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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청남대울트라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울트라마라톤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청남대울트라마라톤

산달림 2011. 4. 15. 17:47

 

 

2011년 4월 9일 청남대 출발 전

 

○ 또 다른 도전


오랫만에 100km 마라톤에 도전한다.

그간 기록향상도 되지 않으니 달리기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었고, 책을 볼 일도 생겨 달리기와 멀리해 왔었다.


하지만 그간 등산, 여행으로 충족되지 않는 2%의 부족으로 다시 한번 250리에 도전하여 예전의 감흥을 맛보고 싶었지만 기록에 대한 두려움에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도 매년 서울동마에 도전하여 10년째 유지하던 Sub3기록도 깨지고 더 이상 추락할 것도 없다는 홀가분함에 좀더 강한 맛(?)을 즐겨 보려고 갑자기 청남대 100km를 신청했다.


턱없이 부족한 훈련량과 꼬박꼬박 나이는 먹어 노후화 된(?) 몸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

 

 


○ 대회준비

 

대회날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되는 전기사랑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해야 했지만, 10시 40분에 출발하는 10km를 뛰고는 도저히 청남대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출발 마무리를 해 주고 서둘러 지하철로 이동하여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청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때마침 한식을 지난 주말이라 행락객과 성묘객으로 고속도로는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14:10분경 청주에 도착을 했는데 청남대 가는 예약택시는 주변 교통체증으로 계획보다 늦는 15시에 출발 청남대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 20분전이다.


배번 받고 탈의하고 복장으로 챙기고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나오니 출발 2분전! 바세린도 먹는 것도 챙기지 못하고 16:00 징소리와 함께 청남대 출발!

 

청남대 문을 나서 250리길의 시작

 

 


 

○ 청남대 100km 울트라 마라톤

 

복장은 새벽에 추울 걸 예상해 롱 타이즈에 긴팔셔츠를 입고 장갑을 꼈더니 일몰 때 까지는 좀 덥게 달려야 할것 같다.

청남대에서 상장삼거리 까지는 크고 작은 오르내리막이 줄지어 나타난다.


초반이라 다들 빠르게 달려 간다. 초반을 1km당 5분 페이스로 달려 목표는 Under10으로 잡고 후반에는 km당 6분 페이스로 잡았다.


문의면를 지날 때는 행락차량으로 조금은 힘든데 권**님과 함께 달렸는데 그분은 평지나 내리막은 빠른데 오르막은 걷기에 페이스가 비슷하여 동반주를 하였다.

오르막에 걷는 것은 초장거리 달리기에는 전략일 수 있겠지만 걷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는것 같다.


대청댐 아래를 통과하니 그 때 부터 차량의 흐름이 뜸해 지면서 조용해진 주로를 달릴 수 있어 울트라 마라톤의 맛을 느끼며 달렸다.

요즘 운동량이 부족하니 쉬 배가 고픈데 다행히 지나가던 분이 옥수수 반을 주고 먹으란다. 그래서 달리면서 씹어 먹었더니 든든한게 좋았다.


30km 지점 갈밭식당에 도착하니 간식으로 떡과 물을 제공해 주어 물통에 물을 채우고, 떡을 가지고 출발, 아직 까지는 1km당 5분 페이스가 유지된다. 아직 까지는 목표대로 잘 왔는데 지금부터가 문제다. 이제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여 깜박이를 켜고 달려본다.

 

250리를 달리는  길

 

 

 

개나리가 곱게 핀 청남대 주로

 

 

 


곧이어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좌회전하니 화남 가는 길이다.

62km에 있는 CP까지 물이 부족 할것 같아 가게에 들려 이온음료를 한통사서 나오니 화남 가는 길은 어두컴컴한데 하늘에는 반달이 있어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100km의 단골손님 이**님이 힘겹게 가고 있다. 지금쯤 멀리 가야하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하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후 조금 더 가니 몸이 회복되었는지 추월해 간다. 역시 젊음이 좋긴 좋다.


60km 지점을 생각하며 달리는데 저멀리 62km CP가 보인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미역국밥을 다 먹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 음식물 먹기가 고역이고 억지로 먹으려면 토하게 된다.

물주머니에 물을 채워 배낭을 메고 나오나 함께 온 분들은 떠나고 연신 후미그룹이 도착한다. 고개마루 넘어 달려가는데 뒤에 연신 불빛이 깜박이며 이어진다.


회북으로 향하는데 배낭은 메지 않고 2명이 깜박이만 켠 채 차량의 지원을 받으며 달리고 있다. 서바이벌 마라톤이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한게 아닐까?


62km 지나서 함께한 박**님과 함께 동반주를 하였는데 늦은 밤이 되니 기온이 떨어져 손이 시렵다고 하여 회인파출소에 가서 면장갑이나 하나 얻을려고 했는데 다행히 열린 가게가 있어 장갑을 사서 끼고 곧 나타날 피반령을 생각하며 달렸다.


피반령 오르기전 떨어지는 체온을 예방지하기 위해 비닐자루를 준비해 왔는데 마침 응원나온 분이 있어 캔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비닐 자루를 두르고 피반령을 오르는데 걷지는 말자고 다짐하고 올랐다.

피반령 내리막은 발바닥이 아파 속도를 높일 수 없었는데 너무 앏은 신발을 선택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85km 지점에서 어묵국물과 물을 채우고 막걸리도 1컵 마시고 출발하는데 카메라를 맨 분(kbs 생생 정보통 취재)이 이제 다 왔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한다. 그게 아니고 풀코스로 말하면 35km지점 마라톤벽 이라면, 100km에서는 85km 지점이라고 했더니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한다. 남 속도 모르고...... 이건 기록경기라고요.


공동묘지를 지나고 시골 퇴비냄새를 실컷 맡고 시멘트공장을 지나고 어제 지나간 상장삼거리 90km 지점이 나온다.

남은거리 10km라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50km 이후 Km당 7 ~ 8분 주를 하여는데 마지막 10km는 1km당 6분주를 하였는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 같다.


당초 목표한 Under10은 62km 지점에서 물 건너갔고 걷지 않고 완주하는 차선의 목표는 지킬수 있을 것 같다.

청남대 거리표시가 1km씩 줄어드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달려가는데  “청남대 2km”를 지나 1km를 남겨두고 달리는데 어? 바로 결승선이네.


지금까지 함께한 박**님과 동반 골인하지고 했더니 결승선에서 사진찍는 다고 나이가 많은 나보고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를 한다. 그래서 내리막 길을 속도감있게 달리고 카메라를 의식 피니쉬 라인은 천천히 달려 250리길 대청호반 일주를 마무리하였다.

 

250길의 결승선

 


당초 목표한 Under10은 달성하지 못하고 10:49에 골인 했지만, 그간 훈련부족을 생각하면 선방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차분히 준비하면 올해 안에 Under 10에 목표를 두고 도전할 일이 생겼다.

늘 인간은 도전을 준비하면 목표의식이 생겨 몸과 마음이 나태해 지지 않는다. 자꾸만 늘어나는 나이에 비해 편안함만 찾다보면 금새 늙은이가 될것 같다.

그래서 도전이 필요한것이다.  그 도전 그게 나에게는 100km 울트라 마라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