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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29일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곳에 서다.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29일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곳에 서다.

산달림 2017. 2. 24. 21:29

 

 

카미노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곳에 서다!

 

 

 

2천년전 팔레스타인 땅에서 서른셋의 나이에 세상을 구원하고 죽은 예수. 그의 열두 제자중에 한분이었던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었던 길. 그 길의 끝 산티아고에는 그의 무덤이 있어 1,200년 전부터 순례자들의 걷던 길. 이제는 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도 내면으로 걷는 길. 그 길위에 내가 섰고 오늘이 그 길의 마지막 날이다.

 

순례길이 당초 계획보다 빠른 29일만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입성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카미노길에서 익숙해진 새벽기상시간이 느긋하게 자질 못하고 결국 5시 25분에 일어 났다. 날이 밝기를 기다렸는데 밝아지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어제 조금만 힘을 냈다면 고조(GoZo)까지 갈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런데 이곳 숙소 주인이 문을 잠그고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숙박비랑 식비는 아직 계산을 하지 않았는데 어쩌나. 그 사이 영국인 노부부는 어제밤에 계산을 끝냈다고 뒷길로 나가 길을 나선다. 계산을 하지않아 어떻하는냐고  하니 카운터에다 돈을 두고 가란다. 그러나 미덥지 않아 기다리다가 느지막히 주인이 돌아 오고 난후 체크 아웃하고 길을 나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티아고 길. 마지막 구간의 길이다. 아쉬움에 조금씩 걸음을 줄여 아껴 걷는데  동행인이 마지막 날이라고 성큼성큼 서둘러 걷는다. 우중에도 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카메라를 비닐에 씌워 찍으면서 걸었다. 사진을 찍다보니 동행인과 거리가 멀어 진다.

고조(Gozo) 지역으로 들어서면서 순례길은 분명 왼쪽길인데 동행인이 오른쪽 길을 간다. "오른쪽 길이야." 하니 그냥  간단다.  현지인에게 카미노길을 물으니 왼쪽길이 맞다고 한다. 혼자 고소산을 올라 가는데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린다. 

 

산 마르코스 성당(San Marcos)에 들어가 세요를 받고 옆 가게에 가서 허기를 면하려고 커피 한잔과 빵2개를 먹고 고소산(언덕)으로 올라 갔다. 몬테 델 고조(Mounted del Gozo) 에는 1982년 교황 바오로 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산티아고 시내가 보이는 고조산의 제일 높은 곳에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고조(Gozo)는 갈라시아어로 '기쁨'을 뜻하며 고소산은 '기쁨의 산'이라 부른다.

 

비보라가 몰아 치는 고조산에 올라 기념사진을 남기고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길을 걸었다.  이제 800km의 대장정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얼 위해 걷고 왜 여기에 왔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도착하기 만을 위한다면 차를 타거나 달려도 된다. 그러나 자신을 보려면 걸어서 가야 한다고 한 글귀가  생각이 난다.  그간 60평생을 무얼 위하여 그리도 바삐 달려 왔던가. 그래서 그 종착점인 정년이란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매사에 완벽하고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무엇을 얻었는가? 마라톤도  섭-3가 아니면 않된다고 기를 쓰면서 훈련을 하고 달려 왔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내려 놓아야 한다. 피곤해진 육신과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하나, 둘 내려 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내려 놓자. 이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이 필요하다. 남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고 내가 주인이 되고 내가 행복해 지는 삶.

 

돈, 명예, 권력 그런것을 위해 카미노 길을 걷지는 않았지 않은가.  진정 행복으로 가는 길은 나를 내려 놓아야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고 여생은 그리 살아야 한다. 이제 점점 산티아고 대성당이 가까워 진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이제 800km 카미노 길의 끝이다.' 카미노 길에서 느긴 그 마음 그대로 살려고 노력해 보자.언덕에서 빤히 보이는 산티아고. 한걸음 한걸음이 아깝다.  산티아고의 입성의 기억을 오래도록 남기라고 빗줄기는 점점 강해진다.

너무 강한 빗줄기가 내릴 때는 잠시 처마 밑에서 쉬어 본다. 좀더 천천히 가라는 그분의 뜻일까? 

 

걸으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비닐을 씌운 렌즈 안으로 빗물이 스며 든다. 카메라 속의 사진이 뿌연히 젖어 온다. 대성당이 가까워 지면서 순례자 수는 점점 늘어 나서 무리를 이루고 걷는다.

 

드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섰다. 보슬비가 내린다. 우의를 둘러 쓴채 빗속에서 사진을 남긴다. 한분 두분 속속 광장으로 몰려 든다. 대성당 십자가를 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무사히 이곳 까지 올수 있음에 감사를 드렸다.' 환희의 기쁨이 함께 한다.

 

산티아고 순례 완주증을 발급하는 곳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줄이 무척 길다. 이 또한 순례길의 마지막 의식이 아니 겠는가. 조용히 줄의 끝에 섰다. 완주증을 받고 12시에 있는 대성당의 미사에 참석은 불가능하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완주증과 거리 완주증을 받았다. 시간은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이제 숙소를 잡아야 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 세미나리오 메노르(Semin Menor) 숙소는 근 200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로 2박 밖에 머무를 수 없지만 내일 땅끝 마을이 피니스테라로 가야 하기에 1박만 하기로  했다. 여기서 순례길에서 수없이 만났던 독일인 대머리 아저씨와 콧수염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통상 하루 걷는 거리가 비슷하기에 대부분 길에 만난 순례자는 다시 만난다. 

 

짐 정리는 빨리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위하여 점심식사는 밥이 들어 있는 케밥과 와인과 콜라를 주문하였는데 콜라 값이 와인보다 비싸다. 그게 스페인의 와인값이다. 오늘 숙소는 오후 4시에 풀(Full)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 비가 오지 않을 때 성당모습과 산티아고 대성당 내부를 둘러 보기위해 혼자 오브라이도이로 광장을 찾았다.

 

대성당 내부는 생각보다 컷다. 줄을 따라 주계단을 올라 사도 아고보의 널직한 어깨를 껴안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지하에는 야고보의 무덤으로 그의 관이 안치되어 있었다. 성당 내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대형 향로가 튼튼한 긴 줄에 매달려 있었다.

 

그 향로는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로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에 향이 피워지고 거대한 향로가 성당의 허공을 가르며 나는 인상적인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피니스테라를 다녀와서 정오 미사에 참석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향로를 움직이는데는 8명이 필요하며 한번 향을 피우기 위해서는 500유로의 비용이 드는데 기부자가 있으면 향을 피운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 가는 길에 브르고스 이후 알베르게에서 만난 독일인 친구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광장을 한바퀴 돌았는데 오후에 오는 순례자 중에는 안면있는 순례자는 없었다.

 

내일 걸을 피니스테라 가는 길을 확인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다. 노란 화살표 그리고 발자국 표시가 있어 현지인에게 확인라니 'si"한다.  내일 새벽에 걸어야 할 길이다.

 

동행인과는 4일간 헤어지기로  했다. 그는 피니스테라까지 버스로 이동을 한다고 하다가 내가 걷는다고 하니 천천히라도 걷겠다고 한다.  남은 4일은 온전히 나만의  산티아고 길이 되길 소망해 본다. 그 길이 이번 순례길의 끝이 될 것이다.

Buen Camino!

 

저녁에 지하식당에 내려 가니 한국분으로 대구에서 오신 분은 처형부부팀과 함께 카미노길을 걸었다고 하며 많이 대견해  했다.  불현듯 아내와 다시 한번 걷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굴 원망하지도 말고 누구에 의해 내가 흔들리지 않고 내가 중심이 되는 주인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밤이다.

 

산티아고 마지막날 비를 맞으며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

 

 

삼삼오오 빗속에 서도 즐겁게 마지막 길 걷기

 

 

라바코야 산티아고 공항을 지날때 울타리에 만든 나무 십자가

 

 

순례자들이 만든 나무 십자가

 

 

 

잔득 흐린날씨에 갈리시아지방의 잦은 비를 맞고 있는 들판

 

 

고소산 아래 있는 산 마르코스 예배당

 

 

산 마르코스 예배당의 내부 모습

 

 

1982년 교황 바오로 2세 방문 기념으로 세운 기념조형물

 

 

고소산의 기념물 조각

 

 

조형물 상단 십자가에는 카미노길의 상징 가리비 조개

 

 

카미노길 옆의 갈리시아 지방의 개인 주택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고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

 

 

남은거리 4.7km를 나타 내는 표지판

 

 

벅찬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순례자들

 

 

 

카미노 길의 조형물

 

 

 

갈리시아 지방의 십자가 석주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돌  조가비

 

 

카미노 길  옆에는 석조 조형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음.

 

 

길 없음. 안내 표시

 

 

고지가 저긴데

비를 맞으며 피곤한 다리를 쉬고 있는 순례자

 

 

 

 

 

카미노 길의 조형물

 

이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인이 조각된 조형물

 

 

 

산티아고 로터리

 

 

목마른 순례자를 위한 급수대

 

 

산티아고 대 성당으로 가는 길

 

 

9명의 제자(?)

 

 

 

상당앞

 

 

분수대를 지나서

 

 

 

 

 

 

 

 

이 문을 통과하면 오브라도이로 광장으로 연결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본 왕립호텔

 

 

비가 내리는 오브라도이로 광장에 도착 800km의 손례길을 마감

 

 

산티아고 대성당과 빗속에 완주한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

 

 

오브라도이로 광장 주변

 

 

오브라도이로 광장 주변 스케치

비가 내려 순례자와 관광객이 별로 보이지 않음

 

 

수리 공사중인  산티아고 대서당

 

 

산티이고 대상당 상부 전경

 

 

산티아고 거리 풍경

 

 

부르고스 지나 알베르게에서 오랜시간 비노를 마신 독일인 젊은 친구

순례길을 3번째 걷는 다고 함.

 

 

 

 

석주 분수대

 

 

산티아고 대성당 야고보 성인의 성체

뒤로 오르는 계단을 통하여 올라가서  성체를 뒤에서 껴 앉을 수 있음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향로를 지탱하는 밧줄

 

 

 

 

성당 내무 모습

 

 

지하의 성  야고보 성체가 안치된 곳

 

 

대성당 천정

 

 

완주한 순례자의 달콤한 휴식

 

 

 

 

 

산티아고를 떠나면서 맑은날 산티아고  대 성당 앞

 

 

800km의 순례길을 끝낸 순례자의 휴식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순례자들

 

 

갈리시아 지방의 강한 햇살을 피하여 그늘로 들어간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풍경

 

 

어느 여자 순례자의 완주후 휴식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천사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풍경

 

 

생장에서 같이 출발하고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서 헤어진 남양중에 사는 처자.

하루 늦게 도착하여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재회하고 기념 사진

 

 

 

오브라도이로 광장을 떠나면서 기념사진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과 세요(Sello) 스템프

완주 증명은 고무도장(Sello)가 증거가 되며, 이 순례자 여권이 있어야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 잘수 있다.

 

 

고무도장(Sello)은 성당, 알베르게, 술집(Bar), 시청 등 모두 인정이 된다.

 

 

 

순례자 여권은 출발지인 생장이나 론세스바예스, 사리아 등에서 발급 받을  있음.

 

 

순례자 여권과 순례증명서

 

 

생장에서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775km 완주증명서

 걸은 일자 : 2016. 4. 30 ~ 2016. 5. 28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증명서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