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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뚜르 드 몽블랑 4일차 메종빌 산장가는 길 본문

유럽 여행/프랑스

뚜르 드 몽블랑 4일차 메종빌 산장가는 길

산달림 2019. 8. 23. 19:29

 

알프스의 진달래 알팬로즈(Alpenrose)

해마다 7월이면 눈이 녹으면서 피는  알팬로즈가 알프스를 진분홍으로 물들인다.

알프스의 봉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붉게 비친다는 뜻으로 형용사로도 사용된다.

 

○ 일시 : 2019. 7. 9 (화) 날씨 : 맑음

○ 코스 :  엘리자베타 산장 ~ 꼼발호수 ~ 메종 빌 산장 ~ 에귀누와르 캠핑장

 

이번 트레킹을 계획하면서 아내가 잘 걷지 못할것을 감안하여 코스를 짧게 잡았는데 계획보다 잘 걸어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어제도 점심때까지만 걷고 쉬었는데 오늘도 여유가 있다. 널널하게 걸어 보려고 한다. 탠트 자리는 전망이 뛰어난 자리임엔 틀림이 없는데 세이뉴 고개서 부는 바람이 있어 불편했다.

 

세상의 이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버려야 하나 보다. 멋진 전망을 얻었으니 바람은 감내해야 했다. 다행히 밤이 되니 바람이 잣아 초원에서 잠은 잘 잤다. 낮에 열심히 걷다보니 잠은 걱정하지 않아도 잘 잘수 있는게 행복하다. 바람이 불어 추울까 했는데 탠트안은 포근했다. 5시쯤 되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런 풍경을 탠트 자락만 걷으면 침낭안에서 바라 볼수 있는게 명당자리임을 증명한다.

 

검은 하늘이 온통 붉은 물감을 칠한듯 붉게 물들여 놓더니 알프스 온 대지로 광명의 빛을 내려준다. 자연의 대향연에 할말을 잊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몽블랑을 한바퀴 걷는 Tmb길은 알프스의 드넓은 초원,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 흰눈이 쌓여있는 설산 뿐만 아니라 너무나 맑은 공기가 매력적이고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는 생명수가 있어 매력적인 트레킹길이다.

 

하루에 2,000m가 넘는 고개를 한두개 넘어야 하지만 그  힘듬은 그곳에서 만나는 천상화원의 야생화를 만나면 힘들었던걸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바람이 불어 탠트안에서 누룽지와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7시면 어김없이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선다. 간밤에는 꿈을 꾸었는데 오래전 다니던 부서에서 모국장님이 내가 휴가를 가서 남은 직원이 힘들었다고 하면서 핀잔을 준다. 부서에서 한사람이 빠지만 그만큼 힘이 들지만 기계도 아닌 사람이 휴가 갔다고 그렇게 몰아 세우는건 아니지 않냐고 대들다가 잠을 깻다. 꿈도 꾸고나면 기분이 좋은 꿈이 있는데 별로 좋은 꿈을 꾼것 같아 게운하지는 않지만 꿈은 반대라고 하니 액땜한 셈 치고 언덕을 내려 왔다.

 

이길은 직선으로 된 쭉 뻗은 길을 걷는 길인데 양쪽은 늪지대로 멀리서 보면 초원같이 보이지만 초원은 없다. 아내는 어제 이곳에 탠트를 치자고 졸랐지만 아곳을 한번 지나간 경험이 있어 탠트를 칠수 없는 곳이라 했다. 우리는 내가 보는데로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게 진실이 아닌 사실을 진실로 오해하고 사는것 같다. 그걸 구별 할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나이다.

 

늪지대인 꼼발호수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신장로를 따라 가면 꾸르마에로 가는 버스를 탈수 있는 길이고 오른쪽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Tmb길이다. 여기서 메종 빌 산장까지는 야생화 초원길이 펼쳐진다. 더러는 힘든 길이라고 이 길을 버리고 아랫마을까지 내려가 버스를 타고 가는 트레커도 있다. 이 길을 걸어 보면 얼마나 잘못된 판단인지를 알수있다. 오직 Tmb 종주라는 목적을 위해 걷는 트레커지 Tmb를 즐기려 온 트레커는 아닌것 같다. 완주가 중요한게 아니라 볼건 빼지 않고 보고 즐기고 가는 트레커기 되었으면 한다.

 

삼거리에서 Tmb길로 접어들면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폐허가 된 벽만 남은 집앞에서 잠시 쉬면서 앞을 바라보면 '악마의 잇발'이라는 몽블랑 주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그 풍경이 또한 장관이다. 한팀이 올라 오는데 그분들은 이스라엘에서 왔다는데 남자 두분 여자 한분으로 탠트 없이 10일 여정으로 Tmb를 걷는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징병제로 남여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를 다녀 오는데 제대후 사회에 복귀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떠난단다. 그들은 여행지로 Tmb를 왔다고 했다. 여행지에서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한다. 주위를 생각하지 않고 떠들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게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2년전에는 이곳 개울 건너 능선에서 하룻밤을 쉬어 간적이 있는데 당시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절정을 이루고 있는 알팬로즈가 곱게 폈고 풀밭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곳이 Tmb길에서 가장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길인것 같다.  산 중턱에는 작은 오두막 집이 있다. 전망이 좋아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주변에는 작은 호수가 두어개 있는데 눈 녹은 물이 흘러 들어 만든 호수다. 초원에 호수가 있으니 한폭의 그림이다.

 

이 길은 걸어서 오르기도 힘든 길인데 산악자전거로 오르는 일행이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은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 내림길에는 타고 내려 간다. 짧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오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아내는 먹고 나면 금새 배가 고프다고 한다. 9시 30분인데 간식을 먹고 가잔다. 충분히 먹어도 체력소모가 많으니 금새 허기가 말려 온다. 전망 좋은 바위위에서 먹으면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풍경이 이리도 곱나 싶다. 이런 시간들이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호수를 지나 내림길에서 한국인 트레커팀을 만났는데 멀리서 보아도 한국인임을 금새 느낄 수 있다. 눈 만 빼곰히 내 놓고 모자로 마스크로 죄다 감싸고 반팔에 토시를 한 사람은 한국인 99%다.  유럽인들은 가능하면 노출을 많이 하려고 반바지에 탱크탑만 입고 걷는 여자들의 많다. 선텐을 즐기는 민족이고 한국인은 햇볕을 거부하는 민족 같다. 도가 지나치니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것 같다. 뭐든지 정도껏 해야 이해가 된다.

 

메종빌 산장에는 11시 30경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준비된게 햄버거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여 백포도주 반리터와 햄버거 2개를 주문했는데 각각 7유로씩 21유로다. 아내는 짠걸 싫어해 햄버거 속의 햄은 빼고 나마지만 먹는다. 그런데 그빵이 어찌나 딱딱하고 질긴지 마치 가죽을 뜯어 먹는것 같아 한참 웃었다. 그래도 먹어야 걸을 수 있으니 차곡차곡 먹어 두었다. 이곳의 당나귀는 귀염둥이다. 테이블을 돌아 다니며 빵을 뺏어 먹기도 하고 훔쳐 먹기도 하나. 그래도 눈하나 깜짝 안한다. 너무 말썽을 피우다가 결국 주인 아주머니에게 혼나고 멀리 쫓겨 갔다.

 

마침 나들이 나온 이탈리아 여학생들이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 삥 들러 앉아 먹는 모습이 소풍가서 먹던 도시락 생각을 나게 한다. 웃고 떠들고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음꽃이 핀다. 그럴때가 좋은 때지.

내일 샤모니로 돌아 가는 날이라 하루를 어디에서 보낼까 생각하다가 베니계곡 끝에 있는 캠핑장에서 보내기로 하고 쿠르마에에 반대쪽 계곡으로 내려 가기 했다. 올라 온 만큼 내려가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내려가는 길에 산장도 있고 음식점도 있다.

이곳에 쿠르마이에 휴양지 같은 느낌이 든다. 

 

에귀누와르 캠핑장은 스키장 슬로프 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겨울철에는 스키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데 여름에는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캠핑장은 입장료가 있고 탠트당 이용료가 있다. 이곳은 입장료 6유로, 탠트 1개당 5유로 2명이 합해서 17.4유로인데 세금인지 TS가 0.4유로가 있었다. 샤워는 별도로 토큰을 사용하는데 1개당 0.5유로다. 캠핑장에는 미니 슈퍼도 있어 빵과 맥주, 포도주 그리고 채소도 팔았다. 주로 캠핑카를 몰고와 몇일씩 쉬어가는 캠핑장으로 가끔 Tmb 트레커들도 이용하는 그런 캠핑장이다. 저녁에는 쌀쌀해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함이 느껴졌다.

 

 

새벽 5시경에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하루를 시작하는 일출이 시작되려 한다.

 

 

해가 뜨기 전에 구름부터 먼저 붉은 빛을 띤다. 알프스의 연봉이 점점 밝아 온다.

 

 

하룻밤을 잘 지낸 탠트, 바람이 부는데도 용케 잘 견디어 준 탠트

 

 

산 중턱에 자리잡은 엘리지베타 산장, 참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은 산장이다.

오른쪽 위로는 빙하가 가득하다.

 

 

 

예전에는 빙하였던 자리가 이제는 빙하가 사라지고 그곳에 푸르름이 가득한 초원으로 바뀌었다.

지구의 온난화로 알프스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 이른 아침이라 쌀쌀한 기온이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

죄우로는 늪지대다.

 

 

 

늪지대의 코튼 플라우어가 하얀색을 띄고 있다.

 

 

뒤돌아 보면 바위산 아래로 세이뉴 고개가 보인다.

저 고개에서 내려 오는 길이 Tmb길이다.

 

 

 

꼼발호숫가에 자리한 산장

이 산장뒤로는 빙하가 있다.

 

 

꾸르마이에로 가는 버스를 타라 가는 길과 갈라 지는 삼거리,

 Tmb길은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 진행하면 메종 빌 산장으로 가는길이다.

 야생화가 가득한 Tmb의 꽃길은 놓치고 싶지 않는 길이다.

 

 

메종 빌 산장까지는 2시간 15분을 안내하고 있지만 사진을 찍으며 걸으면 4시간은 잡아야 하는 거리다.

 

 

꼼발 호수와 산장 풍경

 

쉬어 가기 좋은 폐가앞

이곳에서 전망도 좋고 다리 쉼을 하기 좋은 곳이다.

 

 

건너편 모래가 가득한 저곳은 빙하다.

 

 

빙하가 녹은 물이 끊임 없이 흘러 내리는 개울

물이 무척 차갑다.

 

 

야생화 초원길을 올라야 하는 길

주변 풍경은 최고다.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오두막집

문은 잠을 쇠로 굳게 잠겨있다. 쉬어 가는 쉼터다.

 

 

 

노란 야생화가 가득한 초원, 그 사이로  눈녹은 물이 졸졸 흐른다.

 

 

야생화가 가득한 천상화원

 

 

다시 오름길을 올라야하는 길, 힘든 만큼 눈은 호강을 한다.

 

 

가슴이 탁 트리는 느낌이 드는 시원한 길, 이맛에 Tmb길을 걷는다.

 

 

참 많이도 올랐다. 게곡은 까막득한 아래에 있다.

 

 

그리고 한번 더 오름을 올라야 고갯마루에 선다.

 

 

 

고갯마루에서 본 베니계곡

이 계곡으로 쿠르마이에 버스가 들어 오는 마을이 있다.

 

 

 

건너편 자락의 빙하

알프스의 많은 빙하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오랫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곳도 초원이 될것이다.

 

 

자전거를 끌고 Tmb길을 끌바하고 달리는 바이커족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유럽인들

매년 8월 하순이면 Tmb 전구간을 달리는 UTMB 대회도 있다.

 수면 부족과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알프스 고개를 넘는 극한의 스포츠다.

 

 

메종 빌 산장으로 가는 알프스 풍경

이런곳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살고 있었지 않았을까

 

 

 

해마다 이맘때면 야생화가 가득한 알프의 초원이다.

 

 

 

산 기슭에는 알패로제가 붉게 물든다.

 

 

 

야생화와 설산 그리고 파란 하늘이 알프스다.

 

 

파노라마로  보는 알프스 연봉

 

 

어느 곳에서나 달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알프스 풍경

 

 

그 길을 걷는것 자체가 행운이고 축복이다.

 

 

어디든 잠시 머물고 싶은 충동이 드는 알프스의 초원

 

 

 

호숫가 거울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남겨 본다.

 

 

메종 빌로 내려서는 마지막 구간

여긴 키가 좀 큰 풀들이 지천으로 곷을 피우고 있다.

 

 

 

 메종 빌 산장으로 내려 서는 길

앞에 보이는 건물이 메종 빌 산장이다.

 

 

 

산장에서 와인을 한잔.

이곳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메종 빌 산장의 모습

산장앞에는 야외 테이블이 있어 자연속에서 식사를 할수 있다.

 

 

 

젖소와 함께 추억을 남긴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망아지

이놈이 테이블을 다니며 빵도 뺏아 먹는 놈이다.

 

 

메종 빌 산장의 만국기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국기와 Eu국기만 걸려 있다.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이곳 학생들

야외생활은 활력을 준다.

 

계곡에 있는 에귀누와르 캠핑장

 

 

이곳 캠핑장은 여름에는 캠핑장으로 운영을 하지만

겨울이 긴 이곳은 스키장이다.

 

 

 

캠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쿠에르마에로 출발이다.

이곳에는 미니 마켓이 있어 필요한 식품을 구입 할 수 있어 긴요했다.

 

 

 

에귀누와르 캠핑장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