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끝없는 밀밭길 그라뇽가는 길 본문
그라뇽가는 길은 끝없는 밀밭길
라헤라 알베르게에서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려고 서둘러 나오니 하늘이 잔뜩 흐리고 비도 몇방울씩 떨어지니 다들 출발을 망설인다. 어차피 가야 할길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출발 했다. 강물 소리가 정적을 깨고 요란하게 흘러간다. 이곳만 해도 꽤 큰 마을이라 마을을 벗어나기 전 까지는 카미노 길을 놓치지 않으려면 열심히 길안내 표지를 찾아야 한다.
잠시 길을 놓치는 사이 경찰청 팀들이 앞서가고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함께 길위에 섰다. 통상 하루 걷는 거리가 비슷하여 자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반복이다. 오늘은 흐린 날씨가 자주 비를 뿌려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해야 했다. 그러나 이 지방에서 내리는 비는 많은 비가 아니라 가늘게 내리는 비라 그냥 맞고도 걸을 만해 우의를 입지 않고도 걸었다.
오늘 걷는 길을 밀밭길을 걷는 길로 마을도 그리 많이 만나지 않고 걷는길이다. 리하오(Rioja) 지방에서 가장 매력적인 코스로 꼽히는데 아스팔트길이 없고 산티아고길에서 신화적인 장소중의 하나인 산토도밍고 성당을 지나게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길을 걷고 또 걷는다. 더러 다른 순례자는 아침에 택시로 짐을 보내고 빈몸으로 물통만 하나 들고 바삐 걷는이도 있다. 그래도 순례자라면 자기의 짐은 본인이 매고 걸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은 순례길에서 가장 힘든게 배낭을 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게 나의 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 고통을 느끼며 걷는길이 좀더 순례길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오늘은 길에서 이탈리야에서 온 할아버지와 함께 걸었다. 스페인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이탈리안 순례자도 많은 편이다. 그 분은 이탈리야 시칠리아섬의 순례길을 걸어 보라고 권해 주셨다. 다리가 좀 불변하신지 조금 절둑거리기는 하지만 꾸준히 잘 걸으셨다.
21km를 걸어 산타 도밍고에 도착하니 먼저 온 순례자는 공립알베르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길이 좋아 그리 지치지 않아 산토도밍고 성당을 둘러보고 7km 떨어진 다음 마을인 그라뇽까지 걷기로 했다.
산토도밍고는 수탉과 암닭의 이야기로 유명한 곳인데 한 여인의 질투로 순례길에 나선 젊은이를 누명을 씌워 교수형에 처해 졌는데 그들 가족은 순례길을 끝내고 돌아 오는 길에 아들이 교수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산토 도밍고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는 재판관의 집으로 달려가 막 저녁식사로 접시에 있는 닭을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아들이 살아 있다고 하자 재판관이 "만약 당신의 아들이 살아 있다면 이 접시의 닭 두마리도 살아 있겠구려." 하며 구운 닭을 포크로 찍으려는 순간 닭 두마리가 날개를 퍼득이며 접시에서 뛰어 나왔다는 이야기다.
성당과 붙은 박물관은 역시 닭으로 된 이야기의 그림과 조형물이 많았다. 점심은 다리를 지나기전 작은 개울가 벤취에서 먹었는데 주변에 축사가 있는지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풍겨 서둘러 먹고 길을 나섰다. 30km거리는 조금 무리가 오는지 힘들다는 느낌이 온다.
그라뇽은 작은 마을로 이곳 알베르게는 San Juan 성당이 바로 옆에 있는 옛 사제관이다. 처음엔 알베르게 표시만 찾다가 온동네를 다 둘러 보아도 알베르게가 없어 길거리 Bar에 있는 현지인에게 물어서 겨우 찾았는데 입구를 몰라 한참 헤매기도 한 곳이다. 돌로 된 비좁은 계단을 따라 3층까지 올라가면 3층에 방과 주방이 있고 벽난로가 있는 식당이 있고 계단을 통해 묵을 수 있는 침실이 있는데 메트리스를 깔고 자야 된다.
공동으로 준비하는 저녁식사가 있고 저녁 7시에는 순례자 모두가 참가하는 기도회가 있다. 그곳에는 한글로 된 일정표가 있어 쉽게 알수 있었고 새요는 찍어 주지 않고 직접 그림을 그려 주었다. 굳이 새요를 받으려면 성당앞에 있는 Bar에 가면 새요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벌써 주방에 딸린 침실은 만원이라 2층에 있는 방에 메트리스를 깔고 잠자리를 준비 하였고 다 같이 성당의 저녁 미사에 참가하여 순례길을 떠나는 순례자에게는 신부님의 특별한 축복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순례자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기부제로 운영되고 있는 알베르게로 스텝은 모두 자원봉사자가 일하고 있었다. 특별한 체험이 없고 순례자로는 좋은 경험이었다. 순례길을 걸으며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도 좋을것 같은 성당내의 알베르게다.
녹색이 너무 아름 다운 순례길
비를 맞으며 걷는 순례길
녹색 밀밭길
밀밭길과 유채길
곡선미가 아름다운 밀밭길
산티아고길 안내 표지
오늘 걷는 길은 아스팔트 길이 아닌 흙길이라 좋다.
끝없는 밀밭길
음각으로 그린 순례자 표지
조가비의 형상화
위치 안내
순례길임을 알려 주는 순례자 모습
밀밭길
유채꽃길
고막고막한 들판인 산티아고 가는 길
가랑비가 내리는 길을 우의를 입고 걷는 순례길
가야할 순례길
순례자의 모습이 이어짐
혼자 혹은 둘씩 걷는 순례길
대부분 혼자 걷는 순례자가 많음
산이라곤 찾아 볼수 없는 순례길
구릉지로 이루어진 순례길
밀밭과 유채꽃으로 이루어진 순례길 주변
비오는 날 순례길을 걷는 모습
금새 해가 났다 비가 오다 변덕스러운 날씨
밀밭길
싱그러움이 가득한 밀밭길
순례길 옆으로 보이는 마을
산티아고 565km 걸어야 할 길
어느 순례자가 벗어 둔 신발
뒤를 돌아 보면 걸어 오는 모습 순례자 모습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쭉 뻣은 순례길
이탈리야에서 순례자 할아버지
많은 구간을 함께 걸었다.
다리가 불편함에도 변함 없는 모습으로 잘 걷는 할아버지
자주 만나는 강낭콩 밭
순례자를 형상화한 모습
산토 도밍고 알베르게가 열리길 기다리는 순례자
순례자를 형상화한 모습
자전거 순례자를 형상화한 모습
산토 도밍고는 역시 닭으로 유명
기념품가계 닭 모양이 많음
닭과 순례자
산토 도밍고 성당
산토 도밍고 성당
산토 도밍고 거리
성당 모습
산토도밍고 박물관
박물관 내부 모습
박물관 내부
내부 성당의 모습
산토 도밍고는 역시 닭과 관련된 사연이 많은 곳
역시 닭과 관련된 사연들
이 강가에 점심을 먹고 그라뇽으로 출발
작은 성당(?)
그라뇽가는 길의 밀밭
순례길의 십자가
드넓은 밀밭 길
그라뇽의 성당이자 알베르게 전면 모습
3층 식당이 있는 벽난로
3층 알베르게로 올라가는 문
처음엔 이 문을 몰라 많이 헤메기도 했다.
성당이자 알베르게
난 개인적으로 이런 숙소가 좋았다.
생각할 수 있고 나를 볼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국인 순례자를 위한 안내글
미사시간을 준수해야 함.
내일 계획을 생각중
어디까지 갈것인가, 점심은? 숙소는? 뭐 이런것.
그리고 가는 길에 뭐가 있는지 학습중.
그간 많이 자란 수염.
순례길 끝날때 까지 깍지 않았음.
모든 순례자가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식탁
그땐 조금 불편하기도 했는데 그게 새삼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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