 입은 분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동계등산시 주의사항과 소백의 기상상태를 알려줌

 

 

이곳이 찐짜 약수

약수터 약숫물은 얼지 않고 있음.

 

 

이제 비로봉 2km전

주목군락지를 통과하여 비로봉으로 향함.

 

 

제법 고도를 높임

옷을 몇겹이나 껴 입었는지

내복에 티셔츠, 파일자켓, 코텍스자켓, 그위에 오리털파카

그래도 추운것 보다는 낮다는 아내

 

 

눈밭을 걸어 오르고 또 오르고

발목이 시리도록 눈길을 걷고 또 걸음

 

 

겨우 눈과 코만 보이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군락지

 

 

주목숲을 지나 비로봉으로 고고 씽!

 

 

그래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진행속도가 빠름

 

 

등산은 자기와의 극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오름짓을 계속해야 정상에 설수 있음

 

 

바람 부는 능선을 만나기 전

눈, 코만 내놓고 추억남기기

 

 

얼굴이 없다(?)

너무껴 입어 둔한 몸짓으로 비로봉으로 고 고 ~

 

 

어느덧 비로봉이 시아야 들어 오는데 ~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칼바람이 엄습

앞서 오르던 3부부팀은 칼바람에 밀려 포기하고 하산

그래도 우리는 오른다.

 

 

비로봉 오르기전 주목 감시초소에 들려 언몸을 녹이고

라면을 끓여 점심식사.

하지만 걷지 않으니 발가락은 시려오고 입김은 안개처럼 뿜어 나오고

다들 단단히 복장을 여미고 출발 준비!!

그런데 이런 혹한이 있는 곳에 왜 온데요?

 

 

아내도 한층 더 복장을 꼼꼼히 챙기고 비로봉을 오르자고 하니,

포기하고 하산을 선택한다.

"후회 할텐데.... "  하니

"절대 후회 안한다." 한다.

비로봉의 바람소리가 무섭단다.

 

 

백두대간 소백산 비로봉(1,439m)

혹한과 칼바람의 대명사 

비로봉은 온몸으로 그자리를 지킨다.

 

 

 

그래도 기념사진을 남기는 분은 용감한 분.

많은 분은 사진찍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하산에 급급.

 

 

사진을 찍어줄 분이 없어 비로사에서 올라 오는분께 부탁해서

인증샷을 남김.

이런 혹한의 칼바람에 카메라 셔터 눌러 주기가 결코 쉽지 않음.

 

 

비로봉의 하산길

강풍에 날려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제데로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오를때는 뒷바람이지만 돌아 내려 올때는 앞바람이 들이치니 노출된 부위는 동상의 위험.

눈알이 시려워 고글을 착용했지만 입김이 올라와 뿌옇게 흐려 길이 보이지 않아 무용지물

안경낀 분들의 고충이 이해가 간다.

이곳은 김서림 방지가 가능한 스키장 고글이 최적.

두툼한 동계용 벙어리 장갑을 꼈건만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꼼지락거리며 손가락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동상으로 이어진다.

노출안면, 손가락, 발가락이 동상의 취약점

 

 

능선에 내려서자 한결 숨쉬기가 편함

역시 칼바람만 지나면 소백은 온화한 어머님 품안

 

 

천동으로 하산중인 등산객들

 

 

천동쉼터에서 인증샷

좀더 긴시간을 노출하였다면 안면동상이 우려됨.

 

 

한결 여유롭게 파카자크를 열고 하산중인 아내

소백의 칼바람은 매서워 무서웠단다.

 

 

 

그래도 볼건 다본다. 천동동굴

천동동굴안은 포근했다. 기기묘묘한 종류석이 몇천년을 자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동굴은 여름엔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엔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

 

역시 동계 칼바람과 혹한이 그리우면 소백이 생각난다.그곳 비로봉에서 온몸으로 칼바람을 뚫고 가노라면절로 삶의 의욕이 충만해 진다.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칼바람의 혹한을 견디어 내며 웬만한 서울의 추위는 사치로 여겨진다.좀더 강해지고 독해져 보려면겨울 비로봉에 올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