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존 뮤어 트레일 4일차 가장 높은 포레스트 캠프 가는 길 본문
고산 거봉으로 둘러 싸인 세퀴아 국립공원(Sequoia Ntional Park)
○ 일시 : 2018. 7. 31(화) 날씨 : 아침은 쾌청 오후에 한차례 비 그리고 흐림
○ 일정 : 크렙트리(Crabtree) ~ 하이 시에라 트레일(High Sierra Trail) 갈림길 ~ 틴달 크릭(Tyndall Creek) ~ 포레스트 캠핑장(Fotester Camping Ground)
존 뮤어 트레일중 가장 높은 숙영지 포레스트 패스 아래 캠프인 높이 3,810m까지 걷는 날이다. 6시 일어 나는 시간인데 이제 시차도 고소도 적응이 되어 잘 잔다. 잠을 잘 자야 잘 걸을 수 있기에 일단 안심이 된다. 아침식사는 누룽지다. 입맛이 없는지 별로 잘들 먹지 못한다. 특히 한분은 밥을 먹지 못하고 미숫가루와 누룽지로 하루하루를 살아 가고 있다.
해외 트레일은 잘 먹어야 잘 적응하고 잘 걷는다. 유난히 한국음식만 고집을 하다 보면 점점 체력이 바닥난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잘 걷는건 고산의 철칙이다. 특히 JMT는 체력 소모가 많아 고열량 식품을 잘 먹어 된다. 서양인들이 잘 걷는 이유주중에 하나는 스프든 그들이 먹는 식품은 고단백 고열량식품이다.
8시 출발은 캠핑장 앞 개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어제는 우측길로 휘트니를 다녀 왔고 오늘은 왼쪽길로 본격적인 JMT가 시작된다. 0.8마일을 걷고 삼거리에서 JMT, PCT길은 같이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 완만한 트레일길에 세콰이어 숲길이 이어진다. 서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부가 말 5필을 몰고 내려 오는 말등에는 짐을 나르고 있다. 이곳의 유일한 운송 수단은 말이 그 역할을 한다. 자연과 말 그리고 마부 모두가 이곳 풍경과 잘 어울린다. 이곳이 서부의 골든러시를 이루던 서부의 땅이 아니던가. 개울을 건너는데 개곡물이 많다. 어떤 다리도 없다. 트레일화를 신은 이들은 신발을 벗고 건너고 목이 긴 등산화는 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딛고 건넜다. 참 존 뮤엘 다운 개곡건너는 맛이다.
간밤에 잠을 자고 있는데 늦게 까지 술판을 벌이던 집행부끼리 고성이 오고가는 말 다툼이 심해 잠을 깼다. 대원도 아닌 집행부가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게 못마땅하다. 이제 트레일의 시작이고 여기는 국내도 아니고 고산에서 어글이안 코리아가 되는게 씁슬하다. 술이란 음식이 축제때는 흥을 돋우기 위해 필요하지만 장기트레일에서 육신이 피곤한데 과음을 하면 그 피로를 간이 담당하는데 아침에 상쾌한 몸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을까. 출발 때 술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니 남은 일정이 염려스럽다. 어떤 트레킹팀은 금주를 전제로 트레킹을 떠나는 팀도 있다. 어젯밤에 다투더니 계면쩍은지 집행부끼리가 서먹해 하니 전체 분위기가 썰렁하다.
점심은 행동식으로 미숫가루에 에너지바와 음료수로 포카리스웨이다. 체력소모가 큰 JMT에서 배고품은 느낀다.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오곡선식으로 중간중간 보충해 마셔야 했다. 정오로 오면서 하늘에 구름이 끼는게 심상치 않더니 비를 뿌린다. 휘트니 쪽으로는 천둥 번개와 함께 검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다. 우의를 입고 걷다 보면 더워서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걸었다.
하이 시에라 트레일(High Sierra Trail) 갈림길까지는 트레커가 많았는데 그곳 삼거리를 지나자 JMT트레일러만 남는다. 그중 특별한 트레커는 당나귀에 짐을 싣고 걷고 있는 부부가 있다. 짐이 버거우니 당나귀를 이용하는 트레커다. 그만큼 JMT는 무게에 대한 중압감이 큰 트레일이다.
틴달 크릭(Tyndall Creek)을 건너는 개울을 폭도 넓고 수량이 많아 미국현지 트레커들은 대부분 트레일화를 신고 있어 바지를 걷고 신발을 들고 건너는데 중등산화라 목이 긴점을 이용하여 스틱으로 균형을 잡고 빠르게 건넜다. JMT의 대부분의 개곡은 이런식으로 건너는데가 많다. 그게 친환경적이라 JMT답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여기에 시멘트나 철제다리가 있다면 조화로울까. 자연은 본래 있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 여기게 편의성이나 안전을 고려했다면 그때부터 자연은 훼손되는 것이다.
여전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갈길을 먼데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니 위험하다고 여기서 탠트를 치자고 한다. 가랑비가 내리고 광활한 지역이라 해도 천둥번개가 치는 곳은 이곳에서 멀며 내일이 어니온벨리에서 중간보급을 받는 날로 거리가 먼데 여기서 오늘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걷기를 중지하는 것은 맞지 안다고 하여 본래 목표데로 포레스트 캠핑장까지 걷기로 했다.
수목한계선을 지나자 나무는 사라지고 민둥산으로 하얀돌들만 쌓여 산을 이루고 있는데 톱날의 산맥은 네바다산맥의 특징이기도 한다. 마치 우주의 온듯 지금껏 접해 보지 못한 주변 풍경이 생경스럽다. 미국이란 나라가 큰고 웅장한게 상징적인데 이 산도 또한 미국을 닯은듯 하다.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아 내려 호수를 이루고 마른땅엔 듬성듬성 풀들이 가끔식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다람쥐과의 마멋(Marmot)이 이곳의 주인인양 땅굴을 파고 살아가는데 초식동물인 마멋은 굴을 파거나 바위 틈에서 살고,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면서 혹독한 겨울을 넘기며위험이 닥치면 큰 휘파람 소리로 친구에게 신호를 보내며 서로 친하게 지낸다.
걷는 길에서 정면으로 내일 넘을 JMT에서 가장 높은 패스엔 포레스트 패스가 앞을 가로 막고 있는데 오늘 캠프장은 까막득이 언덕을 올라선 곳이다. 포레스트 캠핑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이다. 먼저 와서 탠트를 쳐논 분이 있다. 그러고 보니 3일전 기요크릭 사이트에 늦게 도착해서 저녁식사 준비할 때 시끄럽다고 조용해 달라고 말씀하신 할아버지다. 올해 몇살이냐고 물어 64살이라 하니 67세라고 하면서 아직 한창 때 란다. 그는 센프란시스코에 왔다고 했으며 3번째 JMT를 걷고 있다는데 경륜에 나오는 연륜이 느껴진다.
해가 긴 여름이라 아직 일몰시간을 여유가 있다. 3,810m 고산에서는 행동이 느려야 한다. 슬로우비디오를 보듯 천천히 움직인다. 탠트를 친다고 돌을 옮기려고 일어 났다 앉았다 해도 숨이 가빠 온다. 확실히 3,800m의 높이는 고소를 느끼게 되는 높이이다. 휘트니 정상 4,418m를 다녀 와도 고소가 느껴진다.
한분은 고소와 피로가 겹쳐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쉬겠다고 한다. 내일은 JMT고개중 가장 높은 포레스트 패스 4,010m를 넘어야 한다. 누룽지를 끓여주니 조금 먹는데 내일이 염려스럽다. 고산증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적응해야 한다. 약간의 두통이 느껴지는 포레스트 캠핑장이다.
장기간 함께하는 트레일에서 여러종류의 군상들을 만나 JMT란 한가지 목표만 같지 다른것은 많이들 다르다. 이런 한달간 장기여행을 오는 분들의 면면이 개성이 강한 분들이다. 나이갈 들면 아랫사람을 가르칠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힘든다. 40대 초반의 여성분은 피부를 태울려고 트레일 첫날부터 나시에 짧은 바지를 입고 걷기에 '여기는 고산이라 자외선이 너무 강해 화상을 입는다.'고 하니 '선배님 남이야 어떻게 하든 간섭하지 마이소.' 하더니 2일만에 화상입고 쓰린다고 그후 나시에 짧은 바지는 입지 않는다. 말 한마디에 날선 말로 대꾸를 하니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좋은 풍경을 대할 때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것도 중요함을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남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홀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수억이 사는 세상이지만 결국 혼자 걷는 인생이 아니던가. 밤에는 고도가 높은 만큼 하늘의 별이 많이 가까워 더 많은 별을 볼수 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눈이 녹은 물이라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이런 물에 흘러 호수에는 한류성 어종인 송어가 살고 있다.
비교적 큰 캠핑 그라운드에는 철재 곰통이 비치되어 있다. 모든 음식물은 이곳 철제 곰통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내 식량을 곰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만약 식량을 곰에게 빼앗기면 식량을 구할 수 없어 트레일을 포기하고 산을 내려 와야 한다.
세쿼이아는 나무 속이 황금색을 띄고 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뭉게 구름이 떠 있고 거대 산맥이 이어지며 그 아래는 인간세계에는 숲이 있다.
천상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은 구분되어 있는것 같다.
서부 카우보이를 연상게 하는 JMT의 유일한 짐 운반 수단인 말
앞선 말이 끄는데로 뒤의 말은 따른다. 참 순한 동몰이 말이기도 하다.
짐을 운반해주고 돌아 가는 말들의 행열이다.
척박한 모래 땅에 모질게 생명력을 이어가는 풀들과 붉은 색을 띄는 세퀘이아 나무들
개울 폭이 꽤 넓은 개울 건너기 짐검다리를 넘는 물 높이로 물이 흘러 방수가 되는 등산화는 균형을 잘 잡으며 건넌다.
여기 흐르는 물을 겨울동안 내린 눈이 녹으면서 흐르는 물이다.
사진을 찍는 분이 스틱이 없어 개울을 건넌 후 스틱을 건너 줘야 개울을 건널 수 있어
스틱을 전해주기 위해 건넌 개울을 다시 건너고 있다.
유일한 인공물인 길안내 표지판
틴달 크릭이 4.4마일, 포레스트 패스가 9.4마일(15km) 남았다.
미국인의 개울 건너는 모습
신발신은 채로 몰으 건너거나 맨발로 건너기도 한다.
산의 높이가 높아 짐에 따라 나무의 키가 점점 작아지는 걸 볼수 있다. 어느 지점을 올라서면 나무가 없는 나무 생장한계점에 다다른다. 나무가 살수 없는 땅은 인간도 살기 힘든 지대임이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인간은 더 높이 오르려고 용은 쓴다.
그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사람 밖에 없다.
비가 오니 우의를 입어야 한다. 이곳 날씨는 오전은 맑음인데 오후에는 종종 비가 자주 내리고 천둥 번개가 자주 친다.
반드시 우의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국지적인 비라 먼 하늘은 푸른색 하늘이 보인다.
소등뼈 하나 차이로 비가 오고 안오고 차이가 있을 정도로 비가 오고 안오고 하는 JMt 길이다.
대장은 여기서 탠트를 치자고 했지만 천둥번개 친다고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나귀에 짐을 싣고 트레킹 중인 부부 트레커.
아마 당나귀 사료도 챙겨서 가야 하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이 많은 미국 별별 방법으로 걷는다. 개와 함께 걷는 트레커도 많다. 물론 개사료도 챙겨서 가야 한다. 보통 중형견 이상 개로 자기 사료는 어느정도 지고가는 개가 많다.
높이를 높여 감에 따라 들녁은 평원으로 바뀌면서 나무는 듬성듬성이고 돌산이 많아 진다.
넓다. 미국은 땅이 정말 넓고 크다. 산도 그랬다. 넓고 넓은 평원이다.
가야 할 산과 뒤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나무가 있냐 없냐. 그리고 그 위로는 풀 한포기 없는 척박한 고산이다.
큰키 나무가 사라지면 습기가 있는 곳에는 풀들이 자란다.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잡초다.
물기가 있으면 풀들은 자란다.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고산의 푸른 들판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게 녹색이 주는 생명력이다.
호수 언저리로 풀들이 자란다. 물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 조건이다.
미국의 트레일길도 왼쪽으로 부터 길이 험해 지면 다시 옆에 길을 걷는다. 다시 그 옆에 길이 생긴다.
그게 인간의 본능인것 같다. 또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더 만들어 지고 있다.
호수가 있어 물이 있으니 동물과 식물이 모두 살아간다. 인간도 그렇다. 호수의 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한다.
JMT길은 정수기가 반드시 필요한다.
다람쥐과의 마멋(Marmot)
초식동물인 마멋은 땅굴이나 바위틈에 살며 겨울잠을 잔다. 유난히 주변을 경계하는 녀석들이다.
야생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바기 내려 배낭커버를 씌우고 걷고 있다. 다행히 많은 비가 아니고 가는 비라 걸을만 했지만 천둥번개 소리는 크게 들렸다.
JMT 길은 그리 경사가 없는 완만한 길이다. 무릅에 대한 충격의 부담이 적은 걷기 좋은 길을 만들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멍 때리고 있는 시간보다 그전 쉰구간에서 여기까지 메모를 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짧아 잊어 버리기 일수다.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걷기 좋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여긴 3,000m가 훨씬 넘는 길로 오늘은 3,810m에서 탠트를 칠 계획이다.
나무의 생장 한계선을 지나 큰키나무는 없고 잡초만 생명력을 이어 가는 곳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이 내일 넘어야 할 포레스트 패스(4,010m)다. 오늘 캠핑그라운드는 정면 좌측 언덕위에 있다. 완만한 경사지만 3,800m를 향해 가는 길이라 숨이 금새 차는 길이다. 쉬엄쉬엄 천천히 가는게 고소예방에 최고다.
그래도 눈녹은 물이 흐르는 물길 옆에는 파란 생명을 이어가는 풀이 있다. 물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저녁시간으로 가면서 다시 하늘이 맑아 진다. 오후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고산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정면 중앙에 산이 이어지는 듯한 부분이 내일 넘을 포레스트 패스를 넘는 길이다. 어찌 저런곳에 길을 낼 생각을 했을까 싶다.
포레스트 캠핑 사이트로 올라 가는 마지막 언덕 20km를 걷는 마지막 구간이라 힘이 드는 길이다.
먼저 올라 온 센프란시스코에 산다는 67세 어른신은 나무 탠트를 쳐놓고 휴식 중이다. 혼자 외로이 보낼 밤을 함께 했는지 조용함이 좋았는데 귀찮은 밤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경량장비로 67세 나이에 건강한 노년을 보내시는게 부러웠다. 그 옆에 탠트를 쳤다. 도시에서 만났으면 그냥 스칠 인연이지만 이런 고산에서 만나니 금새 대화의 상대가 된다. 그래서 산이 좋은게다.
Caltech Peak(칼텍 피크 4,215m)가 호수에 반영된다. 3,81m의 고산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게 신기한 것이다.
이 호수에 칼텍피크를 담아 놓았다. 이런풍경이 존 뮤어의 모습이다.
반으로 접어 놓은듯한 칼텍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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