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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30일차 순례길은 끝이 아니다. 피니스테라 가는 길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순례길 30일차 순례길은 끝이 아니다. 피니스테라 가는 길

산달림 2017. 3. 18. 10:43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배낭을 챙겼다. 순례가 끝났지만 끝난게 아니다. 로마인들이 세상의 끝이라 생각했던 피니스테라를 가기로 했다.  그래서 동행인과고 서로의 자유를 주기 위하여 헤어져 여행하기로 했다.

 

배낭을 챙기다가 옆에 있는 메모에는 "진통제는 놓고 가." 글씨가 눈이 띄인다. 다리가 아파서 피니스테라를 버스로 간다고 하더니 걸어 가려는가?  어둠속에서 혼자 알베르게 문을 나섰다. 대성당으로 가는 길은 몇번 다녀본 길이라 헤매지 않고 산티아고 시내를 벗어 날 수 있었다.

 

낮에는 순례객으로 그리도 붐비는 광장이 어둠속에 고요속에 묻혀 있다. 시내를 벗어나면서 잠시 길을 잃어 헤매다거 노란 화살표를 찾아 다시 길을 잡았다. 점점 어둠이 걷히고 밝아 올때 뒤를 돌아 보니 산티아고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는데 점점 멀어져 간다.

이른 이른 아침에 나보다 먼저 길을 나선 분이 앞서 걸어간다. 배낭과 조가비 그리고 지팡이도 짚고 가는 행색이 순례자다. 통상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피니스테라까지 길을 걷는 순례자는 2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버스를 이용하거나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를 끝내기 때문이다.

 

순례자도 없고 둘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길을 걷다 보니 자연히 함께 걷게 되었다. 갈림길이 나타나며 가끔 길을 잘못 접어들면 서로 알려 주면서 걸었는데 그는 에스빠뇰이며 이름은 빼빼, 사는 곳은 바르셀로나 아래에 있는 발레시아에 살며 65세로 카미노길을 다 걷고 마지막으로 피니스테라까지 걷는다고 하였다.

 

그는 길을 걸으며서 마을 풍경, 지명이름, 다리 등을 빠짐 없이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그와 나는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고 길을 나섰기에 시장기를 느껴 바르를 나타나길 기다리며 걸어도 바르가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 마을 주민에게 뻬뻬가 알아보니 이 산넘어  10여분만 가면 작은 바르가 있단다. 역시 현지인과 길을 걸으니 좋긴 하다. 그래서 그와 함께 걸으며 스페인의 삶과 생각을 엿보기로 했다.

 

9시 50분경에 시골마을인 Carballo란 작은 바르에 들어가 간식을 먹는데 뻬뻬는 커피에 보드카를 타서 마신다. 아침부터 술을. 그리고 한번 쉬었다 하면 40여분을 푹 쉰다. 그간 나는 잠시 10여분 쉬고 걷곤 했는데 우리네와 생각이 달랐다. 스페인의 바르는 동네 주민의 만남의 장소로 소일거리가 없으면 바르에서 비노한잔 혹은 커피에 양주를 칵테일하여 홀짝 홀짝 마시며 수다를 떨곤 하였다.

 

우리가 그곳에서 쉬고 있는데 뒤에 오던 순례자 3팀이 지나간다. 졸급증이 있었지만 그네들의 생활을 보기 위해 오늘은 함께 하기로 하고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할였다. 네그로아(Negreira)는 꽤 큰 도시이고 21km를 걸었으니 통상 여기서 하루 쉬고 가도 좋은 곳인데 너무 일찍 출발한 탓에 이른 시간이라 좀더 걷기로 하고 마르카트에 들려 먹거리와 간식을 준비하여 길을 나섰다.

 

그런데 오늘 이곳이 우리네 장날인지 인근 마을에서 생산된 치즈나 과일, 채소 등을 파는 천막이 줄지어 있다. 잠시 둘러 보고 언덕을 올랐다. 스페인 여자분이 타이즈 같은 바지를 입고 걷는 속도가 활달하게 빠르다. 그래서 같이 속도를 높여 걸으니 함께 걸을 수 있었다. 에스빠뇰들은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본다.

 

네그로아를  지나 샘터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뻬뻬는 양발까지 훌렁벗고 발까지 씻는다. 그리고 빵을 꺼네 나이프로 배를 갈라서 하몽을 넣고 그걸 점심식사로 한다.  네그로아를 지났으니 다음 알베르게는 35km 저점에 가야 있다. 평범한 농촌길 유칼립투스가 많은 숲길의 오름과 내림을 많이 거치면서 걷는데 순례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Villaserio에 다달으니 무니시팔 알베르게가 있다. 그런데 아무도 없고 관리자는 앞집의 아주머니이신데 스템프를 가지고 오신다. 사용료는 도네이션이라고 하여 5유로씩 내고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가니 시설이 달랑 침대만 있고 아무 시설도 없고  썰렁하기 짝이 없다. 식사는 1km 전에 있는 알베르게에 가서 이용하라고  한다.

 

도저히 이곳에서는 잘수가 없을것 같아 다시 길을 나서는데 빼빼는 아까 준 5유로를 받아 온다. 이제 다음 알베르게는 8.1km를 더 걸어야 한다. 2시간 거리이니 서둘러야 하겠다. 멀리 학생들이 30여명 순례길을 걸어가는데 열심히 걸어 그들을 앞서 산타  마리나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 알베르게는 Full이라 한다. 시장하여 우선 허기를 면하려고 간식을 먹고 있으니 뻬뻬가 여기 저기 전화를 하더니 나에게 와서  여기는 Full이라 잘수 없으니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동은 차로하고 내일 다시 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고 숙박비는 50유로인데 1인당 25유로씩이라고 한다.

 

쾌히 좋다고 하고 벤츠를 타고 숙소로 가면서 이곳의 사람들은 여가를 어떻게 이용하고 숙소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숙소는 순례길에서 많이 떨어진 곳으로 다른 순례자 2명을 더 싣고 도착한 곳은 산아래 작은 호스텔이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니 뻬뻬가 알아서 식사를 주문하는데 그래도 스페인어의 느낌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15유로로 그리 비싸진 않다. 비노까지 포함인데 통상 스페인의 식단에는 으례 비노는 술의 개념보다는 음료의 느낌이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이 이용하는 평범한 숙소. 방은 깨끗한 침대로 싱글 침대 2개. 그런데 여긴 난방을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리 춥다는 느낌은 없는데 샤워때는 따뜻한 물은 잘 나왔다. 뻬베는 뭘하는지 돌아 오지 않고 있다. 아마 한잔하며 수다를 떨고 있을게 분명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랬다. '여행은 계획데로 다 되면 그건 이미 여행이 아니라고.'  오늘도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다. 밤이면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데 숙소를 구하지 못해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지 못하는데 지난일은 다 잘된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뻬뻬를 만난 것도 숙소가 없어 여기까지 온것도. 다 잘된일이다. 지난일에 대해 후회해도 일어난 일에 대해 바뀌지도 않는데 마음만 상할 일이 없고 지난일은 다 좋은 것이고 잘된일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순례길에 서서  가장 오래 걸은 날이고 가장 많이 걸은 날이다. 아침 5시 20분 부터 저녁 5시까지 걸었다. 절로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 깔리는데 뻬베는 돌아 올 생각을 않기에 밤 1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도 어느 날과 같이 걸어야 한다. 꿈속에 잠시 서울집에나 다녀 왔으면 좋겠다. 잘들 있는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의 하루 밤을 묵은 알베르게 새벽  모습

다른 도시의 알베르게는 하루밖에 묵지 못하는데 산티아고 알베르게는 최대 2박을 할 수 있다.
그간 순례길에서 고생했으니 하루 더 머물수 있다.

그러나 하루만 쉬고 다시 문을 나섰다. 땅끝마을로 간다.

 

 

새벽 산티아고 시내로 가는 길

 

 

마을길

새벽은 적막 고요 그 자체다.

 

 

뒤돌아 본  하루 쉰 알베르게 모습

 

 

새벽의 산티아고 길

적막 뿐이다.

 

 

새벽 어둠속의 산티아고 대성당 모습

어둠에 묻혀 있다.

 

 

피니스테라 가는 길 안내 표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오래된 로마시대 다리

 

 

어둠이 걷히면서 숲길로 이어지는 순례길

 

 

피니스테라로 가는 유칼립투스 숲 순례길

 

 

순례길 옆의 마을풍경

대부분의 집이 넓은 평형의 집들이다.

 

 

작은 내를 건너는 다리

 

 

계곡물이 무척 깨끗한 작은 하천

 

 

피니스테라 가는 길에 자주 만나는 초롱

 

 

새벽에 비가 내려 촉촉히 젖은 산길

 

 

유칼립투스와 소나무가 즐지어 있는 순례길

 

 

아침 안개가 자욱히 피어 오르는 작은 마을

 

 

슬비가 오락가락하여 우의들 두르고 걷는 뻬뻬

 

 

작은 마을에 폐허된 성당

 

 

비슷비슷한 집이 줄지어 서 있는 마을

 

 

땅끝마을의 이름은 갈리시아어로는 피니스테라(Finisterre),

스페인어로는 피스테라(Fisterre) 두기지 지명을 쓴다.

근데 여기는 갈리시아 지방.

 

 

하늘이 걷히는 아침 순례길

 

 

갈리시아지방은 원래 맑은 날이 적고 흐린날이 많은 습도가 높은 것이 특징

운무가 드리워진 작은 마을

 

 

어느 집 앞의 고운 꽃들

 

 

들판 갈리시아지방은 들판이 적고 산지가 많다.

 

 

피니스테라 77.5km 남은거리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시내도 튼튼한 다리가 놓여 있다.

 

 

걷기 좋은 숲길

 

 

칼립 투스 숲길은 상쾌한 허브향을 느끼면서 걷는 길

본시 길은 없었다.

사람이 필요에 의해 자꾸 다니다 보니 길이 만들어 진것이다.

그걸 우리는 '길'이라 부른다.

 

 

유칼립 투스 숲길을 앞서 걷는 뻬뻬

 

 

산골 마을이라 매일 빵을 가정에 배달하는 차

그들에게 빵은 우리의 쌀과 같은것.
집에서 빵을 굽지 않고  2~3일치를 주문해서 먹는다.

그 기사에게 주변에 바르(Bar)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있다.

 

순례길옆 석제 십자가

 

 

이건 뭐지?

 

 

사육중인 말

등치가 좀 작은게 특징

 

 

마을의 개인 주택

텃밭에 케일을 심어 잎은 잘라 반찬으로 사용

 

 

술의 종류가 다양한 시골마을 바르

 

 

오늘 여행동지인 뻬뻬

여기서 그는 커피에 보드카를 타서 마신다.

 

 

뻬뻬의 지팡이와 조가비

 

 

갈라시아지방의 시골 농촌풍경

 

 

카사 빤치오 바르

여기서 아침식사를 했다.

 

길가에 흔한 분홍 초롱꽃

 

 

넓은 들이 펼쳐지는 갈라시아 지방 

 

 

제법 큰 다리를 건너 마을로 연결되는 순례길

 

 

이 다리에서 기념사진

뻬뻬와 각기 사진 찍어 주기를 했다.

 

 

제법 큰 다리 전경

 

 

순례길 안내 조가비가 안내하는 피니스테라 가는 길

 

 

비가 내린 탓에 수량이 많은 하천

 

 

순례길의 아치다리 길

 

묘지 입구

묘지공원은 밖에서 볼수 없도록 높은 담과 철대문이 있다.

 

 

큰 도시인 네그로아의 야고보상

 

 

소를 타고 가는 성녀

소와 무슨 관련이?

 

 

네그로아를 벗어 나는 길

통상 첫날 숙박은 여기서 묵는다.

 

 

네그로아의 장날 치즈파는 아저씨

 

 

십자가 석주

 

 

방치되고 있는 성당

 

 

스페인 여자들은 이런 타이즈 바지를 즐겨 입음

 

 

걷고 싶은 숲길

 

 

우물가 샘터에서 발씻고 점심 먹은 곳.

 

 

한적한 시골길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풍력발전기가 자주 보임

 

 

아름다운  시골길이 순례길

 

 

뒤에서 걸어 오는 뻬뻬

꼬부랑 지팡이와 조가비가 순례자임을 알린다.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날때.

 

 

들녁엔 풍력발전기가 돌고 한적한 시골마을

 

 

작은 시내을 건너는 길

 

 

들판의 풀밭도 지나고

 

아침에 흐린날이 오후에는 맑은 갈리시아 지방

 

줄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기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난 할머니

마을 나들이  가시는 할머니께 길을 묻다.

 

 

젖소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전경

이곳은 방목을 기본으로 함.

 

 

유칼립투스와 풍력발전기가 있는 마을

 

 

아직 파종하지 않은 넓은 들판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 학생 순례자

 

 

순례길을 걷는 스페인 학생들

마냥 즐겁고 이야기가 많은 학생들

 

 

스페인 남부 보다는 많이 늦은 북부지방인 갈리시아지방의 밀밭

 

 

곡식 저장고

건조남부지방에서는 볼수 없는 오레오

 

 

오늘 묵게 되는 산타마리에서 좀 떨어진 호스탈

오늘은 예정에 없던 이곳 호스탈에 하룻밤을 잔다.

 

우리를 정말로 위로해 주는 것은 덜컹거리는 기차칸의 시트 냄새이거나 '빈방 있음, Tv욕실 완비, 깨끗함.' 이라고

적힌 모텔의 허름한 방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