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귀농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4가지 키워드 본문
부부 갈등은 대부분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았을 때 시작된다. 서로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점이 생기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무엇을 왜 원하는지 차분히 이야기하지 않고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그 정도는 척척 알아서 해줘야지”, “사람이 정말 이해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어” 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발생한다. 일단 생각이 앞서서 나가 버리면, 상대를 향한 말도 곱지가 않고 결국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청소를 한 날 저녁, 아내는 ‘오늘같이 내가 힘든 날은 남편이 설거지를 좀 해주겠지’ 하는 기대를 한다. 하지만 남편이 무심히 식탁에서 일어나면 갑자기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런 날 설거지 좀 해주면 좀 좋아? 나는 하루 종일 쓸고 닦고 허리가 빠지는데, 자기는 앉아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고…’ 하는 생각이 들면 이미 아내의 마음은 화가 화를 부르는 상황. 급기야 남편에게 가서 “당신은 왜 설거지 한번 안 해? 내가 이 집 파출부로 보여?” 하며 화를 내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가만히 잘 있다가 난데없이 왜 이러나 하는 얼굴로 쳐다보는 경우가 대부분. 설거지를 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으면서 갑자기 화를 내는 아내가 당황스럽고 짜증스러워지기도 한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아내가 느닷없이 화를 낸 적이 있었다면 아마 남편은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아예 아내 말을 무시할 수도 있다. 만약 아내가 “아, 오늘 하루 종일 청소했더니 진짜 힘들다. 오늘은 자기가 설거지 좀 해주면 안돼?” 하고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말했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불평을 하기 전에 부탁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부부 갈등은 크게 줄어든다.
- 원하는 것을 말할 때 지켜야 하는 수칙
1_직접적인 대화 ∥ 알아주겠거니 기대하지 말고 무엇을 바라는지 먼저 이야기를 한다. 아무도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이 알아줄 수는 없다.
2_비교하지 않는 말투 ∥ 어려서 부모가 친구와 비교하면 기분이 나빴던 것처럼 배우자가 나를 남과 비교해서 평가하면 누구나 기분이 상한다. “누구네는 주말마다 놀러간다는데, 우리는 맨날 이게 뭐야? 가까운 공원에라도 좀 가요!”보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 한번 나가요. 당신 팔짱 끼고 좀 걷고 싶네”가 훨씬 효과적이다.
3_부탁의 문장 ∥바라는 점이 있을 땐 명령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부탁을 하는 것이 기본. 남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편, 혹은 아내와 있을 때는 쉽지 않다. 부탁이 아니라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령과 부탁은 듣는 사람의 자세부터 달라지게 한다. “청소기 좀 돌려요!”와 “나 설거지 하는 동안 청소기 좀 돌려줄래요?”, 어느 쪽이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는 명확하다.
4_적당한 수준의 포기 ∥ 같은 주제로 수없이 말하고 다투는 것이 있다면 혹시 내가 무리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뒤돌아본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상대가 도저히 바꾸기 어려워 보인다면, 내가 먼저 그 부분은 체념을 하는 것이 좋다.
- 인간 관계는 항상 상대적이다. 부부 갈등도 어느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갈등이 심각한 상황일수록 혹시 내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먼저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 갈등을 줄이는 생활법, 행동 노하우를 알아보자.
1_정기적으로 각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부는 일심동체라지만 각각의 인격체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매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와 짜증을 아내, 혹은 남편에게 해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짬을 내어 책을 읽고 주변 이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일기를 쓰면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2_불만이 있으면 차라리 싸움을 하고서라도 풀어 버린다
가끔 “불만이 있어도 꾹 참고 산다”는 부부들이 있는데, 그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딴에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불만은 얼굴 표정과 은연중에 튀어 나오는 말 한마디로 모두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고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냉냉한 말투, 굳어 있는 표정,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때로는 큰 싸움이 되더라도 서로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감정을 털어 버리는 방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3_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다
부부가 서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을 때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하고 말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잘못이 없는데 그 사람이 먼저 잘못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 생활을 하는데 내가 상대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 자체가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 공격적이거나 비뚤어진 행동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남편이 가정을 등한시하고 자꾸 밖으로만 도는 것은 남편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아이들 뒤에 매달려 있는 아내의 태도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도록 한다.
4_각자의 취향을 존중한다
서로의 취향에 길들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기의 취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부가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 한 사람은 소주가 마시고 싶고 한 사람은 와인을 좋아한다면, 각자 서로가 원하는 술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함께 나누는 분위기와 대화이지, 서로 어떤 술을 마시느냐는 부차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취향의 문제로 다툼을 만들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필수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평가란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나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다 보면 갈등의 원인이 어디인지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자연히 깨닫게 된다.
평가의 점검 기준은 비난하기, 탓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위협하기, 매수하기 등 배우자와의 관계를 해치는 행동과 경청하기, 수용하기, 신뢰하기, 격려하기, 타협하기 등 상대를 존중하는 행동으로 나누어 만든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번 주에는 내가 배우자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하나씩 헤아리며 체크를 하는 것이다.
부부 갈등이 심한 부부일수록 단정적이고 거칠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매주 체크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말을 조심하게 되고 상대를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말투가 바뀐다.
부정적인 행동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예
<아내의 경우>
1 남편이 술을 마시고 휴대 전화를 잃어버렸을 때
“그렇게 술을 먹었는데 핸드폰을 안 잃어버리는 게 이상하지!” 하고 비난한다.
→ “유실물 센터에 먼저 연락을 해보자. 찾을 수 있을 거야”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 남편이 교통 위반 ‘딱지’를 여러 번 떼였을 때
“벌써 얼마야? 아예 차를 팔자. 운전도 못하면서 차만 가지고 다니면 뭘 해?” 하고 위협한다.
→ “이제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예상치 않았던 돈이 자꾸 나가니까, 좀 힘드네” 하고 상황을 차분히 설명한다.
3 남편이 휴일에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을 때
“게임이 그렇게 좋으면 게임하고 살지. 난 왜 데리고 와서 이 고생이야?” 하고 날카롭게 공격한다.
→ “그렇게 모니터 보고 있으면 눈 안 아파? 게임은 이번 판까지만 하고 나와. 내가 밀크 티 맛있게 타줄게. 비디오 빌리러 갈까?” 하고 새로운 할 거리를 함께 찾는다.
<남편의 경우>
1 퇴근하여 집에 들어 왔는제 집안이 지저분할 때
“아니 집이 왜 이렇게 더러워? 당신 하루 종일 집에서 뭐 했어” 하고 불평한다
→ “당신 오늘 어디 아팠어? 내가 좀 도와 줄까?” 하고 아내의 상황을 살피며 이야기를 듣는다.
2 아내가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 귀가가 늦었을 때
“살림하는 여자가 이 시간까지 뭘 하고 다닌 거야?” 하고 화를 낸다.
→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 재미있었어? 그래도 전화는 좀 해주지. 애들이 엄마를 많이 찾더라구” 하며 집에서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해준다.
3 아내가 드라마만 보려고 할 때
“무식하게 드라마만 종일 보냐?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 뉴스 좀 보자 뉴스 좀!” 하고 면박을 준다.
→ “9시 뉴스만 보고 얼른 채널 돌리자. 뉴스도 자꾸 보면 재밌어. 자꾸 그러면 진짜 아줌마 된다” 하며 아내가 뉴스를 보도록 설득한다.
계획하기는 자기가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 방법을 계획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내가 즐거우면 부부 갈등은 자연히 사라진다고 말한다. 자기 삶이 윤택한 사람은 남에게도 여유로워지고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불평과 불만이 많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으므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즐거워지는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짜야 한다. 추상적인 계획은 실행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을증을 극복하자”라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집 주위를 20분씩 산책하자” 혹은 “이웃과 만나면 꼭 웃으면서 인사를 하자” 등 구체적이고 바로바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짠다.
계획이 구체적이기는 하지만 당장 실천할 수 없다면 그것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올 겨울에는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 하는 계획은 차일피일 실행을 미루다 한 해가 다 가기 십상이다. “연락을 못한 친구들에게 매일 한 통씩 전화를 건다”는 계획은 당장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으므로 실현 가능성도 더 높다.
스스로 충분히 밝고 즐거워졌다고 생각한다면 배우자에게 좀더 너그러워지는 단계로 넘어간다. 작은 일이지만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계획을 짜고 매일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부부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하여 계획을 세워 본다. 공동의 꿈이 생기면 대화도 많아지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 세부 계획도 함께 만든다.
1_내가 즐거워 지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
①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꼭 상을 다 차리고 먹는다.
② 매일 30분씩 동네를 걸으며 운동을 한다.
③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매일 만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④ 하루에 30분씩 책을 읽는다.
⑤ 아이를 하루 3번씩 꼭 안아 준다.
⑥ 일주일에 2번씩 재활용 가게 자원 봉사를 한다.
2_상대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한다
① 남편이 퇴근할 땐 꼭 나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② 하루에 한 가지씩 칭찬을 해준다.
③ 하루 한 번, 기분 좋은 문자를 보낸다.
④ 누룽지 탕이나 빵이라도 아침을 꼭 챙긴다.
⑤ 오후에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챙겨 준다.
3_부부가 공동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① 날짜를 정해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는 식도락 여행을 떠난다.
② 돈을 차곡차곡 모아 해외 여행을 간다.
③ 둘이 함께 10㎏ 빼기 다이어트를 한다.
④ 주말 농장을 분양 받아 농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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