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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와인의 땅 나헤라 가는 길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와인의 땅 나헤라 가는 길

산달림 2016. 9. 1. 12:32

 

더워지기전에 순례길을 걸을려면 서둘러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하는데 출발은 새마을 정신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이 단연 선두다. 침대에서 조용히 배낭을 안고 1층 주방에서 대충 배낭을 꾸려 순례길에 나섰다. 밤새 켜둔 골목길 가로등 불빛이 우리를 전송한다.


 

앞에는 경찰청 부부와 두여인이 걷고있다. 로그로뇨는 꽤 큰 도시라 도시를 벗어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카미노 이정표를 주시 하면서 걸어야 하는데 앞에 걷는 이들이 있어 그들만 따라가면서 로그로뇨를 벗어 났다. 어제 공립알베르게는 완전 코리아 물결로 주방을 완전 점령하다시피 했다..


송파에서 오신 나이 지긋한 어머님들 4분은 미역국을 끓여 드시고 삼겹살에 등심, 그리고 된장국도 등장하는 날이었다. 성균관에 계신 분과 자기전까지 와인과 맥주를 마시면 순례길에 생긴 긴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몸이 찌부둥하다. 만남은 좋은데 휴유증이 있는 날이다.


여명이 지나고 주변이 밝아 올쯤 그랑지저수지와 공원을 지나는데 이곳이 로그로뇨의 시공원이라고 한다. 저수지 주변은 이곳도 한국과 다름없이 강태공들은 밤낚시를 하였는지 이른 새벽시간에도 꾼들이 낚시대를 드우고 있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홀로 걷는 분도 있지만 같이 걷는 분들이 많은데 그 조합이 재미 있다. 부부팀이 제일 많은것 같고 다음이 친구 그리고 모자, 모녀의 조합은 흔한데 부자, 부녀팀은 많지 않은것 같다. 그중 오늘은 형제팀을 만났다. 한창 일한 나이에 한달이란 긴시간을 형제가 함께 순례길을 걷기가 쉽지 않은데 같이 걷는 분이 있다. 형제는 용감하다.


지금껏 맑은 날씨라 걷기에 불편이 없었는데 가랑비를 뿌려 우의를 입고 걸었는데 조금은 거추장 스럽다. 비가 내리니 마땅히 쉴 자리도 없어 그냥 자꾸만 걷게 되니 어깨가 점점  무거워 온다. 점심때가 되어도 쉴곳이 없어 어느집 처마밑에서 로그로뇨에서 준비해 온 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조금은 처량하게 느껴지는건 내리는 비 탓인가? 그래도 먹어야 걷기에 도시락을 비우고 다시 걷는다.


순례 일주일 되는 날인데 걷는게 좀체 익숙해 지지 않는다. 길을  걷다보면 가끔 탠트를 지고 야영을 하면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도 볼수 있었는데 그 배낭의 무게가 일반순례자에 비해 2배는 되는것 같다. 나름 순례길에 나서는 순례자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빨리 순례를 끝내는 팀은 단연 자전거로 순례길을 달리는 순례자들이다.


다행히 오후에는 비가 개여 우의를 벗고 걸으니 한결 홀가분하다. 밀밭과 포도나무가 많은 순례길이고 곳곳에 와인양조장이 있는것으로 보아 여긴 와인의 땅인듯 하다.


잠든 영혼을 기억하세요.

인생이 어떻게 지나가고

죽음이 어떻게 저리도 조용히 다가오는지

깨어난 의식으로 바라보면서

  

- 알베르게에 적힌 글 -


순례길을 걷은 이유는 무엇일까? 순례길을 걷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하여 더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게 되며 당연히 여겨 왔던 지금까지 습관을 깨고 참 나를 찾아 보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


오늘도 많은 화두를 안고 걸은 순례길이자만 생각만 많고 정리 되지 않아 머리만 더 복잡하다. 아직  걸을 시간이 많으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어야 겠다. 순례길 주변에 포도밭과 와인 양조장이 많는 걸 보니 여기는 와인의 땅인듯 하다. 


나헤라는 인구 7천명이 사는 마을로 나헤리야 강과 팥죽색이 나는 사암이 마을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순례길에서 조금 떨어진 Mun De Najera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아직 입실 시간이되지 않아 기다려야  했다. 90침상에 대형 알베르게이기에 느긋이 기다렸다가 침대를 배정받고 주방이 있어 식품점을 찾으러 가는데 주변에는 없다.

 

아무래도 강을 건너야 할것 같은데 K님은 피곤하다고 강을 거슬러 올라 알베르게로 돌아가고 혼자 식품점을 찾아 걷는데 까르프 종이봉지를 들고 오는 순례자를 만나 위치를 획인하고 찾아갔다.


조금 큰 마을엔 까르프매장이 있어 장보기 좋은 장소다. 오늘은 오랫만에 닭도리탕을 준비했다. 닭을 삶고 그걸 고추장에 한번더 익히면서 복으니 훌륭한 닭도리탕이 되었다. 물론 감자도 몇개 넣었다. 쌀밥과 닭도리탕 그리고 와인이 있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나름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로그로뇽의 새벽 거리


알베르게 표지


순례자 동상


순례자 동상


새벽에도 가동중인 스프링 쿨러


순례자 동상



순례자 표시


순례길에서 만난 그랑지 저수지

이 주변이 로그로뇨의 공원구역



철조망에 붙여진 십자가


맨처음 볼때는 투우를 생각했는데 이게 술광고

도로 주변에 자주 볼수 있는 소 조형물


산에 설치된 소 조형물


무슨 유적지?



사이 좋게 걷는 형제팀

뚱뚱이와 훌쭉이



나바레테 성당



캠핑하면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


와인의 땅 포도 밭



자주 만나는 포도 밭


탠트치면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



간혹 눈이 띄이는 유채밭


가끔씩 볼수 있는 십자가 조형물


순례자 조형물

이 조형물이 있는 마을에서 점심 식사한 곳


언덕위에 있는 벤토사 성당


산티아고 가는길 안내 표지


와인의 땅의   포도 밭


순례길의 순례자들



자주 만나게 되는 포도밭


언덕에 있는 무슨 보관소?



나헤라가는 길의 지도



이탈리아에서 온 순례자

나이가 지긋한 분인데 이탈리아 시칠아섬에도 순례길이 있다고 적극 추천해 주었음.


순례길의 밀밭



순례자 그림



나헤라의 나헤리야 강(rio NaJerilla)


나헤라 공립 알베르게

주방 시설이 좋아 음식 만들기 좋은 알베르게 


90석의 나헤라 알베르게

침상 전경

 


나헤라 알베르게 내부 모습

2층 침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