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존 뮤어 트레일 2일차 크렙크리(Crabtree) 가는 길 본문
PCT길을 걷고 있는 트레커들
사막기후인 이 길은 낮에는 직사광선이 내려 쬐고 밤에는 추운 기온
○ 일시 : 2018. 7. 29(일) 날씨 : 맑고 쨍쨍한 날
○ 코스 : 기요패스 ~ 크렙트리(Crabtree) 메도우 ~ 크렙트리(Crabtree)
어제 첫날 너무 빡세게 걸어서 길을 많이 단축하여 좀 늦게 출발해도 되는 날이다. 새벽 같이 일어나 떠나는 트레크들의 짐 챙기는 소리이 늦게까지 누워 있지 못하고 6시에 탠트 자크를 열었다. 어젯밤에는 너무 늦게 도착해 어두워서 주변 풍경을 볼수 없었는데 나무 숲에 개울이 흐르고 개울 옆에는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다.
숲속에서 느끼는 아침의 행복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가. 한여름 적당히 쌀쌀함이 묻어 나는 상쾌한 아침이다. 옆 탠트는 在美 베트남 청소년들이 단체로 트레킹을 왔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미국땅에서 비슷한 피부색을 만나 반갑게 느껴진다. 그들도 코리아라 하니 상당히 우호적이다.
계곡에 큰 물줄기를 이루고 흘러 내리는 계곡수가 있어 좋은 캠핑지다. 어제 중간에 헤메지 않고 곧장 걸었으면 일찌감치 이곳에 도착했고 물걱정 없이 무난한 첫날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늘 걸을 거리를 어제 걸었기에 여유 있는 일정이다. 알파미에 물을 붓고 15분을 기다리면 밥이 된다. 예민한 사람은 냄새가 난다는데 나는 감각이 둔한지 느끼지 못했다.
트레킹 2일차 출발이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진행하는 길에는 군데군데 캠핑터가 있고 곰통이 설치되어 있다. 캠프파이어도 할수 있는 파이어링도 있는 좋은 야영지가 여러군데 눈에 띄인다. 이길은 휘트니로 오르는 길이라 트레커들이 많다. 천천히 고소적응을 하고 오르는 길이라 휘트니를 목표로하는 트레커들의 주로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앞에는 폭이 넓은 개울이 가로막고 있다. 그런데 다리가 없다. 존 뮤엘 길은 자연 그대도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자연 그대로 둔다. 방수가 잘 되는 목이 긴 등산화를 신으면 잠깐 물이 젖는 수준이라 건너도 되지만 트레일화를 신은 분은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한다. 자연적인 통나무나 돌을 딛고 걷는다. 그만큼 인공이 없는 친환경적이다. 이런것도 JMT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고 JMT길을 걷는 동안 민가를 만나지 못하며 어떤 인공적인 불빛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 존 뮤엘트레일이다.
기요패를 오르는 길은 소위 스위치 백이라는 지그재그길이다. 오름길은 후끈 거리는 지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긴 인내로 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3.200m의 고산이지만 가파른 경사가 없어 천천히 오르는 그런 길이다. 3,322m의 기요패스를 오르니 아침에 먼저 출발한 재미 베트남 청소년들이 패스 정상에서 쉬고 있다. 통상 장거리 트레킹에서는 이런 고갯마루에서 쉬어 가는게 상식인데 선두는 그냥 통과했다. 하루 이틀 걸고 말 트레일이 아니기에 초반 무리하지 않으려고 쉬어 간다.
패스에 오르면 이전과 다른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패스에 오르면서 느끼는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새로운 풍경을 선물하는 것 같다. 산은 온통 푸석바위로 이로어진 민둥산들이 펼쳐진다. 그 산에는 아무런 생물가 살수 없는 척박한 땅이다. 그 산 아래로는 세콰이아 나무가 인디언의 역사를 전해 준다. 꿀같은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길에 선다.
세콰이아 나무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길은 하늘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땅에는 잘 달구어진 지열이 훅훅 열기를 뿜는다. 솜을 쉴 때마다 콧속이 바짝바짝 말라 극한의 건조함을 느낀다. 낮에는 더위로 밤에는 뚝 떨어진 싸늘한 밤공기가 하룻동안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크렙트리 메도우에 도착하니 아침에 먼저 출발했던 재미 베트남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쉬어 가려고 탠트를 설치하려고 한다. 이곳 분들은 오후 늦게까지 걷지 않고 오후 2 ~3시경에 트레킹을 끝낸다. 크렙트리 메도우의 내를 건너기 전과 건넌 후에도 탠트를 칠수 있는 곳인데 일찌 도착한 트레커들은 그늘에서 물에서 더위를 식힌다.
이곳 개울은 제법 긴곳인데 드문드문 징검다리가 있어 그걸 딛고 건너야 하는데 물이 넘쳐 지나간다. 현지 트레커들은 거의 트레일하를 신고 걷기에 다들 바지를 걷고 건넌다. 잠시 데워진 발을 물로 식혀도 좋은 곳이다. 개울을 건너 발을 식히고 주변을 둘러 보다가 이곳 레인저를 만났다. 그는 먼저 퍼밋을 요구했다. 꼼꼼히 퍼밋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는 이곳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
먼저 3,000m이상의 높이에서는 불을 피우지 말고 불을 피울 때는 기존에 피웠던 파이어링이 있는 곳에서만 피우고, 탠트는 물가로 부터 30m이상 떨어져 쳐야하며, 똥은 물가로부터 30m이상 떨어져 15cm이상 깊이로 땅을 파고 묻어야 하며 그때 사용한 휴지는 별도 봉투에 넣어 가져 가야 하며, 기존 등산로로 다녀야 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잠들때 곰통은 탠트에서 30m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야야 하며 어떤 비누도 사용금지란 한다. 혹시 천연비누는 사용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이 물을 누군가는 마셔야 하기 때문에 어떤 비누도 사용할수 없다고 한다. 긴시간에 걸쳐 꼼꼼히 알듣게 확인하고 설명해 준다.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성한분이 천연 비누로 머리를 감고 있어 급히 멈추라고 했다. 이곳 레인저는 사법권이 있고 환경훼손에 대한 과태료가 무척 비싸다. 그걸 알기라도 하면 비싼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야영지가 크렙트리이기에 아직 갈길이 멀다. 오루 4시까지는 내려 쬐는 태양열을 온몸으로 받고 걸어야 한다.
크렙트리 메도우에서 크렙트리 까지는 1.1마일 약 1.8km를 더 걸어 크렙트리(Crabtree)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트레커들은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도 하고 원판 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다. 야영장 앞에 물이 흘러 식수를 구하기 쉬고 곳이다. 이제 미국 본토의 최고봉 휘트니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존 뮤어 트레일은 낮에는 타는듯이 덥고 밤에는 싸늘하게 추운게 4계절이 공존하는 곳으로 하루 3,000m가 넘는 패스를 한두개 넘어야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풍경은 왜 그런 힘든 길을 걸어야 만날수 있다. 패스를 오를 때는 너무 힘이 드니 '묵상의 길'을 걷게 되고 말을 할 때 느끼지 못했던 느낌을 느끼면서 자신을 만나게 되고 내안의 자아와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게 걷는자에게 주는 큰 선물이 아닐까.
하루의 걷기를 끝내고 하루를 돌아 보는 시간. 오늘은 좀 일찍 걷기를 끝냈다. 야영장 잔디에 탠트를 쳤는데 주변에 병풍을 두른듯 산이 이곳을 애워 싸고 있다. 그런데 우리만 잔디위에 탠트를 쳤네. 밀렸던 빨래를 끝내고 망중한을 달래고 있는데 올라 오며서 만났던 레인저가 다시 찾아 왔다. 그는 이제 근무가 끝났는지 사복차림이다. 그의 말은 잔디위에는 탠트를 치면 않된단다. 내일 떠나는냐고 묻기에 내일은 휘트니를 다녀오고 다음날 떠난다고 하니 좋은 선택이라고 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탠트를 솦속으로 옮기라고 한다. 화장실은 대각선 방향으로 숲속에 있으니 이용하라고 알려준다. 참 친절하면서도 엄격한 레인저다.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김치를 주니 맛있게 먹겠다고 한다.
존 뮤어 정신은 무엇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철저한 자연보호주의 정신을 계승한 길이 이 길이다. 그래서 입장인원을 일 60명으로 제한하고 가끔씩 있는 안내판만 인공적인 것이고 나머지는 예전 그가 살던 때와 똑 같이 그대로다. 크고 작은 개울을 건너는데도 다리가 없고 통나무나 자연을 이용한 돌을 딛고 건너거나 바지를 걷고 건너야 하는 길.
급경사 길을 없애고 지그재그의 스위치 백으로 길을 만들어 걷기 쉬운 길을 만들었다. 이곳의 본래 주인은 곰과 사슴 그리고 세콰이어나무다. 번개 맞은 나무가 그대로 서 있고 가뭄에 바짝 마른 호수가 그대로고 풀한포기 나무한뿌리도 그대로 두고자 했다. 그래서 자연발생적 산불도 그대로 꺼지게 놔둘수 밖에 없는 것도 그 모두를 자연현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인공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 하늘에는 쏟아질듯이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이 존 뮤어길에서는 유난히도 많고 반짝인다. 자연은 그냥 그대로 놔두는 자연보존 정신이 다시 생각나는 밤이다.
기요크렙 캠핑장의 아침풍경
간밤에 어두운 시간에 늦게 도착하여 모닥불도 피우지 못하고
조용히 자야 했다.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9시가 넘으면 잔다.
캠핑장 옆의 흐르는 개울물
이런 개울옆이 최적의 캠핑지다.
곰통 위에 있는 아침메뉴는 알파미에 미소된장
옆 탠트의 재미 베트남청소년들의 아침식사
복장으로 보듯이 쌀쌀한 아침이다.
자연미가 살있는 개울 풍경
개울을 건너는데 다리는 없다. 통나무나 돌을 딛고 알아서 건너야 하는 길
이곳은 통나무를 이용해 건너는 개울
개울을 만나면 먼저 식수를 보충하고 더위를 식히기 이해 씻기
계곡에서 산 정상으로 가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3,000m를 넘어서면 불을 피울수 없다는 표시
이 지점 위로는 모닥불을 피울수 없다는 안내표시
내려 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
숨이 탁탁 막힐 정도로 건조한 사막기후다.
전자제품인 휴대폰, 카메라, 렌턴의 충전을 위한 태양집열판은
존 뮤엘 길의 필수품
쉬는 시간에는 그간 행적을 꼼꼼히 기록해 둬야 잊어 먹지 않는다.
온 길과 갈 길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척박한 환경으로 고사목이 많은 구간
마사토 같은 푸석푸석한 길을 올라 가는 길
등산화 손상이 심한 길이다.
하늘을 찌를듯 날씬하게 자라는 세콰이어 나무
그늘도 없는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걷는 길
하늘은 티없이 맑지만 척박땅을 걸아야 한다.
나뭇가지나 풀이 없어 폭이 넓은 배낭을 매어도 되고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 걸림이 없는 길
앞서거니 뒷서거 했던 미국현지인 아가씨 트레일러
특이한 모양의 고사목
흙먼지가 폭삭폭삭 풍기는 척박한 땅
한낮의 열기도 대단하다.
땡볕만 내려 쬐는 사막의 땅 대단한 열기를 견디며 걷는 길
습기가 없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길
산 정상부는 아무런 식물도 자라지 못한다.
사막 같은 산 PCT길 동영상
이런 척박한 길을 걷는 길이 PCT길이고 JMT길이다.
기요 패스 오르기전 오른쪽으로 보이는 Mt Pickering이다. 높이가 4,106m
스위치 백인 지그재그 길을 걸어 오른 기요패스(Guyot Pass) 3,322m
아침에 먼저 출발했던 재미 베트난 청소년들이 여기서 휴식중이다.
잠깐의 휴식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맑으날
햇볕은 쨍쨍이다.
바위산이다. 그렇지 않은면 마사토로 된 모래밭
험준한 고봉들이 옆으로 도열을 했다.
벼락 맞은 나무
유독 한나무만 새까맣게 탓다. 이건 벼락을 맞은 나무다.
척박한 땅을 간다. 그러나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푸른다.
야생을 보호하는 문이란다.
그 문에 이렇게 적혀 있다.
드디어 나타난 초록의 메도우
메도우는 초원이란 뜻이다.
지난번 건넌 개울보다 폭이 훨씬 넓다.
통나무도 없고 낮은 징검다리만 있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고 건넌다.
바지를 걷고 맨발로 거너기도 한다.
무척 차가운 물이다. 눈이 녹은 물이라 많이 차갑다.
생각보다 깨끗한 개울이다. 머리를 감고 가기 좋은 곳. 그러나 Sopa는 절대금지 걸리면 벌금이 크다.
이기서 오늘의 목표인 크렙트리는 1.2mile이다. 약 2km정도
이곳에 미리 도착해 쉬고있는 탠트들 미국엔 자국 상품인 REI제품이 많다.
이곳에서 공원 레인저를 만나 퍼밋 검사를 받았다.
퍼밋을 확인하는 레인저
퍼밋 내용
퍼밋에는 대표자 이름난 있고 몇명 이런식이다.
개인별 명단은 없다.
물이 있은 곳에는 초원이 있다.
식물이 자랄수 환경은 물이 있어야 한다.
수량이 풍부한 물이 개울을 이루고 흐른다.
이 개울은 휘트니에서 내려 오는 물이다.
맑고 시원한 개울을 따라 크렙트리로 간다.
물이 있는 곳에는 푸르름이 있다.
마치 오아시스 같다.
크렙트리의 곰통(Bear Box) 사용에 대한 안내글
트레킹 하면서 남는 식품도 여기에 두고 간다. 부족한 식품을 챙겨도 된다.
드넓은 초원이다. 오늘은 여기서 쉬어간다.
잔디밭에 탠트를 치고 빨래도 하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오후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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