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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순례길 31일차 묵시아 가는 길의 로고스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순례길 31일차 묵시아 가는 길의 로고스

산달림 2017. 3. 21. 17:39

어제 피곤한 탓에 늦잠을 잤다. 6시 30분에 일어 났는데 아침식사를 하는 곳에 뻬뻬가 다녀오더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은 순례길의 알베르게와 달리 아침이 늦게 시작되는것 같다. 이곳에 머무는 순례자도 우리외에  몇팀이 더 있었다.  알베르게 숙소가 Full이 되면 이곳이 와서 자고 가는게 자주 있나 보다.

 

8시가 되어서 문이 열렸다고 식당으로 가자고 한다. 배낭을 챙겨 식다응로 가니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붸페식인데 빵, 우유, 오렌지쥬스, 요거트, 커피, 하몽을 넣은 빵과 여러 과일 등이 있어 일단 배를 든든히 채워야 걷기에 많이 먹어 두었다. 뻬뻬는 아침식사 부터 밀크 우유에 양주를 타서 마신다. 술을 꽤나 좋아하는 친구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셨는데 약간 알콜 도수가 있는 커피다. 계산을 하는데 방값 25유로와 식사로 저녁과 아침 포함해서 15유로 합계 40유로다. 그리 비싼 요금은 아닌것 같다.

 

9시에 다시 순례길로 데려다 주는데 이번에는 시트로엥 차를 타고 어제 걷다가 그만둔 산타마리아 알베르게앞으로 갔다. 벌써 순례자들이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늦게 시작한게지. 

 

오늘은 뻬베가 앞에서 걷는다. 뒤에 걸으며 페이스를 높이지 않았더니 뻬뻬와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간다. 그냥 사진을 찍으며 혼자 걸었다. 참 묘한 인간의 심리가 혼자 걸으면 외롭고 둘이 좋은데 상대를 배려 해야 하니 부담으로 닥아 온다.  그래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놓아야 하고 둘을 다 취할 수 없는게 인간사 인것 같다. 

 

그게 상대에 대한 나의 집착임을 알아 차린다. 그 집착의 끈을 놔 버려야 되는데 그걸 놓기가 쉽지 않다. 집착의 끈을 놓아 버리자. 좋아 할것도 미워할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자. 오늘 길은 뻬뻬를 놓아 버리고 혼자 걸었다.

 

순례자도 적어 보이지 않는 묵시아 가는 길을 홀로 걸었다. 어제 길을 많이 걸었고 다음 알베르게가 인원수도 적어 일찍 알베르게에 들었다. 묵시아까지는 30km 남짓한 거리. 7~8시간 거리의 길이라 내일은 일찍 그 길을 걸어 보리라 계획했다.

 

첫번째 순례자로 들어서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별로  할일도 없는데 워낙 작은 동네라 근처에 마트도 없어 모든것은 Bar에서 해결해야 한다. 주방도 주방기구도 있는데 가게가 없어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알베르게는 깨끗하고 좋았다. 여기서 피니스테라와 묵시아의 갈림길까지는 2km 정도 떨어져 있어 묵시아나 피니스테라를 가기 위해 하루 쉬는데는 좋은 위치에 있다.

 

조용한 저녁시간 그간 순례길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사랑을 하면 그냥 하면되는데 내가 사랑한 만큼 되돌려 받으려는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한다. 주는 사랑으로 끝내면 되는데 준 만큼 돌려 받으려는 그 마음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집착이다. 그 집착의 끈을 놓아 버리는 순간 나는 행복해 지는데 왜 그걸 놓지 못하는가.

 

미워한다고  내가  행복해 지는게 아닌데 왜 미워만 하고 있었을까? 내가 내인생의 주인이 되어 남으로 인해 내가 흔들리지 않은 내가 중심으로 살아가 사람이 되어 가길 소망해 본다. 혼자 있으니 생각의 시간이 많아서 좋다.

 

저녁도 혼자 카미노 메뉴로 비프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으로 9유로다.  여긴  고기가 질기지 않아서 좋다. 느지막히 일본인 순례자가 3명이 들어 왔는데 다짜고짜로 '곤니치와' 한다. 내가 일본인으로 보이나? 나는 한국인인데 말이다.

 

내일 아침에는 좀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서야 한다. 묵시아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곳 대서양의 일몰과 일출이 기대되는 묵시아이고 성모마리아 성당이 있고 성모발현지라고 카돌릭 신도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어젯밤 하루를 포근하게 쉰 호스텔

이건물은 식당건물이다.

 

호스텔에서 본  주변 풍경

 

 

호스텔에서 본  주변 풍경

참 한적한  스페인의 전원풍경이다.

 

다시 순례길에 접어 들었다.

 

 

묵시아 피니스테레로 가는 순례자들

 

 

멀리 호수가 보인다.

 

앞서 빨리 걷는 뻬뻬

 

 

뻬뻬가 성큼성큼 빨리 걷는다.

나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 보며 천천히 걷다 보니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순레길 안내 표시 노란 화살표

 

산을 오르는 길의 순례길

 

 

크고 작은 구릉지가 이어지는 순례길

 

 

작은 마을의 종탑만 남은 성당

 

 

전형적인 갈라시아지방의 시골풍경

 

 

이 다리를 건너 순례길은 이어진다.

 

 

큰 저수지를 지나가는 길

 

 

습기가 많은 갈라시아지방의 곡식 저장고 오레오

자전거 순례자들

 

 

바르에 들려 간식을 먹고 있는 테이블의 유리아래 옥수수

 

 

돌로 만든 순례자 신발

 

 

차도를 따라가는 순례길

 

 

갈리시아 시골길을 걷는 순례길

 

 

검은 새가 날아와 옆에 앉는다.

 

 

흙길을 걸어 푸른 하늘이 보이는 언덕길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기가 돌아 가는  마을

 

 

구릉지가 많은 한적한 시골길

 

 

이런길을 혼자 걸으면 그게 축복이다.

 

 

순례길 옆 주변 풍경

 

 

아래로는 작은 댐이 보인다.

계곡을 막아 댐을 건설했다.

 

 

아침에 내린 비로 촉촉히 땅이 젖은 순례길

 

 

노란 이름모를 꽃이 유난히 많았던 순례길

 

 

평화롭기 그지 없는 순례길

 

 

자주 만나게 되는 진분홍 초롱꽃

 

 

꽤나 수량이 풍부히 흐르는 시냇물

 

 

계곡을 흘러 댐으로 가는 시냇물

 

 

노란꽃이 지천인 순례길

 

 

작은 다리를 건너 가는 순례길

 

 

카미노길 안내 표지와 소원을 기원한 돌탑

 

 

카미노길의 노란 화살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목장

 

 

오늘 머물 알베르게 O Logoso

Bar와 겸한 알베르게

 

알베르게 앞의 풍력발전기

 

 

이곳에서 자주 만나는 진분홍 초롱꽃

 

 

알베르게의 식사 와인과 빵도 있음.

 

 

능선의 풍력발전기

 

 

파란하늘과 잘 어울리는 풍력발전기

 

알베르게 숙소 내부 4인실

내 침대는 왼편 아래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