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지리산 태극편도종주 본문
지리산 태극종주
계획 : 지리산 태극왕복종주(68시간)
실제 : 지리산 태극편도종주(30시간 45분)
산행일시 : 5월 5일(금) 01시부터 - 5월 6일(일) 07시 45분까지(30시간 45분)
산행코스 : 동남능선(덕산교-수양산-밤머리재)-동부능선(밤머리재-천왕봉)-주능선(천왕봉-성삼재)-서북능선(성삼재-덕두봉-바래봉-운봉)
산행거리 : 90km
동반자 : 단독
교통편 : 남부터미널-(고속버스)-원지-(시외버스)-덕산/운봉.정령치-(배방장님)-대구-(KTX)-서울
산행기록 :
-덕산교 5월 5일 01:00출발
-밤머리재 2:47’00”/5:16’38”
(식사 : 39’44”/5:56’23”)
-청이당고개 4’20’22”/10:16’45”
(식사 35’17”/10:52’03”)
-천왕봉 : 1:55’37”/12:47’40”
-노고단 : 8:58’01”/21:37’42”
-성삼재 : 40’40”/22:26’22”
(정비 40’09”/23:06’31”)
-정령치 : 3:11’52”/26:18’24”
-덕두봉 : 4:27’28”/30:45’53”
산행일지 :
금요일(5/4) 오후 5시 45분 원지행 고속버스를 타고 원지에 도착을 하니 21시 10분경이고 21시 40분경 덕산행 막차를 타고 덕산에 도착하여 여관과 함께 있는 식당으로 내달리니 22시 15분경이고 이미 식당이 문을 닫았다.
다행히 아직 사람이 있어 문을 두드려 저녁밥을 청해 먹고 주먹밥도 두그릇을 준비하고 여관에 올라가니 23시경이다.
1시간동안 눈을 감고 쉬다가 0시 10분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배낭을 챙겨 둘러 메었는데 그 무게가 족히 10kg은 넘을 듯하다.
덕산교 5월 5일(금) 01시 00분
0시 40분 여관앞에서 택시를 불러타고 덕산교 들머리에 도착 렌턴착용하고 산행준비 끝내니 00시 58분!
2분을 기다려 정각 01시에 태극왕복종주를 목표로 출발!
수미산 01시 27분
시멘트포장 들머리 첫번째 꺾어지는 지점부터 산길을 찾아 길을 개척하며 20여분을 오르다보니 능선길이 나타나고 잠시후 첫번째 봉우리인 수미산에 도착을 하였다.
수양산 01시 57분
며칠전 답사를 한 구간이기에 별 어려움 없이 수양산에 오르니 검은 하늘에 별한점 없다.
743봉 02시 41분
지난 답사에서 길이 없는 구간으로 알고 직등으로 치고 올랐으나 아무래도 길이 있을 듯하여 왼쪽으로 우회하니 선답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796봉 03시 29분
길찾기가 만만치 않은 구간이었지만 지난 번에 헤메던 기억을 되살려 그런대로 무난히 진행하였다.
796봉을 지나기 전인가 지나서인가 능선안부에 비박하는 산객이 있다.
멧돼지 상습출몰지역인데 이런 곳에서도 비박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하며 300여미터를 지났을까하는 지점에서 느닷없이 오른쪽 20여미터정도에서 멧돼지가 영역을 침범한 불청객에게 사정없는 공격신호를 보내온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기에 진행방향으로 무조건 내 달려 언덕을 넘어 잡목더미를 헤치고 10여분 가까이 달려 길도 없는 곳으로 한참을 내려 왔다.
호흡을 진정시키며 오른쪽 사면을 타고 우회하여 다시 능선길로 접어 들어 달뜨기 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밤머리재 06시 16분 도착
웅석봉으로 향하는 길에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데 천왕봉쪽에는 개스가 가득 차있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세찬 바람이 비를 예고하고 있다.
왕재에 이르러 밤머리재 쉽터에 50분이면 도착을 하니 아침밥을 부탁한다고 전화를 하고 뛰어 내려갔더니 35분만에 도착을 하였고 아침밥은 아직 준비가 한참 진행중이다.
호스에 문제가 있는지 물이 없기에 200여미터 아래에 있는 샘터까지 가볍게 달려가 세수를 하고 반통이 비워졌던 물병을 채우고 올라와 잠시 기다리니 따끈한 잡곡밥과 송이버섯국을 내 놓으신다.
맛있는 아침밥과 칡즙, 커피한잔까지 7,000원에 큰 행복을 만끽하고 내일모레 돌아 올 때는 더덕쥬스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06시 56분 도토리봉의 가파른 오름길에 들어섰다.
청이당고개 11시 16분
배도 든든하고 날씨도 선선하고 기분좋게 몇 개의 가파른 봉우리와 산길을 따라 동왕등재를 넘어 서왕등재 습지에 도착을 하여 기록을 위한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후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해 새재로 향했다.
새봉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천왕봉으로 향하는데 주능선쪽은 개스로 가득차 있지만 아직까지 동부능선 오름길의 날씨는 좋기만하다.
독바위 직전에서 전날 19시 10분에 출발하셨다는 비파님과 전승희님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드리고 함께 사진도 찍고 찰떡파이를 주셔서 감사히 잘 먹고 청이당고개에서 기다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앞서 나아갔다.
청이당고개를 무심코 지나칠 뻔하다가 왼쪽 아래 계곡에서 나는 사람소리에 계곡으로 내려가니 어천(웅석봉)에서 출발하셨다는 두분의 태극산객 두분이 자신들보다 15km가 더 빠르다고 하신다.
천왕봉 13시 47분
땀과 소금을 씻어 내고 주먹밥을 꺼내 절반을 먹으며 원기를 보충하고 다시 배낭을 둘러 매었다.
국골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계속 고도를 높여 하봉과 중봉을 거쳐 쉼없이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개스가 자욱하고 세찬 바람과 안개비가 몰아치고 있어 윈드브레이커를 꺼내입고 사진 한장 남기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다.
영신봉 15시 42분
칠선봉 16시 05분
선비샘 16시 31분
벽소령대피소 17시 02분
연하천산장 16시 17분
식사/출발 16시 49분
노고단 22시 37분
노고단 대피소 22시 45분
25분만에 장터목까지 달려 내려와 산희샘에 쪼그려 앉아 남은 주먹밥을 마져 해치우고 세석으로 향한다.
연화봉 고목을 찍는데 디카의 메모리카드가 용량을 초과하여 카메라에 이상이 발견되었다.
세석평전을 걸어 지나면서 메모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사진들을 지우는데 조작을 잘못하여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몽땅 날려버렸다.
안개비가 부슬거리는 영신봉과 칠선봉을 속도를 올려 통과하고 벽소령에서 햇반으로 요기를 하려고 부지런히 달려 대피소에 도착하니 17시가 막 넘어서고 있다.
6시가 넘도록 문을 여는 연하천산장까지 밀어부쳐도 될 것 같아 속도를 유지하며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니 18시 17분이고 예상대로 햇반과 라면을 팔고있다.
끓이거나 덥혀주지는 않는다기에 짊어지고 온 햇반을 꺼내어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먹는데 한기가 밀려온다.
따끈한 커피한잔을 사 마시고 야간산행 준비를 마치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짙은 안개때문에 일찌감치 밤이 시작되고 미끄러운 너덜길을 조심하며 화개재를 지나 공포의 551계단을 꾸준한 속도로 쉼없이 올라 긴숨을 내쉬고 삼도봉에 오르니 노고단에 가까울수록 개스의 농도가 짙어진다.
헤드랜턴의 불빛은 발밑을 밝히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고 눈을 무척 피곤하게 할 뿐이다.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한손에 몰아쥐고 발밑만 겨우 확인하면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너덜길은 참으로 길었다.
짙은 안개로 형체분간이 어려운 노고단대피소 화장실에 도착하여 눈이 무척 피로하기에 세수를 하고 싶었으나 물이 없다.
성삼재 23시 26분
정비/출발 5월 6일 0시 06분
넓은 도로를 거쳐 불켜진 성삼재매표소를 지나 화장실로 직행하여 세수를 하고 양말을 갈아신고 스패츠를 제거하고 긴바지안에 입은 타이즈를 등산팬티로 갈아입고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을 뽑아마시고 서북능선 들머리로 향했다.
만복대 02시 26분
첫번째 고리봉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안개를 밀어내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체온을 빼앗아간다.
정령치 03시 18분
멈춤없이 꾸준히 나아가지만 서서히 잠도오고 강한 바람에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정비/출발 03시 35분
어둠에 쌓인 정령치 휴게소에 들어서 유일하게 아늑한 장소인 화장실을 찾았더니 쉬어가기에는 마땅하지 않고 물이 없어 씻지도 못하고 윈드브레이커 안쪽에 상의를 하나 덧입고 강풍이 몰아치는 두번째 고리봉을 올라섰다.
세걸산 05시 38분
비바람이 어찌나 세차던지 바람부는 쪽으로 상체를 15도 이상 기울여야 중심이 잡히고 윈드브레이커 위로 옆쪽에서 날아와 뺨을 때리는 빗방울이 모래바람느낌이다.
세걸산으로 가는 능선길에 만나는 우박은 왕모래나 잔돌에 얻어맞는 기분이다.
고어텍스 등산화에 반쯤 고인 빗물은 찔꺽대며 걸음마다 물방울을 만들고 잠도오고 배도 고프지만 멈추면 추워질까 배낭을 못내리고 하염없이 걷다보니 드디어 세걸산이 나타난다.
바래봉 07시 15분
이제는 날도 밝았고 길도 좋아졌으니 속도가 붙을만한데 간밤의 힘겨웠던 산행덕분인지 아직도 잠이 계속 몰려와 졸음과 싸우면서 반환점을 향한다.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를 지나면서 철쭉이 피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임을 확인하면서 바래봉으로 향하는 길은 바람이 무척 강하다.
덕두봉 07시 45분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바래봉 정상에서 j3클럽 배병만방장님과 통화를 하고 지리 태극 반환점인 덕두봉을 찍으니 덕산교를 출발한지 30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사진한장 남기고 반환하여 바래봉에 도착하니 배방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함께 바래샘에 도착하여 새벽2시에 일어나 끓였다는 따끈한 뼈다귀국에 밥을 말아 황제의 식사를 하고나니 너무나도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물통을 채우고 고민에 들어갔다. 하늘이 길을 열어주지 않으므로 편도로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느냐 무리가 되더라도 출발을 하느냐...
비가 일요일까지 계속된다고 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 쉴만한 곳이 없으니 오늘밤과 내일저녁까지 이 빗속에서 휴식없이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고민끝에 무리수보다는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마음을 정하고 미련없이 운봉으로 하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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