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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Under 10 천진암 울트라 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울트라마라톤

Under 10 천진암 울트라 마라톤

산달림 2011. 5. 25. 15:19

 

 

 

 

천진암 100km 울트라마라톤 출발전

준비물로 배낭, 깜박이, 전등, 마실물과 간식(파워겔, 영양갱, 빵 등)

 

 

출발준비에 바쁜 대회장

 

올해 두번째 100km 울트라마라톤 도전이다.

지난 4월 청남대에 이어 천진암 100km 울트라에 도전장을 냈다.

풀코스가 힘들다고 하지만 거리가 2배반인 100km는 더욱 진한 감정을 느낀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

고통이 진하면 성취감도 배가된다.

그게 좀더 높은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더 먼 거리를 달려 보고 싶은지 모른다.


5월 21일 토요일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13-2번 버스로 대회출발장소인 퇴계원 광수중학교로 가는 버스의 유리창은l 연신 와이퍼가 작동하는걸 보니 가랑비가 끊일 줄 모르고 내린다.

비를 맞으면서 밤새 100km를 달리는 건 정말 싫은데.....


출발 1시간 30분전 대회장에 도착하여 본인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하도 의이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배번 327번을 수령하고  출발 전 염소탕으로 든든히 배를 채워 에너지를 보충하고 출발시간을 기다리는데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270여명의 울트라마라톤 전사들이 18:00에 비를 맞으며 일제히 광수중학교를 출발했다.

먼저 8.2km를 달려 천진암에서 오던길로 턴해서 양평가는 병산3거리에서 5km를 더 진행하여 신화2리에서 반환해 돌아오는 코스다.


비내리는 스산한 날씨가 복장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비를 계속 맞으면 옷이 젖어 저체온증에 걸리면 달리기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비는 그칠지 계속 올지 판단이 서지 않아 긴팔을 선택하였다.


출발부터 선두권은 빠르게 진행된다. 약간으 오버페이스가 염려되어 뒤에 따라가는데, 100km의 초반 오버페이스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우산리까지 초반5km는 24:08초가 찍히는데 오르막을 감안하면 빠른 진행이란 생각이 든다.

8.2km 천진암 입구에서 턴하는데 7~8위로 1차 반환점을 돌았다.

내리막 길은 편히 달려와 관음사거리를 통과하여 분원리로 접어들면서 차량의 통행이 줄어들어 편한 달리기를 했다.

 

출발전 스트레칭 준비운동


천진암은 한국 천주교 100년의 발상지이며 곧 이어 나타나는 우산청소년 야영장은 국내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야영장으로써 그 위용을 자랑한다. 왕복 17km정도의 산자수명한 계곡에서의 달리기는 또 다른 흥취를 제공한다.


천진암 대회 코스의 많은 구간은 팔당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청정지역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시골이란 걸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밤공기가 깨끗함을 실감한다.


18km이후부터 40km까지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남한강변을 달리게 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운치 있고 환상적인 코스다. 이 코스는 평지가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지만 강변의 수려한 경치는 힘든 것을 잊게 한다. 강건너 양평으로 달려가는 자동차 불빛을 보며 달리다보면 달리기의 지루함을 잊어 본다. 단지 아쉬운 것은 매 10km 마다 거리표지시가 없는게 옥의 티라고 할까?


30Km를 2시간 26분 13초에 통과하였는데 당초계획보다 빠른 속도다. 35.4km 첫 번째 급수 및 떡을 주는 곳은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냥 통과하였다. 약 300m 더 진행하니 왕창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시골길로 접어드니 강원도 오지 같은 산길이 버티고 있다. 2km이상 올라가는 오르막을 힘겹게 달려 오르자 다시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오르막은 보폭을 짧게하고 발바닥 전체를 이용하여 밀어 주듯 달리며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여 달렸다.


다시 병산3거리까지 카페와 모텔촌이 많은 지역을 통과하여 두번째 반환점인 58.3km에서 장어탕으로 요기를 하고 오던 길을 다시 돌아 나오는데 남은 거리가 풀코스마라톤 거리다.


이제 조금씩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달려오는데 58.2km 반환점으로 향하는 깜박이가 줄지어 달려온다. 달리기는 혼자 달리는 것 보담, 여럿이 달리면 힘도 덜 들고 마음의 위안이 되어 고통을 덜 느끼고 달릴 수 있다.


이번대회 출사표를 던지면서 목표를 Under10으로 잡았는데 시간상으로 가능 할것 같아 바짝 고삐를 조이면서 달렸더니 고통은 점점 진하게 베여온다.

100km의 Under 10은 속도와 지구력을 동시에 겸비해야 가능한데 풀코스 Sub3보다 힘들고 고통이 훨씬 크다고 한다.


다행히 출발 때 잠시 내렸던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아 달리기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상의는 땀으로 흠씬 젖어있다. 새벽 1시경 첫닭우는 소리도 들었는데 오랫만에 시골 고향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힘든 구간은 70km 후반부터 속도도 떨어지고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드는 걸 인내하며 달렸는데 같은 길도 힘이 떨어지면 더 멀게 느껴진다.


이번 대회에 처음 달려 보는 코스라 중간 급수, 급식이 가능한 지점을 몰라 배낭도 큰걸 준비하였고 내용물도 양갱 4개, 파워젤 5개, 빵도 4개나 준비해 갔는데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 반도 먹지 못하고 메고 왔다. 잘 먹어야 잘 뛰는 달리기의 특성상 준비물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하겠다.


초반 km당 5분 페이스가 후번에는 6분으로 늘어지며 내가 왜 100km를 뛰는지 후회도 하게 되고 다시는 100km에 도전을 않겠다는 다짐도 하며 남은 거리가 얼마일까 그 생각만하며 고통을 달래 본다. 갈 때 눈여겨 둔 지형지물은 커브길을 돌면 또 다시 커브길이 나타나고 그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앞에 달려가는 분도 뒤에 따라 오는 분도 없는 나홀로 길을 달리고 또 달려 본다.


멀리 도심의 불빛이 보이자 없던 힘도 솟아나 조금이라고 기록을 단축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달려 어느덧 99km를 통과하며 낮익은 안내표지가 있다.

멋진 세러머를 생각하며 마지막 스퍼트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길게만 느껴지던 250리길 천진암 100km울트라마라톤의 마침표를 찍는다.

 

250리길 종착지 결승선


그리고 당초에 목표하였던 Under10을 달성하여 더욱 의미있는 천진암대회였다.

결승통과의 짜릿함과 해냈다는 그 뿌듯함으로 다시 100km울트라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를 찾는다. 아직은 계단을 내려 갈 때는 부자연스럽지만 곧 완쾌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느 대회에서 내가 달리고 있을까?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0 ~ 5k 24:08

~ 30k 2:02:04(2:26:13)

~ 35.4k 20:24(2:54:38)

~ 58.2k (5:07:10)

~100K   (9:35:48)

 

5월 하룻밤을 꼬박 지세우며 달림

18:00 ~ 익일 03;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