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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칼바람 맞으로 떠난 소백산 비로봉 산행 본문

국내 산행/충청도

칼바람 맞으로 떠난 소백산 비로봉 산행

산달림 2012. 12. 31. 13:37

 

 

 

 

 

겨울이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 맛을 느끼고 겨울은 추워야 겨울의 맛을 느낀다.

그 추위를 맛보려면 겨울속으로 떠나야 한다. 그런곳에 어딜까?

몸이 오들오들 떠릴고, 손이 깨질듯 시렵고, 강풍이 날아갈듯 겨울바람이 불고,

콕콕 치르듯 혹한을 느낄만한 곳.

그런곳으로 내가 국내산행을 해 봐도 젤로 추운곳은 겨울의 소백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겨울의 맛을 느끼기 위해 소백의 비로봉으로 겨울산행을 떠난다.

왜 떠나는 냐고?

도시의 편리함과 안락함의 호사스럼움을 잠시 내려 놓고

자연으로 들어가 나를 찾아 보는 것.

그리고 자꾸만 나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아 보고 싶었다.

 

 

 

소백산역(구 희방사역)에 내려 희방사 ~ 연화봉 ~비로봉 ~ 주목군락지 ~ 천동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등산길

 

 

청량리역을 06:40에 출발하는 안동행 통일호 열차

2시간 20분후엔 소백산 들머리 소백산역에 도착하겠지. 

 

 

기차는 추억과 낭만이 있는 여행의 대명사

 

그러나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많은 부분을 고속버스에 승객을 빼앗기고

자가용의 발달로 근거리리 구간은 한산함을 느낀다.

건강 휴양도시 제천을 통과

 

 

제천역에 보이는 코레일 에코레일 자전거열차

예전에 유럽을 여행할때 본 자전거 열차가 국내도 운행중임

 

 

예전엔 간이역인 희방사역이 있었으나 폐쇄되었는데

소백산 등산객의 증가로 소백산역으로 개명하여 다시 문을 연 역.

09:01 소백산역(구 희방사역) 도착

 

 

내가 타고온 청량리발 ~ 안동행 통일호 열차

주로 소백산 산행을 위한 등산객이 하차

 

 

소백산 산행의 희방사 들머린인 소백산역을 경유하는 중앙선, 충북선, 영동선 통일호 열차 시간표

 

 

오늘 서울의 아침기온 영하 14도.

소백산 아래 첫동네인 소백산역은 더 춥다.

강풍으로 확 ~ 하니 닿는 체감온도가 시베리아 벌판에 온듯한 느낌.

오늘 비로봉의 날씨가 장난이 아님을 실감.

 

 

희방사앞 희방폭포

아무도 걷지 않은 소백산역에서 희방사입구까지는 백설만 자욱

도로는 온통 녹지 않은 눈으로 가득하고 제설작업 차량만 분주함.

올 겨울 혹한으로 얼어가고 있는 희방폭포

 

 

잔뜩 흐린 날씨에 눈방울이 날리는 깔딱고개까지는

긴 인내심을 요구하였다.

늘 그렇지만 이런 깔닥고개는 어느 산에나 있기 마련.

오늘은 현재도 재활중인 오른다리를 끌고 헉헉거리며 힘겹게 올랐다.

 

 

아직 연화봉도 오르기 전인데 설화가 곱게 폈다.

그 만큼 날씨가 춥다는 말.

연화봉부터 날씨가 기대된다. 개/봉/박/두!

 

 

온통 잿빛 은빛 세계의 여행

 

 

연화봉 아래 공터

 

12시가 가까워 라면으로 점심준비를 하는 산객이 많음.

비로봉 가기전 유일하게 안락한 휴식처로 바람이 불지 않은곳.

소백산은 동고서저의 전형적인 산으로

동쪽은 바람을 피해 갈수 있는데 가파른 지형으로 쉴곳이 마땅하지 않음.

 

 

연화봉 오르는 길 온통 은백색의 길

雪國으로 가는 길

 

 

연화봉의 방향안내표시에 얼어 붙은 상고대

여기가 정령 동토의 땅 雪國

 

 

연화봉에서 추억을 남기기 위한 인증샷

그 혹한에도 자세를 잡고 있는 산객들

가히 젊음이 부럽고 대단타고 할수 밖에.....

 

 

죽령 ~ 비로봉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혹한에 얼어 붙은 상고대가 더욱 두툼.

 

 

연화1봉을 오르는 계단을 내려 가는 산객들

여기도 바람독이라 왼쪽빰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끼는 구간.

 

 

바람이 조용한 안부에서 설화를 촬영중인 산아가씨

이런 진귀한 풍경은 쉽게 볼수 있는 풍경이 아니죠.

웬만한 카메라는 베터리가 얼어 작동 불능(품속에 넣었다가 찍고 다시 넣기를 반복)

 

 

잿빛하늘 아래 비로봉으로 가는 길

설화가 만들어지는 원리는 소백산의 동쪽과 서쪽의 기온차로

구름이 만들어 지고 그 구름이 지나면서 나무끝에 묻고 얼어 상고대가 형성됨.

 

 

바위도 나무도 모두 은빛 설원의 세계

 

 

하늘도 나뭇가지도 모두 은빛세계

 

 

제1연화봉(1,394m)

여기서 비로봉은 2.5km 거리

 

 

바다속 흰 산호를 보는듯한 겨울소백

 

 

은빛 나무사이로 산행중인 산객들

 

 

바다 산호가 아닌 소백산 산호석 같은 설화

 

 

비로봉 가는 설화 터널길

 

 

보이는 건 모두 설화뿐

 

 

 

산호석 같은 설화

 

 

소나무에 내린 설화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 설화

 

 

소백의 비로봉가는 길

온통 은빛 세계

 

 

비로사 계곡도 은빛 세계

 

 

자꾸만 피어나는 안개속에 설화는 만들어 짐.

 

 

천상으로 오르는 길이 아닌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

 

비로봉의 강풍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몸을 가누기 힘들고

여미고 여민 품사이로 매섭게 찬바람이 파고 들고

노출된 눈가엔 살을 애이는 혹한이 엄습

역시 소백의 비로봉 바람과 강풍은 기대를 제 버리지 않음.

 

 

비로봉으로 오르는 내가 걸어 온길

 

 

세상의 모든 걸 다 날려 버릴듯 강하게 부는 비로봉 정상

 

 

이런 혹한에도 정상 인증삿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산객

후일 이 사진을 보면 두고두고 회자정리 되겠지요.

 

 

안전휀스 나무에 붙은 상고대의 두께

그 두께를 보면 그간 얼마나 추웠는데 상상이 됨.

 

 

비로봉을 뒤로 하고 천동계곡으로 들어서면 바람이 불지 않아 안방같은 느낌.

역시 겨울의 추위는 낮은 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비로봉 주목지

푸르름은 보이지 않고 완전 눈나무가 된 주목

 

 

온통 눈세상을 만든 주목군락지 계단

 

 

주목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눈이 쌓인 주목 가지들

 

 

주목인지 눈나무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주목나무

 

 

겨울의 진수를 보여주는 눈과 주목

 

 

온통 주변의 나무는 눈나무

 

 

 

죽어 천년인 주목나무

그 뒤를 부부산객이 비로봉을 오르고 있음.

 

 

포근함이 느껴지는 천동휴게소에서 기념사진

그전엔 너무 춥고 바람이 강해 셧터 함 눌러 달라고 부탁하는건 무리.

 

 

오후가 되면서 안개가 걷히고 푸른 하늘이 살짝 얼굴을 내미네요.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 소나무

그 앞을 부부산객이 하산중

 

 

나무끝까지 곱게 얼은 나무

그 뒤로 배경이 된 푸른 하늘이 곱네요.

 

 

오늘의 산행을 끝내고 단양에서 따뜻한 골뱅이 된장 백반에 순희표 막걸리

오늘 칼바람 소백산 비로봉 산행 끝.

16:30 동서울행 직통 버스로 상경

 

작년에 이어 다시 찾은 소백산 비로봉.

역시 겨울의 진수를 맛보려거든 소백산 비로봉에 올라 보세요.

겨울바람과 추위가 어떤지 체험할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