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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건망증을 조심하자 비아프랑카 가는 길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건망증을 조심하자 비아프랑카 가는 길

산달림 2016. 9. 9. 11:12



새벽에 나선 그라뇽의 거리

이른 시간이라 인적없는 적막한 풍경


이제 라오하 지방을  벗어나 부르고스 지방에 들어서게 된다. 어젯밤은 성당의 알베르게에 자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새벽에 먼동이 트기전 배낭을 챙겼다. 다른 순례자들도 짐을 챙기고 있다. 부엌의 냉장고를 열고 쥬스와 빵을 먹는다 함께 먹고 나서려는데 어제 저녁 전체 식사때 열심히 서빙을 하더 예쁘장한 젊은 남자 친구도 그곳의 스텝이 아니고 순례자였다.

어린 친구가 부엌일도 열심히하고 서빙도 하더니 우리보다 먼저 길을 나선다. 누구를 위해 봉사는 모습은 늘 아름답다.


어두운 그라뇽마을을 벗어나 순례길에 들어 섰는데 앞의 갈림길에서 순례자들이 우르르 모여 있다. 이유인즉 여기서 마땅히 있어야 할 순례길 방향 표시가 없으니 어느길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한다. 그리고 우리보고 이 길이 맞냐고 한다. 저기서 방향을 확인 하고 왔냐고 물어 우리도 너희들 보고 따라왔다고 했다.


잠시 헤멘 끝에 길은 좀더 직진을 하다가 좌측으로 걷을니 그제야 산티아고길 표시가 있다. 유러피안들은 정확한걸 좋아하는데 표시가 없으니 걷지를 않는다. 그들의 생각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 탓인것 같다. 

 

부르고스 지방으로 접어들면 "어디가 되던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가라!"란 글이 있다 이제 리하오지방을 뒤로하고 끝이 없을것 같은 지평선을 따라 까스띠야로 들어서게 된다. 길은 완만한 언덕을 넘어 마을로 접어 들고 녹색 향연과 푸른 하늘의 색이 잘 조화되고 너무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자동차길 옆으로 난 순례길을 따라 걷다가 비야프랑카에 도착을 하기 전부터 또 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비야프랑카에 도착하니 공립알베르게는 문이 닫혀 있다.  San Anton알베르게는 어디에 있을까? 현지인에게 물으니 호텔로 안내해 준다. 호텔내 별도의 건물에 알베르게가 운영이 되고 있다. 숙박비 8€에 저녁식사가 14€다.

 

이곳 알베르게는 호텔사장님이 순례길을  걸어보고 호텔의 일부를 순례자를 위해서 별도의 순례자용 건물에 방을 내어 준거라고 한다. 순례길에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있는데 대부분 본인이  순례길을 걷고 난후 다음에 걷는 순례자를 위하여 봉사하는 모습이 가슴 찡하도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기도 한국인 순례자가 많다. 저녁 메뉴는 순례자 메뉴로 호텔에도 알베르게가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밖에는 비가 내려 나갈 수 없어 침대에 드러 누웠는데 옆 침대 젊은 서양 남자애가 발바닥에 큰 물집이 잡혀 있다고 엄살을 부린다. 바늘을 꺼네 실을 꿴다음 물집을 통과시켜 물을 빼고 마데카솔을 발라주고 일회용 밴드를 붙여 주었다.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같이 걷는 서양의 젊은 여자애들은 훌렁훌렁 벗는 통에 눈 둘때가 없다. 말만한 여자애가 비가 오니 바지가 젖었다고 훌러덩 벗어 버리고 꽃무늬 팬티만 입고 2층 침대로 기어 올라 가는 모습은 볼상 사납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동양인들만 민망해 한다. 그게 문화의 차이인 듯하다.


한잠자고 시장끼를 느껴 수용인원이 많아 저녁 식당이 붐빌것 같아 30분전에 식당에 갔는데 미리와서 기다리는 순례자가 많다. 여기는 주방이 있긴 한데 간단하 스넥식만 할수 있는 주방이라 모두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Wi-fi가 되는 숙소인데 사용자가 너무 많아 잘 작동하지 않는다. 내일은 산길 12km를 넘어야 한다. 피레네산맥을 넘은 후 처음 만나는 산길이다. 여기서 그간  기록을 메모해두었던 노트를 잊어 버렸다. 2층 침대에 자면서 옆이 물품보관 케니넷에 올려 두고 새벽에 나오면서 깜박한 것이다.

 

순례길에 접어 들면 잃어 버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빨래줄에 널어 놓고 깜박하여 두고 온 수건, 양발, 옷은 기본이고 충전한다고 꼿아둔 휴대폰 받데리, 카메라 밧데리는 기본중에 기본이다.


나이들면 손에서 떨어진 물건은 남의 것이란 말이 새삼 다가 오는 말이다. 이놈의 건망증은 나이탓인가? 암튼 조심해야 겠다. 내일 아침에는 비나 개였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해본다. 비가 내려도 순례길은 계속된다.


부르고스와  레욘으로 가는 길표시


끝없어 보이는 들판 비야프랑카 가는 길


레욘 가는 까스띠야 지방 표시



마을마다 있는 성당의 풍경


어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끄는 바퀴를 달고 가는 순례자


순례길의  성당


그리고 만나는 녹색의 들판


산티아고길 576km 남은거리


스페인의 마을에는 1마을 1성당이 있다.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뿌려지는 순례길


녹색의 푸르름이  안구를 정화해 준다.


시장기가 느껴지면 Bar에 들려 밀크커피와 빵으로 간식



찻길과 마주하는 순례길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한가한 순례길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 겸 식당

태극기도 펄럭인다.



마을 언덕에 있는 유적지?



이 마을의 성당 모습

성당의 규모는 마을의 크기와 비례



바닥에 있는 핸드프린팅과 발자욱

어느 순례자의 흔적


산티아고 가는 길 안내도


순례길에서 만난 말탄사람

인근에 계신 현지인



순례길 옆의 휴식 공원


 

순례길에 있는 세월이 느껴지는 다리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

스페인은 물이 풍부해 농사 짓기 좋은 나라

그래서 유럽의 곡창이라 한다.


 

순례길을 달리는 마라톤너들

참 달리기 좋은 코스란 느낌.

나도 달리고 싶다.


마을뒤로 보이는 유적지

갈길이 멀어 그냥 눈으로만 보고 갈길을 간다.

 

 

스페인의 전주

그리고 푸른 들판


 

비내리는 날 어느 성당옆을 지나는 순례자들


 

캬! 좋다 녹색 들판과 순례길
내가 걸어야 할 길이기도 하다.

 

순례길 표시와 들판 


 

비야프랑카로 가는 우측으로 보이던 오래된 창고?


이따금  돌로 쌓은 뭔가를 보관 했을 법한 창고 같은 건물이 더러 보인다.



우중에 비을 맞으며 걷는 순례자들

이 들판이 끝나면 비야 프랑카로 접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