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서울마라톤 1주일전 32km 장거리 훈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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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마라톤을 1주일 남겨 두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한강울트라 이후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고 풀코스는 작년 10월 춘마후 달려 보지 못했다. 긴 동면 기간이었다. 작년만 해도 동계에도 자주 출전을 하였는데 올해는 통 대회 출전기회를 갖지 못했다.
일주일을 앞두고 최종 32km LSD훈련을 한강 여의도로 나갔다. 봄소식과 함께 탈의실도 67번이니 무척 많은 달림이들이 여의도에서 시간주를 하러 나왔다. 이제 동면에서 깨어 본격적인 달리기 계절이 온듯하다. 출발선으로 이동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반대로 불어 출발때 부터 앞바람을 안고 간다. 어제 저녁에 늦게 까지 스피드 훈련을 한탓에 몸이 많이 무겁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발가는데로 km당 4분 10초 페이스로 달렸다.
강바람의 영향이 있어 좀체로 시간을 단촉하기가 힘이든다. 돌아 올때를 생각하여 무리하지 않고 가는 속도에 맞겨 본다. 10km를 41:45에 통과하여 약간은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동호대교를 지나자 이제 호흡도 고르고 달리는데 별 불편함이 없다. 단지 몸이 무거워 스피드를 낼수 없는게 아쉽다. 늘 탄천교를 지나 15km지점에서 턴해서 돌아 왔는데 오늘은 정식으로 20마일 32km를 달리기로 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주차매표소인 16km지점에서 턴해서 여의도로 향했다. 늘 반환점을 돌면 맞바람으로 속도가 줄어 들곤했는데 오늘은 바람의 이 반대로 불어 달리기가 좋다. 땀도 그리 나지 않고 갈증도 심하지 않지만 무급수로 32km를 뛰는건 고역이다. 그것도 훈련이라 생각하고 달린다. 한강 주로에도 달림이들의 몸짓이 활기차다.
20km를 1:23:26에 통과하면서 오늘은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탄수화물 고갈 훈련에 목적을 두고 달려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갈증도 심하고 피곤이 엄습해 온다. 하지만 이런 고비를 넘겨야 대회에 잘 달릴수 있기에 고통을 감내하며 달린다.
반포대교 아래 25km를 지나 남은 거리에 집중을 해 본다. 조금씩 빨라 짐을 느끼지만 고통은 배가 된다. 이런 힘든 일을 누가 시키면 할까? 본인이 좋아서 하는일이니 하지. 한강철교 아래에서 더욱 속도를 올려 보며 30km를 2:03:53로 통과하여 남은 2km를 남겨 두었다.
내일 "아! 고구려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대회운영자들이 탠트설치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따듯한 날씨라 달리기 좋은 날이 될것 같다. 원효대교 아래로 접어드니 한강은 늘 바람이 분다.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통과하니 2:11:55다. 은근히 2시간 9분대를 기대 했는데 조금 늦었다.
몸에 큰 탈이 없음을 위안삼고 저녁부터 힘들고 괴로운 식이요법을 시작해 봐야 겠다. 그래야 체중도 좀 줄이고 대회날 컨디션을 최고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라톤은 수행자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수행을 해야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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