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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론세스바에스에서 라라소냐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론세스바에스에서 라라소냐

산달림 2016. 6. 17. 12:06

 

어제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을 넘었고 오늘은 스페인 땅에서 출발이다. 새벽 5시30분 어두컴검한 시간에 짐을 챙겨 나오니 호스피탈이 문앞에서 과자를 내민다. 감사한 마음으로 2개를 집어 들고 알베르게를 나서는데 아침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새벽길을 서두르며 아스팔트길을 걸었는데 8명이 함께 걷다가 아무래도 길이 아닌것 같다는 유럽의 순례자가 뒤돌아 간다. 함께 왔던 길을 500m나 다시 돌아 가니 알베르게앞에서 바로 오른쪽 숲으로 순례길이 보인다. 어두울때는 카미노길 표시를 잘 보고 출발해야 겠다.

 

첫번째 마을인 부르게테에 도착하니 이른시간인데도 Bar가 문을 열었다. 아침식사는 여기서 빵과 커피를 먹고 출발!

이 마을은 헤밍웨이가 머물면서 송어 낚시를 즐기면서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를 쓴 곳이기는 한데 어디에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피레네 산맥군은 흰눈이 그대로 덮여 있고 그 아래로는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게 인상적이다.

 

스페인 시골마을 풍경에 흠씬 취해 열심히 걷다보니 어느 마을의 작은 마겟이 있다. 간식거리를 사서 나오니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서 헤어 졌던 양주에 산다는 박처자를 다시 만났다.  이렇게 순례길위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으로 끝까지 걷기 위해서는 자기 속도에 맞추어 걷는게 중요하다.

 

유럽의 순례자들은 체격 만큼이나 힘차게 걷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걷고 Bar가 나오면 좀 길게 쉰다. 우리는 빨리는 걷지 않지만 꾸준히 걷고 긴휴식을 하지 않는다. 결과는 거의 같다. 나름데로 걷는 방식이 다를뿐 누가 맞고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간 내주장을  하면서 살아 온것 같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니 내말에 따라야 한다고 살아 왔지만 이제사 생각해보면 그건 억지 주장이다. 내말도 맞지만 너는 그렇게 생각을 할수 있겠구나 하는 배려가 필요하고 맞고 틀림의 흑백 논리가 아니고 너와 나의 다름이다. 그간 우리는 지금껏 이기는 교육만 해 왔지 배려하는 교육을  받아 본적이 있었나? 지금도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경쟁이서 살아 남는 이기는 법을 가르키고 있지 않는가.

 

주비리에 도착을 하니 어제  피레네산맥에서 만났던 대학생 2명을 만났다. 점심때가 되어 가게에서 빵을 사서 공원에서 먹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으로 스페인 바케트 빵을 물어 뜯었다. 일어설쯤 박처자가 오더니 벌렁 들어 눕는다. "아이구 힘든다." 아직 걷는게 익숙하지 않나 보다.

 

오늘은 여기서 5.3km를 더 걸어 라라소냐까지 가기로 하고 일어 섰다. 오늘 걷는 길은 내내 숲길이라 걷기가 좋고 숲을  빠져 나오면 작은 마을이 나타나곤 했다. 라라소야는 순례길에서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 서니 공립알베르게 보다는 좀 편한 사설 알베르게를 찾는데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기에 이름을 알려 주면서 알베르게를 물으니 5명의 아이들이 놀기를 멈추고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앞장을 선다.

 

에스파니어로 자꾸 말을 시킨는데 영어 할줄 아느냐고 물으니 전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며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며 연신 깔깔거린다. 이럴줄 알았으며 에스파니아어를 조금 배월 올걸 그랬다. 그들이 알베르게 앞까지 안내해주고 사라진다. "그라시아스!" 밖에 모르는  내가 밉다.

 

침대 배정을 받고 먼저 양발을 빨아 건조대에 걸고 우의도 말렸다. 눈비에 젖었던 걸 널어 놓으니 스페인의 햇살이 따갑도록 강열하여 빨래가 금새 뽀송뽀송하게 마른다.  양지쪽은 따뜻한데 음지는 썰렁하니  춥다. 그래서 실내 벽난로의 불을 지펴준다.

 

저녁식사는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순례자 식사를 주문했더니  순례자들과 함께 빵과 스프 그리고 스테이크로 배불리 먹고 와인도 넉넉하게 준다. 이들의 저녁식사는 와인과 함께 한다. 와인 인심하나 좋은 스페인이다. 그렇게 순례 2일차가 저문다.

 

○ 걸은 거리 : 27km

 

  

어두움이 드리워진 론세스바에스 알베르게를 나서 시작하는 2일차 순례길

 

아직도 가로등 불빛이 환한 시간 길위의 하루를 시작

 

 

함께 잘못 걸은 유럽의 순례자들

조금 걷다가 되 돌아 옴

배낭에는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가비가 선명하다.

 

 

눈덮인 피레네 산맥의 설산과 초원

 

 

아침 8시경 성당의 시계를 보며 마을을 통과

스페인은 1마을 1성당이 있다.

 

 

스페인의 시골 마을 풍경

깨끗함이 느껴진다.

 

 

 

눈 쌓인 설산과 초원

눈바람으로 아침 저녁은 추움

 

 

간혹 작은 다리를 건넌다.

주변엔 젖소 농장이 많이 보이며 유제품인 유유, 치즈 값이 많이 저렴한 스페인

 

 

다리를 건너는 순례자들

 

 

눈 쌓인 설산과 초원

 

 

그림같은 집들과 순례길의 순례자들

 

 

작은 마을이라도 성당은 있음.

 

 

시골마을의 초원

 

 

 

늘 부럽게 보였던 시골마을의 초원

 

 

늘 부러운 시골마을의 초원

 

 

 

 

봄이 오는 순례길 쉼터

잠시 다리 쉼을 하는 쉼터

 

 

스페인의 다리

물이 흘러 가도록 만든  징검다리

 

순례길 중에 자주 만나게 되는 Bar(바르)

차와 음료는 물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곳.

 

 

스페인의 묘지 입구

사방을 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출입문이 있는 스페인 묘지

 

 

스페인의 전원 풍경

가장 부러운게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카미노길 안내 이정표

주비리까지 거리표시

 

무수히 만나게 되는 카미도길 표지석은 조기비를 상징

그리고 누군가 올려 놓은 꽃 / 모두가 기분  좋게 하는 일 참 쉽죠잉?

 

 

숲길로 이어지는 키미노 길

 

누군가의 추모 글

아마 순례길에서 유명을 달리한 이를 위한 추모글 인듯

 

 

카미노 길을 걷는 순례자들

성별, 나이, 피부색이 다른이들이 걷는 목적지는 야고보 성인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콤포스 텔라

 

 

숲길 카미노길

생각하며 걷는 카미노길

 

 

가끔 숲길이 끝나면 만나게되는 이동가게

간단한 음료와 차, 간식거리를 판매

 

다시 이어지는 숲길

 

친구와 나란히 걷는 순례자들

 

 

스페인의 숲

 

 

정오쯤 도착한 주비리

라비아다리를 건너면 주비리

주비리는 바스크어로 "다리의 마을"이런 뜻으로

계곡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

 

아르가강을 건너 주비리로 들어가는  라비아다리

라비아(Rabia)는 공수병이란 뜻으로 공수병에 걸린 동물을 데리고

라비아 다리의 가운데 아치를 세번 돌면 낫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건너 공원에서 점심식사후 출발

 

방목중인 양떼들

 

작은 다리를 건너서 가는 순례길

 

 

마그네슘 철광석 공장을 지나는 순례길

 

 

그림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스페인 농가

 

 

 

도심의 찌든떼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치톤피드가 많은 떡갈나무숲길

 

 

목장 옆으로 지나는 순례길

 

 

초록의 향연 그 숲길을 지나는 순례길

 

 

아르가강이 흐르는 다리를 통해 라라소냐 마을로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