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짐승이 되어야 완주한다는 설악태극 30시간 본문
29시간 45분에 완주한 설악태극
함께한 J3의 사자자리님, 구름바람님, 전주에서 온분.
설악태극 개념도
한계리 모란골에서 출발 대청봉을 거쳐 황철봉 그리고 물치의 해맞이 공원이 날머리
설악태극 구글맵 도상 53.7km
실거리 58km
설악태극 고저도
고저차가 심해 거리는 지리태극에 비해 짧지만 난이도는 높다는 평가.
3년만에 다시 설태에 도전한다.
2011. 6. 하순에 혼자 겁없이 설태에 도전을 하여 실패.
그때는 새벽 05시 모란골을 출발 미시령전 갈림길에 도착하니 23:45.
그러나 칠흑같은 어두움과 짙은 안개로 안하여 계조암 가는길 초입을 찾을 수 없어
1시간 여를 헤매다가 결국 미시령으로 중탈하였다.
그간 늘 머리속에는 설태를 그리고 있었으나 마라톤대회 일정과 맞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하였는데
5월초 왼다리 햄스트링 부상과 세월호 참사로 마라톤대회가 대거 취소한 탓에
부상도 어느정도 완쾌되어 3년만에 재도전 하게 되었다.
특히 J3 서울지부에서 전국 산악무림고수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라 마음 든든하다.
태극은 우주가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 지기 이전
즉 음양이 대립적으로 갈라지기 이전의 원초적 상태를 나타 내는 것으로
우주만상의 근원이요, 인간 생명의 원천이자 진리를 표현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태극은 "순환하는 생명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번에 그 태극의 길을 간다.
6월 6일 19시 사당역에서 설태종주를 신청한 전국의 산객을 태우고
양재, 복정을 거쳐 밤 9시 40분경 한계삼거리에 도착하니
영남권 산객들이 합류하여 총 72명이 2014 설태에 도전장을 냈는데 여전사님도 몇분 보인다.
장거리 산행을 앞두고 체력비축을 위해 저녁식사를 한끼더하고
당초 출발시간을 30분 앞당겨 밤 10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안내다.
출발 5분전 한계삼거리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설태길 58km 출발이다.
경향 각지에서 내노라하는 산객들은 대부분 산악회의 대장들로 장거리 산행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로
멀리는 제주에서 설태를 완주하기 위해 온분도 계신다.
출발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하다.
거의 한발자욱 간격으로 긴 대열을 이루며 진행하는데
거친 숨소리로 정적을 깨며 지칠줄 모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30여분만에 군벙커를 지날쯤엔 벌써 후덥지근한 날씨탓에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흐른 땀방울로
티셔츠가 축축해 온다.
그 대형은 그대로 이어져 3시간 50분만에 안산에 오르니 아직도 깜깜한 밤중.
더러는 간식과 물을 마시는데 선두권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진행한다.
이제는 대열이 흩어지고 금줄을 넘으니 신장로 같은 십이선녀탕에서 대승령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통상 안산까지는 4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인데 빠른 진행이다.
한바탕 땀을 흘려 속옷까지 축축해 져 있고 잠을 잘 시간인데
잠을자지 못하니 생체리듬이 깨지니 피곤이 몰려 온다.
어차피 각오한 일이니 혼자 나만의 페이스로 귀때기청봉을 향해 오름짓을 반복한다.
철계단을 올라서니 공터에 부부산객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
유별난 산사랑이란 생각도 들지만 호젓한 산길을 부부가 걸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새벽 4시 30분경 부터 먼동이 터오고 주위가 밝아 오기 시작한다.
또 하루가 시작되는데 오늘은 무척 긴 하루가 될것 같다.
아침식사는 준비한 김밥으로 귀때기청봉 정상 바로 아래에서 먹는데
어디서 몰려 온 깔따구 같은 벌레가 몰려 들어 괴롭혀 김밥을 먿느둥 마는둥 삼키고 다시 길을 잡는다.
설태길은 귀때기청봉의 더널지대를 통과하며 한계삼거리로 이어진다.
벌써 밤새 달려온 안내등산팀들이 귀때기청봉을 향해 오르고 있다.
아직은 걸을만 한데 잠을 자지 못해 신체리듬은 뚝 떨어져 페이스를 높이지 못하고 마냥 걷는다.
설태를 종주하는 분들은 사전에 휴식은 없는지 쉬는 건 보기 힘든다.
마냥 빠르게 걷는 기계마냥 잘도 걷는다.
끝청에 오르니 내설악 방향으로 운해가 800m높이로 끼여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
구름위로 몸을 날리면 포근한 솜위에 떨어지는 느낌으로 닥아 온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사먹을 만한게 없나해서 매점을 찾아가니
햇반, 물, 봉지라면 밖에 없다.
내심 이온음료나 콜라를 기대했는데 아쉽다.
설태 종주구간에는 빠져있지만 여기까지와서 대청봉 오르지 않는다는 건
산객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대청봉에 올랐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늘 그자리에 있는 대청봉 표지석은 변함이 없었다.
인증삿을 찍는 줄이 너무 길어 옆에서 대충 찍고 다시 중청에 돌아 오니 왕복 30분 정도가 걸렸다.
시장기를 느껴 이른 점심을 희운각에서 하기로 하고 내려서는데
그간 내린 비로 흙은 다 유실되고 돌만 남은 완전 돌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이되고 말았다.
희운각앞의 계곡에 세수하고 담그던 시절은 옛이야기고
지금은 계곡출입금지 표시판이 떡하니 막아서고 있다.
예전의 그 낭만은 다 어디로 갔나?
그 시절엔 희운각앞에 탠트를 치고 야영하던 그 시절은 꿈속에 있었던 일이던가?
3년전 설태때 희운각에서 젤로 먹고 싶었던 것이 라면이라
이번에는 아예 코펠, 가스버너, 떡국 라면을 준비해 왔다.
5분이면 물을 끓일 수 있으니 제데로 먹고 산행하자는 생각이었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으로 떡국라면을 먹고 바로 공룡능선길로 접어든다.
동절기는 10시, 하절기는 13시 이전에 무너미재를 넘어야 입산이 허용된다.
그래서 이번 설태참가자도 13시 이후에 도착하면 천불동으로 하산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암릉길은 가파른 절벽을 밧줄을 잡고 오른다.
시원한 내설악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점심을 먹었더니 다시 힘이 솟는다.
이런 장거리산행은 먹는 만큼 걷고 뛸수 있다.
현충일 3일 연휴기간이라 안내산행을 온 산객이 많다.
꾸준히 밀고 공룡능선을 오르고 내리는데 1275봉 아래 소방헬기가 떳다.
산행중 다리를 다친 산객을 후송하기 위해 119헬기가 뜬것이다.
산행에서 우선해야 하는게 안전이고 또 안전산행이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아 공용능선이라 했는데
이제는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것 같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을 함께 넘은 천안팀을 보내고 후미팀을 기다렸다.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팀이라 보내고 간식으로 참외1개와 빵으로 요기를 했다.
걷기 위해서는 쉴때마다 무었이든 먹어야 걸을 수 있다.
극한의 상황이기에 2 ~ 3시간이 지나면 배가 허해 진다.
30여분 쉬고 마등봉을 오르는데 전주에서 온 사자자리님을 만나 함께 걸었다.
이팀은 GPS를 가지고 있어 등산로를 찾는데는 믿음이 간다.
마드령을 지나면 일반 산객은 없고 오직 설태를 완주하는 분만 걷는 길이다.
마등봉에서 대전에서 온 구름바람님이 길을 세존봉 쪽으로 길을 잘못 잡아 10분 알바!
대간길로 접어들어 걸레봉을 향한다.
다행히 능선에 서면 동행의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걷기는 좋다.
대청봉에서 줄곳 외설악 방향은 짙은 운무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더니 그 풍경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아마 이번 설태길에서 운무가 드리워진 설악이 가장 인상적이었으라 생각한다.
걸래봉 너덜은 황철봉 너덜지대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꽤 큰 너덜지대를 힘겹게 오르고 또 내려야 한다.
전주에서 온 사자자리님은 1시간 정도면 잠시 쉬어가는 편안한 진행이다.
저항령을 지나 너덜지대로 유명한 황철봉을 오르는데 짧은 너덜지대가 앞을 막고 있다.
너덜지대는 조심스레 진행해야지 자칫 실수를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바위와 바위사이의 틈이 커서 그곳에 중심을 잃어 발을 헛 디딛이면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너덜이 끝나니 그곳이 황철남봉이다.
다시 흙길과 바위길을 번갈아 지나가면 황철봉(1,381m) 이다.
본격적인 너덜지대는 황철북봉에서 시작된다.
긴 너널중에 등산로 표지는 국공에서 대나무막대기를 꼿고 나일론 줄로 이어 등산로를 안내하고 있다.
밤이거나 비오는 날 안개가 짙게 끼면 방향을 혼동하여 길을 잃기 쉬운 구간이다.
다행히 빨리 진행한 탓에 아직 낮시간이라 쉽게 너덜지대를 통과하였다.
그리고 3년전 계조암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던 갈림길은
그간 늘어난 설태 종주자들로 길은 뚜렸했고 거기다가 갈림길 안내표지까지 붙어 있다.
이제 백두대간 길을 버리고 설태길로 들어섰다.
완만한 내리막길은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지만 등산로는 뚜렸했다.
급한 내리막길을 계속 걸으니 등산화안의 발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 끝이 아파 발목께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여서 출발.
고도를 낮추니 낮에 그렇게 보던 운무속으로 들어 가니 그게 안개비가 되어 물이 뚝 뚝 떨어지고
풀잎에 맺힌 빗방울들이 바지를 적셔 온다.
급격히 고도를 낮추어 진행하는데 어느덧 일몰시간이 지나
다시 이마에 헤드랜턴의 불을 켜고 진행했다.
그러나 안개는 진하게 끼여 있고 시야 확보가 힘들지만 빨리 계조암으로 향했다.
계조암으로 가는 이길은 몇차례 울산바위 암벽등반을 하고 하산하던 길로
최근에는 2년전에도 다녀 갔던 길이다.
마루금이 암릉이라 진행할 수 없으니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하류로 내려 갈수록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이제 게종암이 멀지 않음을 느낀다.
계조암앞 식당에는 시장기를 달랠수 있는 늦은저녁을 먹을수 있기에 기다려지는 이유다.
계조암으로 가는 식수 공급용으로 사용하는 검은 호스가 보이더니
곧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입구다.
그리고 울산바위가 있는 계조암이 보인다.
잠시 큰길을 내려 서니 불빛이 보이고 이곳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서울지부장님인 불랙님이 반갑게 맞아 준다.
저녁식사는 육계장으로 밥은 얼마든지 리필해 준단다.
우선 갈증을 풀기 위해 막걸리 한사발 쭉 들이키니 속이 다 시원하다.
그때 우리보다 앞서간 천안팀이 달마봉에서 길을 잃고 있다고 전화가 온다.
아마 밤중에 짙은 안개와 출입금지구역이라 시그널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길을 잃은 듯하다.
빨리가서 같이 진행해 달라는 불랙님의 말에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달마봉을 향해 올랐다.
얼마가지 않아 천안팀 3분을 만났는데 1시간 반을 헤멧다고 하며 리본표시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데 J3는 원래 그런걸 기대하면 안된다.
없던 길도 만들어 가야 하고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심지어 베탈이 나더라도 살아 나와야하는 극한을 지향하는 그런 산에 미친놈(?)들이 모인 클럽이다.
오늘도 소청봉에서 희운각을 빠르게 내려 오니
"J3간다. J3는 인간도 아니야. 마치 산짐승 같아 "하는 말을 들었다.
달마봉을 오르는데 풍화가 심하여 마사토가 많아 조심을 요하며 정상을 오르기전에는
바윗길을 올라야 하는데 천안팀들이 위험해서 못가겠다고 하며 본부에 전화해 길이 맞는냐고 확인을 한다.
다른 길이 없나 찾는다고 30여분을 보내고 후미 바랭이대장님께 전화로 확인하고 2m정도 높이의 암릉을 오르니
희미하나마 길이 이어진다.
그때 우린 전주에서 온 사자자리님이 GPS로 진행중이기에 최신 전자장비를 믿고 있는데
천안팀은 GPS를 믿지 못하겠다고 길이 맞는냐고 연신 묻는다.
몸도 지쳤는데 마음마져 지쳐가게 하고 왕짜증이다.
천안에서 백두대간, 정맥종주 산대장들이지만 리본에만 의지하고 다닌 산대장은
J3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는걸 왜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달마봉에서 목우재로가는 길은 고만고만 능선길로 끓어질듯 이어지는 마루금이 짙은 안개로 보이질 않고
연신 길을 놓치고 숲길을 해매다가 찾다가를 반복했다.
그럴때마다 천안팀은 이게 길이 맞는냐고 반문하며 다른길이 있지 않는냐는 것이다.
팀웍이 생명이 산악팀에서 다른팀와 함께 진행한다는게 어렵다는걸 실감한다.
그들은 그들중의 대장의 지시에 따르고 끓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짜증스럽다.
그래서 우리도 운영진이 아니고 같은 설태를 종주하러 온 산행팀이라고 말해줘도 마무가내다.
그래서 당산들은 당신들대로 진행하라고 해도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따로 가는냐며 뒤에 따라 붙는다.
그들과의 신경전은 목우재에 도착하면서 끝이났다.
결국 그들은 목우재에서 중탈하여 택시를 탄다고 했다.
이제 자정이 지난시간 그간 체력적 부담과 남은거리를 생각하여 탈출을 한다는 것이다.
2일째 밤을 넘기며 우리들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고 졸음이 오기 시작할때 주봉산을 오르고 있었다.
400m도 되지 않는 작은 산이지만 지친 산객에게는 지리산보다 더 힘든 산행이다.
주봉산을 오르고 싸리재를 지나 청대산으로 가는길에
항우장사도 들지 못한다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못해 10분간 나무에 기대어 눈을 붙여 보기로 했다.
잠시지만 눈을 붙였더니 잠시 게운한듯했지만 여전히 마귀같은 잠은 여전히 유혹을 한다.
자고 가자고.
그런데 등산로도 고도를 낮추면서 마루금은 희미하고 여기가 저기고 저기가 여기같다.
그러다가 좀 좋은 등산로가 나오면 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리를 휘청거리며
잠속을 걷듯 꿈속을 걷듯 걷는다.
그러다가 또 다시 10분간 나무에 기대 눈을 잠시 붙여 본다.
이대로 한숨 푹 잤으면 하는게 제일 큰 소망이지만 참고 견디며 걸어야 했다.
불면증? 그건 도시의 사치스런 호강이 넘쳐 나온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씁스레 웃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강수확울 30%인 예보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직 헤드랜턴 불빛하나에 의지하고 걷는데 녹음이 짙은 풀숲은 길을 찾기 어렵게 하고
산초나무 가시와 찔래나무가시가 길을 막는다.
그러다가 갑자가 나타난 절개지.
도로개설 구간으로 비에 젖은 절개지를 내려 뛰는데 등산화 안으로 모래가 가득 들어온다.
절개지를 내려서니 오르는 절개지는 작은 나무에 묶인 나일론끈 하나가 달랑 매달려 있다.
나무가 뽑히던지 줄이 끊어지면 그냥 떨어지는 상황
그래도 그 길밖에 없기에 조심스레 올랐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벌써 옷은 비에 흠씬 젖었다.
은근히 저체온증이 걱정이 되었지만 계속 움직여야 산다는 생각에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쉬면 죽는다. 걷고 움직여야 산다.
절대절명의 시간들이다.
등산화는 황토흙이 달라 붙어 진흙 투성이고 빗물이 쓰며들어 찌걱거린다.
거기다가 잡목이 길을 막아 풀숲을 헤치며 진행해야 했다.
때로는 맷돼지 출입방지용 전기철망옆을 지날때 젖은 팔이 닿이면 전기가 통해 깜짝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잠이란 마귀는 연신 유혹해 자고 가자고 한다.
이 비오는 잡목 숲에서.
선두로 가고 있는 사자자리님도 비모사몽간에 걷고 있는데
가끔씩 다리가 휘청거린다.
70년생으로 한창의 나이인데 예순을 바라보는 나는 어쩌라고?
그는 그랬다. "이렇게라도 설태를 완주해야 하는냐고?"
정말 환멸이 느껴지는 고비의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 설태길의 끝이 보인다.
그건 물치앞 바닷가에 있는 아파트 같이보이는 마레몬스호텔 건물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숲길이 끝나고 오솔길이 보이고 멀리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 소리가 들린다.
점점 떨어지는 체온을 높이려고 지친 다리를 쉼없이 움직여
마레몬스호텔을 지나 물치앞 바닷가로 나오면서 길고 긴 58km 설악태극의 마침표를 찍는다.
아직도 여명은 오지 않고 깜깜한 비내리는 동해 바다만 우리를 맞아 준다.
그래도 해냈다 하는 뿌듯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지태보다 힘들다는 설태 그 길을 내가 걸었다.
I can do it.
설태 출발전 한계삼거리 기념사진
전국에서 설태를 완주하기 위해 참가한 산객들
새벽에 오른 안산(1,434m) 빠른 걸음으로 4시간 정도 소요
서북능선의 중간지점인 귀때기청봉
금년 설악태극종주 기념품 : 쿨맥스 수건
운해가 드리운 외설악 계곡
마등령 이곳에서 뒷팀이 오길 30여분 기다림
운해가 감싸고 있는 천화대의 끝봉우리 범봉
마등봉(1,326m)
걸래봉 너덜지대를 내려 서고 있는 설태 종주팀
저항령 정상부 : 주요지점에 안내표지판 정비(국공)
남황철봉에서 뒤돌아본 설악풍경
저항령을 넘나드는 운해
황철봉 표지판
설악태극의 끝점인 청대산(230.8m)
이번 설태에 함께 했던 사자자리님, 바람구름님, 전주에서 온분들
설태의 날머리 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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