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레길 10일차 부르고스 입성전 카스타나레스 본문
산 안톤 아바드(San Anton Aabad) 알베르게를 새벽에 출발
이 알베르게는 2009년 새로 문을 연 호스텔로 고급 호텔 뒷편에 자리잡고 있다. 카미노를 몇번 걸었던 주인은 이 호스텔을 만들어 "되돌려 준다."는 마음을 실천했다고 한다.
오늘은 걸어야 할 거리가 길어 새벽에 어둠속에 비야브랑카 알베르게 속소를 나서기전 주방에서 전기렌지와 폿트가 있어 믹스 커피 한잔을 할 수 있었다. 또래의 나이가 비슷한 에스파뇰 순례자도 우유와 빵에 하몽을 넣어
이른 아침식사를 하다가 우유가 남으니 마셔보라고 건너 준다.
스페인은 낙농국가 답게 우유가격은 많이 저렴하다. 그래서 우리는 물 대신으로 우유를 많이 마셨는데 거부감이 없이 잘 마셨다. 어떤때는 그 우유가 발효를 하여 요쿠르트가 되어 버릴까 하다가 마셨는데 배탈이 나지 않아
자주 요쿠르트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어둠속에 출발할때는 비가 내려 우의를 입고 숙소를 나섰는데 다행히 이내 비가 그쳐 우의를 벗고 나니 훨씬 빠르게 걸을 수 있었다. 오랫만에 평지의 들판을 지나 산을 오른다. 어둠속이라도 둘이 산을 넘으니 훨씬 마음이 든든하다.
옛날 순례자들에게 OCA산은 어두운 숲속에서 숨어 있는 도적떼와 산짐승 때문에 두려운 곳이 었다고 한다. OcA는 스페인어로 야생 기러기란 뜻으로 기러기산으로 불린다고 오해를 하기 쉬우나 실상은 초기 정착촌이었던 아우카(Auca)에 비롯된 명칭이라고 한다.
지금도 늦은시간이나 이른시간에 여자 혼자 걷는것은 자제해야 할 구간이다. 이 숲속 구간이 자그마치 12.6km나 되는 긴 숲길로 인적이 없기 때문이다. 순례길을 중앙에 두고 왼쪽은 소나무숲이 있고 오른쪽은 떡갈나무 숲이 있는것도 이채로운 현상이다.
숲길을 걸을때는 잠시 순례자 보다 등산을 온 기분마져 든다. 내리막길을 부지런히 걸어 오르데카마을에 도착을 했다. 이 마을에서 잠시 쉬며 준비해온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배낭을 들추어 메고 출발했다. 베나강(rio Vena)을 가로 지르고 고고학 공원유적지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나무십자가가 있다.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순례객은 끌바를 하고 힘겹게 나무십자가 언덕을 오르고 있다. 특히 많은 순례자 중에는 브라질에서 온 젊은이가 많다.
나무십자가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순례길은 두갈래 길로 나누어져 있다. 카르데뉴엘리라 마을을 경유하는 길로 들어섰는데 마을 입구에 있는 성당이 무너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 이곳도 농촌은 젊은이 들이 떠나고 빈집이 많은 시골로 늙은이만 고향을 지키고 있다. 우리 농촌이나 스페인 농촌이나 농촌의 인구 감소는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두갈래길은 어느 길을 선택하던 다시 만나는 길이었다. 카스타나레스 마을에는 알베르게가 있는데 부산에서 오신 모녀팀은 오늘 부르고스까지 간다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밤에 묵은 알베르게가 만실이고 침대가 1개만 남아 사정사정해서 양해를 구하고 1개 침대에 모녀가 잤고 하면서 힘든 밤이 었다고 한다.
알베르게가 뜸한 지역은 숙소 구하는것이 순례자에게는 어려운 일중 하나다. 가능하면 일찍 출발해 오후 2시 전에는 알베르게를 구하는게 좋다. 한국과 같이 늦게까지 걷다가는 숙소구하는것도 어려울 수 있지만 30여일 걷는 장거리 도보에는 그날 피로는 그날 풀어야 온전히 한달도 동안 걸을 수 있다. 빨리 가는 토끼보다 쉬지 않고 걷는 거북이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 밤기온이 많이 내려가는데 노숙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상으로는 부르고스까지 갈수 있는 시간이지만 오늘 새벽에 출발하였고 오늘 걸은 거리가 25.5Km를 걸었고
다음 알베르게가 있는 부르고스까지는 14.5km가 되기에 이쯤에서 쉬기로 했다. 순례길에서 대도시는 번잡함이 느껴졌다
언덕위에 있는 최근게 문을 연 알베르게가 좋겠다고 하여 성당옆에 있는 알베르게에 들었다. 주방이 없어 점심으로 먹을 만한게 있는냐고 하니 또르띠야를 추천해 주어 주문해서 먹으니 그래도 속이 든든하다. 또르띠야는 빵에 안에 하몽, 치즈, 야채, 과일이 들어 있어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 내려 밀린 빨래를 하여 널어 놓았는데 요즘 늘 오후만 되면 한줄기 비를 뿌린다. 급히 처마밑에 있는 빨래줄에 빨래를 옮겨 널고 Wi-fi가 빵빵터져 가족과 지인에게 소식을 전해 본다.
조금 있으니 한국인 대학생 1명이 들어 온다. 처음엔 둘이서 카미노길을 걷다가 헤어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둘이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서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걸 해소하는 작은 팁은 아래 참조해도 좋겠다.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마음의 상처는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게 아니라 친한 사람에게 받기에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는 걸 명심하자.
둘이서 하는 장기순례자의 팁은,
1. "그르려니" 주문을 외자.
- 서로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 그르려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2. 가끔 하루쯤은 각자 다른 일정으로 움직여 보자.
-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시간을 만끽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빈자리도 느껴보자.
각자 보고 느낀것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의외로 즐겁다.
3.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녀 보자.
4. 서로 "보호자"란 책임의식을 가져라.
5. 친구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해 보자.
- 편지쓰기, 작은 선물주기
6. 너, 이런 사람이었어? 서로에 대해 객관적인 시간을 만들어 보자.
- 서로 서운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어둠속에 Oca(거위) 산을 올라 가는 길
랜턴을 켜고 오르는 새벽길
간밤에 내린 비로 순례길은 젖어 있고
물웅덩이와 물이 흐르고 있음.
카이도스 기념비
스페인 내전 당시에 전사한 이들을 기리는 엄숙한 모습의 기념비
서서히 밝아 오는 순례길의 아침풍경
롤러 코스트 같은 순례길
급하게 내려가면 다시 급하게 오르는 순례길
나무 조각상이 있는 순례길
이런게 있어 늘 심심하지는 않다.
순례자를 형상화한 나무조각
통키타와 다양한 나무조각들
통키타와 양발 그리고 스페인 천하대장군
숲속 순례길의 쉼터
순례자 나무조각상
쉬어 갔으면 좋을 순례길 쉼터
우측은 떡갈나무 숲
좌측은 소나무 숲
숲속 순례길의 안내냐 표지
산 후안 데 오르데가 마을 성당과 알베르게
전통적인 순레자 쉼터중 하나로 속세와 떨어진 수도원 같은 알베르게
예전 스페인 농기구
초록이 고운 밀밭
어디를 봐도 고운 스페인 봄 농촌풍경
마을을 거쳐 지나는 순례길
봄철 어디서나 자주 만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초록의 향연
산티아고 남은 거리 518km
아헤스(Ages)마을
여기서 베나강을 건넌다.
아헤스 마을 풍경
늘푸른 들판
고고학 공원이 있는 유적지
나무 십자가 언덕을 오르는 길
주변은 올리브 나무
십자가 언덕의 눈례자들
나무 십자가 언덕
나무 십자가 언덕에서 본 풍경
카르데뉴엘라 마을로 가는 순례길
전형적인 카미노길
무너져서 페허가된 카르데뉴엘라성당
초록의 진수
비야발의 알베르게 안내 버스 5유로
늘어난 한국 순례자로 태극기가 있음.
블루와 그린의 조화
순례자 케리커쳐
카스타나레스 성당 오늘은 이마을에 쉬어감.
내일은 부르고스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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