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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북한산성 12대문 릿지 워킹 종결자 본문

국내 산행

북한산성 12대문 릿지 워킹 종결자

산달림 2011. 3. 15. 13:18

 

 

본격적인 암벽철을 앞두고 몸풀기 암벽인 릿지 산행에 나섰다.

이번 산행코스는 북한산성 12대문 종주 코스인 원효봉에서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원효릿지와 위문에서 용암문까지 이어지는 만경대릿지를 포함한다.

몸풀기 암벽도 즐기고 웬만큼 워킹도 되니 일거양득인 산행이다.

전날은 서울동아마라톤을 대비하여 16마일 32km Lsd 훈련을 하였더니 몸이 묵직하다. 나이가 들수록 피로회복 속도가 더딘것 같다.

 

북한산성 12대문 일주코스

 

 

산행들머리 모임 장소에 나가니 5명 참석 예정인데 유비와 감자바우님이 추가로 참석하여 7명이 산행에 나선다. 오늘의 산행 시작점은 북한산성 효자원 수목원에서 시작된다.

첫 출발 성문은 서암문이다. 요즘 둘레길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여기도 북한산성 둘래길이 조성되어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첫출발 성문인 서암문 일명 시구문의 7전사(08:30)

 

 

서암문에서 원효봉까지는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처음부터 땀나는 구간이다. 성벽을 따라 오르는 돌계단이 끝날쯤 앞으로는 노고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원효암에서 후미를 기다렸다가 원효암에서 원효봉으로 오르는 릿지가 재미있는데 오랫만에 찾아 오니 길은 가물가물하여 대충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한여름에 탠트치고 명상을 하였으면 좋을 야영지도 있다.

 

 

원효암 약수터 주변 부처님 상

 

 

출발은 조금 까다로은 바위를 올랐는데 안전을 위해 산대장이 로프를 깔았는데 순조롭게 올라 오는 줄 알았는데, 그간 뜸했던 유비님이 자일 매듭법을 잊어 버려 한참을 헤맨 끝에 결국 매듭을 만들어 주어 올라 왔다는 후담이 있고 보면, 이제 나이 들 수록 자주 접해 조금이라도 젊게 사는 법을 익혀야 할것 같다.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염초봉과 노적봉이 펼쳐지고 뒤로는 백운대(836.5m)와 만경대가 병풍처럼 펼져진다.

우선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에 오른후 만경대로 산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원효암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백운대

 

 

북문에는 늘 통제요원이 장비를 준비하였는지 확인하는 공단 직원은 이른 시간 탓인지 보이지 않아 그냥 통과를 하였는데 후미는 그분들을 만나 안전밸트, 헷밋, 자일을 확인시켜 준 후 통과하였다고 하니, 늘 산행할 때는 반드시 장비를 잘 챙겨서 가야 한다.

 

북한산 2번째 문인 북문(09:20)

 

 

이제 본격적인 릿지산행이 시작된다. 겨우내 바위를 만지지 못해 바위에 대한 감각이 많이 떨어지고 몸도 둔함을 느낀다. 그래도 10년도 넘은 기억을 되살려 가며 오르니 그때 오르던 기억이 새롭다. 그땐 참 빨리 쉽게 올랐는데 이제 점점 더 힘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V협곡(?) 자일설치 하는 산다니 대장

 

 

자일하강하는 노고단

 

 

오랫만에 암벽을 접하고 쫄아 있는 유비

 

 

간단히 올라 V홈을 따라 내려 와도 되고 오른편 바위를 잡고 내려와도 좋을 코스인데 똥코가 시큰거리다는 민원에 자일을 설치해 주고 하강

 

오랫만에 만난 바위가 점점 겁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바위와 멀어진 탓이 아닐까? 이제 좀더 친근히 바위와 친해질 필요가 있는것 같다.

연이어 나타나는 길은 조금만 어려워도 자일을 깔고 하강이다. 물론 안전이 제일이지만, 이러다간 자일이 없으면 진행이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유대장이 주봉가족들 눈높이 맞추느라 마음고생이 심한것 같다. 그 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시는지???

 

이윽고 원효릿지의 하일라이트인 크렉으로 오르던지, 아니면 배 깔고 포복하는 코스를 통과하는 곳에 도착하니, 예전에 없던 슬링줄이 하나 걸려 있어 예전보다는 많이 편해 졌다.

유대장이 프랜드 하나 설치후 가볍게 오르고 고정로프 설치하여 오르니 쉽게 오른다.  

 

원효릿지의 가장 난이도가 높은 지점

 

그 코스를 오르는 산조아

 

힙겹게 오르는 유비

 

후미로 오르는 노고단

 

이제 여려운 코스는 전부 지나고, 마지막 하강만 남았다. 우리가 자일로 힘겹게 오른코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여성대원까지 포함되었는데도 포복하여 쉽게 건넌다. 그건 기술이 아니라 다 마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원효릿지의 마지막 하강을 앞두고!!

 

하강 중인 한울타리

 

백운대에 바라본 인수봉

하단에는 벌써 시작한 바위꾼이 보임.

 

백운대는 좀체 오르지 않는데 원효, 만경대 릿지를 위해서는 통과해야하는 구간이기에 올라보니 모처럼 화창한 휴일을 맞이하여 많은 시민들이 백운대에 올라와 있었다.

봄이면 겨우내 먼지를 털어내고 마음속에 먼지도 털어내고 싶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들이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땀흘려 걷는 산행도 내일을 위한 좋은 디딤돌이 될것 같다.

 

 

백운대는 인파로 너무 복잡한것 같아, 서둘러 내려 오는데 등간객으로 너무 밀려 더디기만하다.  늘 병목현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오름내림 두줄을 만들었고 철계단도 있어 예전보다는 편하게 오름내림이 있었다.

 

3번째 성문인 위문 도착(12:00)

 

다시 만경대릿지를 오르기 위해선 한차례 장비 검사가 있다. 출입 조건은 첫째 2인 이상 둘째 장비는 헷밋, 안전밸트, 자일이 있어야 통과해 준다.

 

그런데 한울타리가 헷밋을 준비하지 않아 릿지에 자신없는 유비가 헬밋을 주고, 혼자가면 심심하다고 감자바우가 동행하여  5명만 만경대릿지를 올랐다.

 

음지는 아직 얼음과 눈이 녹지 않아 많이 미끄럽다. 해빙기산행에도 숨어 있는 복병 얼음을 조심해야 겠다.

만경대에서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으며 술은 안전을 위해 남겨두었다. 음주산행은 안전에 절대 적!

 

만경대 릿지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피아노 바위인데, 가기 전 내림에서 후미를 위해 유대장은 또 자일을 깐다. 오늘은 "안전제일"이란다. 피아노바위 내려 서는 길도 오랫만에 접해 보니 길이 가물가물하다.

내려 서면서 언더로 뜯는 곳도 일단 자일을 깔고 자일 회수를 위해 슬링줄 하나는 헌납했다.

 

마지막 피아노 바위는 고도감에서 오는 공포심이 문제지 막상 붙어 보면 별것 아닌데 고도감에서 오는 공포심이 문제인것 같다. 그리고 하강을 하고 내려 서면 국립공원 공단직원 2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역시 안전 장비가 없으면 통과 할 수 없다.

 

용암문에 도착을 하니 유비와 감자바우가 양지쪽에 앉아 영암불소주로 알맞게 취해 있다. 오는 사람마다 불소주 한잔에 돼지껍데기 한점으로 목을 축인 후, 남은 성문을 돌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다.

 

용암문 앞에서 영광불소주에 돼지껍데기를 권하는 유비

 

용암문 통과(1:48)

 

 

이제 탄탄대로다 속도를 천천히 높여가니 7명이 줄지어 간다. 해빙기를 맞이하여 등산로가 질퍽거린다.  대동문 가는 길은 유난히 산꾼이 많고, 구 북한산 야영장은 지난 여름 야바위때 불소주 먹던 생각이 난다고 유대장이 한마디 거든다. 그날 정말 비가 많이 왔던 기억이 새롭다.

 

 

대동문에서 산조아, 산다니, 감자바우(2:13)

대동문 주변은 늘 등산객들로 붐빈다.

 

보국문의 산조아, 산다니, 감자바우(2:23)

 

대성문에서 산다니, 산달림

 

대남문에서 산다니, 산달림(2:41)

 

주봉 워깅은 강하다. 좀 빠른 걸음으로 속도감있게 걷는데 다들 잘 걷는다. 유비만, 발목이 좋지 않다고 불평이 있지만 좀 엄살이 심한 편이라 정 상태가 좋지 않으면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을  생각했는데 더 이상 도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계속 산행하겠다고 한다. 엄살은..... ?

 

대남문에서 막걸리 한잔씩과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데 오름내림이 조금은 심하다. 문수봉을 올라 내려 서니 청수동암문이다.  비봉능선을 타는 이들이 많아  산꾼들이 많더니 이제 좀 한가해 진다.

 

청수동암문에서 산다니, 산달림

 

 

이후 선두와 후미가 벌어졌는데 나한봉에서 후미는 지름길을 이용하면서 먼저 지나 온줄 알고 기다렸다는데 착각은 자유인듯 하다. 그후 쉬임없이 걸어 의상봉에서 전화하니 용출봉에 있다고 한다.

 

 

부왕동암문에서 산다니, 산달림

 

가사당암문에서 산달림

 

북한산성 12대문을 종주하면서 느낀점은 지명이 불교용어가 무척 많았다. 나한봉, 나월봉, 문수봉, 용출봉 의상봉 등으로 성문이름이나 지명이 불교와 무관하지 않는것 같다.

 

의상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백운대 쪽은 오전에 우리가 걸어 온 길로 연무속에 아련히 보인다. 저 먼길도 한거움 한걸음, 한땀 한땀으로 이어져 온 길은 북한산 12대문을 돌고 돈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

그리고 오른쪽으로 염초봉이 보인다.

 

원효봉과 염초봉의 모습

 

의상봉에서 산다니 대장

 

의상봉에서 산달림

 

의상봉에서 후미와 함께 하산하려고 전화하니 가사당암암문에서 국녕사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의상봉을 오르면 4km를 돌아 간다나 뭐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 12대문 종주코스는 의상봉을 찍고 대서문까지 성벽을 타고 내려 가는게 가장 빠른 코스다. 누군가 힘드니 빠른 길을 간다고 했지만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국녕사 코스가 돌아 내려 가는 코스이다. 이왕 가는 길 정확하게 정석 코스로 끝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2대문의 마지막 대서문(16:37)

 

후미도착 합동 기념사진(17:07)

 

 

모처럼 시도한 북한산성 12대문종주는 무탈하게 끝냈다. 회원님들 모두 나이에 비해 산에는 일가견을 이루고 산을 오르는 분이다. 늘 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산행을 했으면 하고, 힘들고 어려움을 찾아 산행을 하는데 늘 편리함 만을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

 

산행 그 자체가 도전이고 도전은 늘 힘듬이 따른다. 좀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발돋움하듯 늘 저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다. 오직 자신의 체력과 용기가 아닐까?

평소 체력을 단련하면 산에서도 힘듬이 덜하겠지만, 편안함만 추구하였다면 몇배의 고통을 감내하여야 하여야 한다.

 

오늘의 쫑 파티는 일주일 앞으로 닥아온 서울동아마라톤 출전관계로 간단히 마무리 하였는데 한울타리님이 잘 정리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결코 쉽지 않은 원효, 만경대릿지를 포함한 북한산성 12대문 종주를 자축하며 다음산행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소망해 본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