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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12 송년등반 고대~지장산능선에서 별을 헤다. 본문

국내 산행

2012 송년등반 고대~지장산능선에서 별을 헤다.

산달림 2012. 12. 27. 10:31

 

 

고대봉을 출발 보개봉으로 가는 능선

 

12월의 송년산행이 국가 대사인 대통령선거로 예년에 비해 일정이 늦어져 22일부터 1박2일로 고대산에서 지장산을 거쳐 종자산에 마침표를 찍는 산행을 계획하였다.

철원지역은 국내에서 최고로 추운곳중 하나이며 북녘땅과 가장 가까운탓에 청정지역이고 당일산행으로는 금학 ~ 고대산 산행을 했지만 고대에서 종자산까지는 중간에 숙박을 하지 않고는 당일 끝내기 어려운 긴코스이기에 송년산행지로 잡았다.

 

올해는 12월부터 강추위가 찾아와 연일 혹한을 예보하니 산행준비 또한 방한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근거리 산행이라 오랫만에 송년산행에 강삼촌도 참석하여 근래 보기 드문 8명의 회원으로 리베로는 현지 1박 할 지점에서 합류 하겠다는 통보.

 

산행의 들머리인 신탄리까지 가는 교통편은 예전에 의정부에서 출발하던 열차가 동두천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관계로 역으로 계산을 하니 노량진에서 7시 54분 소요산행 전철을 타야 9시 50분 신탄리행 전철을 탈수 있었다.

 

요즘 연중 낮시간이 가장 짧은 때라 집을 나설때는 아직도 새벽이지만 서서히 동이 터올쯤  노량진역에서 하니와 산다니를 만나고 뒤늦게 강삼촌이 합류하여 동두천으로 가는데 노고단은 앞 전동차로 가고 있단다.

 

요즘 근거리 전철의 개통으로 춘천, 용문, 천안 등지로 교통체증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먼저 도착한 산조아, 감자바우를 만나 신탄리행 기차에 오르니 눈 내린 차창밖 시골풍경이 겨울산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조그만 시골 신탄리역은 예전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철도종단점이었지만 백마고지역이 생기면서 더 북으로 기차는 달려가고 신탄리역에 주말 등산객과 함께 내렸다.

 

고대산 입구도 예전과 달리 여기도 개발의 현장으로 등산로 들머리까지 도로가 확장포장돠고 특히 야구장 3면이 조성되고 있다. 예전의 정감있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편리함과 지역개발이란 명목으로 어디든 강산이 변해가는 아쉬움이 있다.

 

오늘 코스는 비교적 계단이 적은 1코스로 잡고 오르는데 내린 눈이 녹아 등산로는 빙판으로 초입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랐는데 계곡따라 오르는 길은 정감이 가는 등산로다.

유난히 큰 배낭을 메고 오르는것을 보고 함께 온 등산객들이 야영산행을 하는냐고 묻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산에서 잘수 있는냐고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 알수 없다고 한다. 그야 동계야영 산행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으니 그 맛을 알수 있을까?

 

 

 

간식중인 노고단과 강삼촌

근데 이건 옆팀 산아가씨가 준비해온 비트 얻어 먹기임.

 

 

 

하니가 준비해 온 김치부침게

늦게 올라가니 다먹고 이것 남았네. 잘 먹었어요 하니.

 

계곡이 끝나고 능선에 올라서서 하니가 준비해온 김치부침게로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한 배를 채우고 고대봉으로 향하는데 후미에는 경골 골절후 재활중인 나와 오랫만에 동계산행에 참석한 강삼촌, 늘 후미를 지키는 노고단 셋이서 오르는데 강삼촌의 호흡이 유난히 거칠게 들린다.

 

 

거친 숨 몰아쉬며 오르고 있는 강삼촌

 

 

후미는 나에게 노고단

 

 

 

제2코스와 만나는 대광봉에서 강삼촌과 노고단

 

 

예전에 없던 새로지은 고대정에서 노고단과 산달림

 

대광봉에 오르니 예전에 없던 고대정이란 6각정자도 새로 지어졌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설화가 곱게 피어 겨울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역시 겨울산행의 진수는 설화 일명 상고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경이로운 풍경은 기상조건이 나뿐 고산에 추운날에만 볼수 있는 진풍경이기에 그만큼 혹독한 추위를 넘어 설때 비로소 볼수 있는 풍경이다.

 

 

 

데크로 이루어진 고대봉 정상 헬기장

 

 

고대봉(832m) 정상의 노고단

 

 

고대봉 정상에서 인증샷

 

12시가 넘어 고대산 정상에서 뒤늦게 도착한 노고단과 정상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가니 예전에 군초소로 사용하던 곳에서 점심식사로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고대산 정상인 헬기장은 전체를 나무데크로 바꾸어 놓았고 겨울바람이 살속으로 파고들어 바람막이가 있는 예전 초소막이 따뜻했다.

 

혹한의 추위에 뜨끈한 라면이 제격이고 거기다 소주한잔과 안주로 오리구이와 김장김치는 최고의 맛!

속이 든든하면 추위도 덜 탄다고 든든히 속을 채우고 보개산으로 향하는데 산능선에 곱게 핀 설화가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

 

 

고대봉 정상옆 옛 초소에서 점심식사 준비

 

 

겨울 안개가 자욱한 고대산 능선

 

 

고대봉에서 가야 할 지장산까지 8.2km

 

 

겨울산의 백미 상고대

 

 

상고대(설화)는 혹독한 추위를 넘어야 볼수 있는 겨울꽃

 

 

고대능선을 산행중인 강삼촌

 

 

설화속 산행 산다니

 

 

겨울의 꽃 설화속 하니

 

 

눈속산행 노고단

 

 

이제 내리막이 많은 길은 아직 재활중인 나에겐 후미파 노고단을 따라가기가 버겁다. 가끔 산행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가는 회원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네. 금학산과 지장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조우하는데 노고단 특유의 하늘향해 발차기가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보개봉에 먼저 도착한 선두그룹

 

 

하늘 향해 두발 벌린 노고단

 

 

차리리 지구를 짊어 지고 가리라! 노고단

 

 

산사나이들의 대화

 

 

후미를 기다리다 체온이 떨어져 먼저 출발하는 선두팀

 

 

후미팀은 기념사진을 남기고 출발

 

 

우리가 걸은 눈속 발자욱

 

 

중간 다리쉼.

곧 선두가 떠날 차비를 합니다.

 

 

17시쯤 해서 리베로와 만나기로 한 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에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통화가 잘 되는 지점을 찾아 통화 시도중인 하니.

 

그때 문제가 발생! 리베로는 지장산을 오른다고 더 진행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본진의 사정은 재활중인

 나와 노고단은 더이상 산행이 무리고 대원은 총 7명에 탠트는 4인용.

방법은 3명은 군용벙커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세우는 것과

체력이 남은 3명이 리베로가 야영하는 곳까지 약 2시간 야간산행을 하여 만나는 방법.

코펠과 버너가 없다는 소식에 자진해서 구조대원이 되겠다는 산조아, 감자바우, 강삼촌이 출발을 하자

17:22분 문자 메세지가 왔는데 " 기다리지 마세여.... 되돌아  갑니다. 이교영"이란 문자가 들어 온다.

 

늦어도 19:30까지는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탠트안에서 술자리를 하겠거니라고 생각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노고단 버너가 공기압축이 되질 않는다.

산다니 버너는 화력이 좋아 돼지 김치찌게, 내가 비상으로 가지고간 가스버너에 밥을 지었다.

동계탠트안은 버너 불을 끄는 순간 냉골인데 오늘 같이 올들어 최저기온이 예보되어 있고

철원지역이라면 추위로 전국 최고를 오르내리는 산악지대에서 밤은 싸늘.

 

저녁식사와 함께 산나니가 준비해 온 거봉증류주와 내가 준비한 동보가주.

근데 술마실 꾼이 없네.

저쪽에는 리베로팀과 5명이 모여 수정방을 마실거라는 상상을 하며,

싸늘해진 탠트안에 훈기를 만들 요량으로 산다니가 준비한 호스가 있는 휘발유 버너를 피웠는데

버너 어디에선가 샌 휘발유에 불이 붙어 활~ 활~

 

갑자기 탠트안에 에어메트 타는 유독가스로 순식간에 아비규환!

급히 불붙은 에어메트를 밖으로 꺼내고 사태 수습.

 

 화재사건으로 한바탕으로 소란을 피우고 났지만 탠트는 그래도 말짱하여 벙커에 자는 것은 면했고

에어메트만 홀라당 태웠다.

더이상 술 생각도 없고 피곤도 하여 잠자리를 정리하고 따뜻한 침낭속으로 들어 갔는데

침낭속은 따뜻한데 에어메트에 공기가 빠져 냉기가 올라오니 등이 시려워 자꾸만 잠을 깬다.

그래도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 온다.

 

 

간밤에 야영한 따뜻했던 야영장의 탠트

 

아직도 깜감한 새벽 6시 기상을 하여 먼저간 대원들과 합류하려면 2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

 서둘러 출발을 해야하는데  버너가 말썽이다.

산다니 호스 버너는 얼어서 작동 불능.

하는 수 없이 노고단 버너를 분해하여 박킹을 수리하여 버너를 켜니 연료가 없다.

그냥 빈 버너.

산다니가 준비한 연료를 넣어 점화하니 다행히 불이 붙는다.

시간 절약을 위해 밥을 지을 시간은 없고 내가 준비한 누룽지를 끓여 먹고 탠트를 철수하는데

폴대가 얼어 붙어 빠지질 않는다.

모닥불을 피워 일일이 녹여 폴대를 분해하여 정리하고 출발하니 08:00.

 

 

철계단을 통해 지장봉으로 오르는 대원들

 

설화가 곱게 핀 눈길을 오르는 노고단

 

고개에서 1시간만인 9시에 도착한 지장봉(877.2m)

 

오늘도 지장봉을 메고 싶은 노고단

 

지장봉에서 추억의 기념사진 남기기

 

아침 산바람이 메섭게 몰아쳐 바라클까지 착용한 산다니

 

선두를 보내고 추억남기

 

설화가 곱게 핀 산을 배경으로 한장 더.

 

한반도 중심 보개산 지장봉의 고롱이

 

설화가 만발한 보개산 지장봉의 산능선

 

설화가 아름다운 지장봉

 

화인봉 오르기전 안부

 

지도로 등산로를 확인 중인 노고단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암벽사이에 박힌 철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

 

산 정상부가 더 고운 설화

 

화인봉 정상석(806m)

 

지장봉 ~ 고대봉 주능선 지도

주능선은 북대 ~ 삼형제봉으로 이어지고 건너편이 관인봉

 

지장계곡으로 내려 서는 산다니

 

화인봉 안부에 내려서니 문제가 발생하였다. 간밤에 출발한 3명의 구조대와 리베로팀과 만나지 못하고

탈출하여 현재 포천에 있다고 한다. 그럼 리베로는?

결과적으로 리베로팀이 고대 ~ 지장봉 주능선상이 아닌 다른 곳에 탠트 사이트를 구축한 탓에

만나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 포천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여관에서 자고 서울로 상경한다는 소식.

 

지난번 일본 야츠카다케에 이은 올해들어 두번째 사고.

주봉산악회에도 사고시 응급메뉴얼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느낀다.

 

이런 상황에 더이상 산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고 연 2일째 발목을

혹사하였더니 통증도 있고해서 우리도 지장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하였다.

 

지장계곡으로 하산을 하기전 노고단

 

하산을 결정한 삼거리인 동마내미고개

 

2시간의 긴 지장계곡을 내려 서는 노고단, 하니, 산다니

 

지장계곡은 계곡의 물이 좋아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계곡인데 이곳에도 계발의 열풍으로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예전의 고즈넉한 멋도 사라지고 자동차가 다니는 그런 편리한 계곡으로 변모할것 같아 씁슬함이 남는다.

 

그런데 서울로 간다던 3명의 구조대와 리베로팀이 만나  포천시청 건너편 추어탕집에 있다는 전갈이다.

서둘러 중리저수지를 지나 버스정류소에 도착하니 12:05분에 포천행 버스가 있단다.

그사이 하니가 커피를 사러 갔는데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버스가 온다. 빨리와! 하고 버스를 타는데

끼고 있던 장갑은? 어머 내 장갑!  그래서 우린 비싼 커피를 마셨다. 우째 이런일이...... ^.^

 

12:40분 포천에 도착 이제야 전부 만났다.

어제 저녁 17경에 이렇게 만나야 하는데 다음날 점심때 재회

총명탕 처방이 필요한 리베로님으로 탈도 많고 사건 사고도 많은 2012년 송년산행은 그렇게 끄 ~ 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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