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골절후 첫 풀코스 고구려마라톤 페메 완수 본문
아! 고구려 지키기마라톤 105리길 결승선
얼마나 달리고 싶었고 서 보고 싶었던 주로던가.
작년 10월 26일 일본 야츠가다케 산행중 경골 골절로 11월 중앙과 손기정대회를 날려 보내고 기브스를 한채 재활훈련으로 스핀싸이클을 타고 상체 헬스 시작.
6주후 금요일 기브스를 풀고 병원을 나서는데 부상당한 오른다리가 힘이 들어 가지 않든다.
휘청 ~
2일후 일요일엔 목발을 짚고 인사동을 하루종일 걸어 다니고 기브스 해체 3일째인 월요일엔 트레이드 밀에 올라
달리기 시작, 최고 10km/h에서 5km 달리기 시작
격일로 트레이드 밀과 스핀 싸이클을 오가면서 다리 근력훈련과 헬스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
걷기 재활운동으로 제주 올레길을 12월17일부터 2박3일간 1구간에서 4.5구간까지 약 65km를 걷고,
두번째로 1월 25일부터 2박3일간 4.5구간에서 10구간의 종점인 모슬포까지 약 100km를 걸었다.
그리고 주말엔 당일로 소백산 비로봉 눈길산행, 관악산, 예봉산, 호명산 산행을 하였으며
12월엔 겨울철 동계산행으로 고대산 ~ 관인산 1박2일 캠핑산행, 1월 치악산 상원사 ~ 비로봉 ~ 구룡사 25km 종주산행, 2월은 장평에 있는 금송 ~ 괘밭 ~ 백적 ~ 잠두 ~ 백석산 심설산행을 2박 3일간 하였다.
그리고 12월과 1월은 트레이드 밀에서 달리기를 하였고 대회 10일전인 2월 7일 처음으로 주로에서 달리기 시작. 트레이드밀과 주로의 차이점은 트레이드 밀은 바닥이 평탄하고 주로는 미세하나마 요철이 있는데 그게 골절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대회전날 여의도 한강에 나가 레이싱화를 신고 달려 실전감각을 시험해 보았는데, 쿠션이 약함을 느꼈고 km당 4:30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신발의 교체와 속도의 감속이 필요했다.
제9회 아! 고구려역사 지키기 마라톤대회날은 겨울날씨 치곤 달리기 좋은 날씨.
복장은 롱타이즈에 긴팔, 귀만 가릴 수 있는 후드만 추가해도 좋았고 신발은 울트라 마라톤 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Faab 신발에 발가락 양발과 그위에 추가로 하나 더 신어 쿠션을 최대화 하였다.
아! 고구려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는 동마로 가는 중간 점검을 하는 대회라 각 마라톤를럽에서 많이들 참가했다.
목표는 그간 공백을 감안 부담없는 3시간 30분으로 정하고 출발선에서 중간을 잡았다. 10시 10분을 조금 넘기고 출발 총성과 함께 출발선으로 통과하는데 기다림이 필요했다.
한강으로 나가는데 터널을 빠져 나가는데 어두움과 결빙구간이 있어 더욱 더뎌지고 한강 주로에서니 여기도 군데군데 결빙구간.
그러다 보니 여성주자들과 함께 달리게 되었는데 런닝아카데미의 박희숙님을 만났다. 수년전 일본 돗도리현 니치난울트라마라톤에 함께 출전해 안면이 있는분인데 여자부에서는 종종 입상도 하시는 분이다.
"왜 이리 늦어요?"
"경골 골절 후 재활로 Lsd겸해서 첫출전 했어요."
"목표시간은?"
"3:30"
"나도 3:30인데 같이 뛰면 되겠네."
"그렇게 하죠."
하며 그때부터 함께 뛰게 되었다.
한강을 북으로 13km를 거슬러 올라가는 주로에서 앞에 3:30페메가 있는데 그를 따르는 주자가 많아 뒤를 따르는데 초반속도는 3:30보다는 좀 빠르게 운영을 한다.
처음 5km를 24:34 편안한 달리기가 이어지는데 신경은 온통 오른발목에 가 있다.
다행히 아무런 통증도 없이 가벼운 호흡으로 편안히 달릴 수 있어 마라톤 시작후 이렇게 편한 레이스는 첨인듯 하다. 5km 통과후 별이상이 없어 후반만 잘 넘기면 완주를 하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 5km는 24:53으로 조금 늦어 졌지만 그건 암사아리수센터앞 오르막에서 희숙님의 발걸음이 둔해지고 호흡이 짧아 진다.
나는 달리기를 할때 호흡은 들어 마시는것 보다 내 뱉는게 쉬워 내뱉는 호흡을 하는데 희숙님은 들여 마실려고 애를 쓴다. 그게 훨씬 힘든 호흡법이고 내 뱉는 호흡법은 내뱉어 버리면 저절로 공기는 들려마셔 진다.
주로는 계속 좁은데 자전거가 지나고 좀있으니 32km 선두권 주자까지 뒤 엉키니 주로가 답답하다. 13km 1차반환점을 지나서 3:30 페메를 추월하니 그나마 주로가 좀 낫다.
15km를 지나자 몸이 좀 풀려 속도가 24:03까지 올라간다. 이때 부터 좀 욕심이 난다.
여자부 입상권! 그때부터 본격적이 페메가 되어 주로를 끌어본다. 희숙님은 스피드는 그리 뛰어 나지 않는데 파워는 좋아 거친숨을 몰아 쉬면서도 잘 따라 온다.
마라톤에서 남여의 신체구조 차이는 차량엔진으로 말하면 남자는 8기통이라면 여자는 6기통.
그래서 같은 속도로 달려도 여자의 호흡이 가쁘다. 가뿐숨을 몰아 쉬면서 양재천으로 향하는데 앞선 몇몇 여성주자를 연신 추월하여 나간다. 추월은 하면 힘이 솟는다.
근데 과연 지금 여성주자로 몇위쯤 될까?
그 결과는 양재천 반환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최대한 속도를 높여 보는데 조금씩 몸이 무거워져 오는지 마음만큼 따라 오질 못한다. 때로는 큰소리로 힘을 싣어주고 거리표시를 알려주어 힘을 전해 주어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기록을 단축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듯 하다. 조금씩 지쳐가는 기색이 역역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여성주자를 헤아려 보니 현재 8위 정도 그리고 앞주자와 거리도 1.5km정도 차이가 있다.
사실 후반 막바지에 1.5km는 추월하지 못할 거리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어 붙여보는데 마지막엔 32km 주자들의 반환점이 있어 또 다시 주로가 자주 막힌다.
그렇게 다시 처음 나갔던 터널을 돌아 나오니 남은 거리는 0.7k 정도.
이제 더 이상 페메는 필요없기에 혼자 스퍼트 3 ~ 40명을 추월하여 결승선을 통과하니 3:25:04
오늘은 생각치 않던 페메도 처음 해보고 골절후 첫시동을 건 대회에서 목표한 기록도 단축하고 완주후 아무런 통증도 없으니 이제 또 하나의 계단을 올랐다.
지금까지 대회에서 나만을 위한 달리기를 하였는데 오늘은 남을 도와 주는 달리기를 하였기에 가슴 뿌듯하고 목표기록도 근 5분여를 당겨 주었다.
마음한 구석에는 맘것 달려보았으면 하는 욕심도 있지만 기록을 내려 놓고 즐런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제 동마, 남은 한달 잘 훈련해 sub에 다시 함 도전해 봐야겠다.
- 구간별 기록 -
0 ~ 5km 24:34
~ 10km 24:10
~ 15km 24:05
~ 20km 24:01
~ 25km 23:30
~ 30km 24:25
~ 35km 24:38
~ 40km 24:49
~ 42km 10:48(3:25:04)
고구려마라톤 대회 코스안내도
2월 17일 아직도 겨울의 추위가 그대로 있날
고구려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달림이들
아! 고구려지키기마라톤대회 휘장
출발전 대회장 모습
아직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10:10 풀코스 105리길 출발!
끝없이 달려 나가는 105리를 달리는 달림이들
주로상에서 북을 치며 응원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들
오늘 1인페메 양재천 주로
105리길의 끝인 결승선의 마지막 스퍼트
오늘 함께 달린 런닝아카데미 박희숙님
105리길 완주후 잠실 주경기장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물품들
주인은 지금도 주로를 달리고 있음
잔설이 그대로 쌓여 있는 잠실주경기장
105리길을 달리고 들어 오는 결승선 모습
완주후 스피드칩 반납 및 완주메달과 간식수령
결승선의 분주한 모습
하마나 올까 기다리는 지인들
무료 막걸리 제공
완주후 막걸리 한잔 하고 가세요.
막걸리 한잔 마시려고 기다리는 긴 줄
아직도 붓기가 빠지지 않은 발목으로 105리길 완주
빨리 붓기가 빠져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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