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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트레킹 in 광산 고갯길 팸 투어 본문

국내 산행/전라도

트레킹 in 광산 고갯길 팸 투어

산달림 2021. 11. 15. 19:52

어등산 활공장 전망대의 푸른하늘

 
트레킹 in 광산 고갯길 팸투어에 초청되어 광주 송정리로 가는 길은 ktx 기차여행으로 빠름빠름이다. 예전 같았으면 하루 먼저 출발해야 하는 먼거리지만 이제는 서울서 송정리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고속도로가 개통될 때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는다 했는데 지금은 비행기만큼 빠른 세상을 살고 있다.
 
 
광주의 관문 송정리역앞에 오늘 묵을 호텔에 짐을 맡기고 송정리역 광장에서 전국에서 오신 SNS인플로언서, 트레킹 마니들과 구청 관계자들과 같이 기념 인증사진을 찍고 출발이다. 2박3일의 여정으로 챗째날은 황룡강 생태하천길과 어등산 산책로를 걸어 송정리로 돌아 오는 20km 거리고, 둘째날은 선암공원에서 황룡강 누리길과 용진산 토봉길 13km를  걷고 셋째날은 용진산 석봉에 오르고 요산요수길 11km를 걸었다.
 
 
광주 광산구에서 이곳의 길을 널리 알리고자 진행한 행사에 초대 받은 것으로도 큰 영광이다. 길에서 한두번 만난 걷기 여행자들과 만남도 반갑다. 황룡강을 따라 걷는 길에는 생태 숲에 억새가 농익은 가을 알려 주고 장록습지는 도심속에 있는 습지로 유일하게 국가보호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이곳 습지에는 도심이지만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하고 있는 수달, 삵 등의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하니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룡강에는 왜가리가 한가롭게 몰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송산공원가지 가는 길은 강을 따라 가는 길로 쪽빛 가을 하늘과 억새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길이다.
 
 

길은 황룡강 강 따라 걷는 길에서 어등산 석봉으로 이어진다. 길가에는 애기단풍이 선홍색 빛으로 물들어 가을을 알려 주고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광산 들녘은 추수를 끝낸 논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주봉인 석봉으로 가는 길은 이곳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로 오른쪽은 아파트촌 왼쪽은 농촌의 들녘으로 대조를 이룬다. 길은 신우대가 빽빽한 대숲 길을 걷는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이곳은 광산군에서 광주 광주광역시 광산구로 편입된 지역인 만큼 특성도 다양하다.

 

 2일 차는 선암공원에서 시작이다. 막 단풍이 물드는 나뭇잎의 색이 제각각 파스텔톤으로 물든다황룡강 누리길을 따라 걷는다. 누군가 버린 길가 쓰레기도 줏으며 걸었다. 버리는 이 가 없으면 줍는 수고로움도 없을 것이다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억새와 갈대의 구분은 잎모양도 다르지만 억새는 꽃이 피면 흰색을 띠고 갈대는 잎의 색과 대궁도 같은 옅은 갈색이다.
 

황룡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는 S곡선미가 눈을 즐겁게 한다. 곡선은 여유로움을 준다강 길이 지겨울 때쯤 숲길로 오른다. 가학정이 있는 산길 오름에는 큰 바윗돌에 가부좌를 한 '용진마애여래좌상'이 세겨져 있고 불당일월(佛當日月) 용진수석(聳珍水石)이란 한자가 세겨져 있다.  '용진산의 바위와 황룡강의 강물이 부처님의 해와 달과 같다.' 이런 뜻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 위에 '가학정'이 신령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가학정은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닌다는 정자로 풍경이 절경이다. 정자 옆에는 정자와 같이 세월을 보냈을 100년이 넘었을 은행나무가 듬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내림길에는 편백나무 숲 향기가 가득하다. 마을 입구에는 용진사란 아담한 절이 자리하고 있다. 입석마을 입구는 마을버스 종점으로 수령 50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고 있다

 

여기서 길은 용진산으로 이어진다. 용진산은 산세가 좋아 무학대사가 며칠 머문 산이다. 토산봉에서 내려다보는 광산 들녘은 가슴이 탁 터지도록 시원스럽다데크 계단길을 내려 서면 배넘어재에서 내일 오를 석봉을 남겨두고 지산 저수지 위에 자리한 국민여가 휴양지 휴파크 카라반이 오늘 종점이다.. 요즘 대세인 카라반에서 하룻밤도 특별한 밤이다

걷기는 한 땀 한 땀 뜨는 바느질을 닮았다. 때로는 느림이 빠름을 이기기도 한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겼지 않는가길은 책과 선생님과 건강을 선물해 준다.

 

마지막 날이다.지산 저수지 위에 자리한 휴파크 카라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출발시간 전에 명도 삼거리까지 달빛을 받으며 왕복 10km를 달렸다. 후딱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8시 되기 전에 출발이다.

어제 내려온 토봉과 석봉 사이에 배넘어재를 올라 석봉을 오르는 바위길에서 아침 안개를 맞았다. 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장성 들녘은 운해가 깔려 아침 풍경이 장관이다. 같이 걷던 여성분이 한 말씀하신다. "일찍 일어 난 새가 눈이 호강한단다."

 

석봉은 큰 바위가 겹겹이 쌓여 붓끝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어 문필봉이란 이름도 있다. 200여 계단을 내려 서면 한말의 도학자 오준선이 강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던 용진정사를 만난다. 그 앞에 용진산장에서 흘러나오는 로망스가 가을과 잘 어울린다왕동저수지를 돌아 원곡재로 오르는 길은 보부상이 넘던 길로 인적이 뜸해 잡초가 무성하다. 이 길이 왕동저수지 고향길이다. 늦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서리태를 말리고 있고 냉해를 입지 않은 배추가 튼실하게 자란다.

 

잡목과 풀밭을 헤치고 나왔더니 바짓가랑이에 풀씨가 붙어 고슴도치 같다. 붉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가을색이다. 이 길의 끝은 송산공원까지 이어진다돌아오는 길에 송정역시장을 들렸다추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913년 열린 송정역시장은 옛 추억과 현대를 접목한 시장이다. 굴비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를 위하여 영광굴비 한 두름을 샀다. 가을빛이 고운 날 용진정사 앞 노란 은행잎이 떨어질 때 왕동저수지에 비친 추색과 함께 즐겨도 좋겠다.

 
 

광주 송정역 '트레킹 in 광산 고갯길 팸투어' 출발전 기념 인증사진

 

황룡강 산책로를 걷는 트레커들

 

억새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장록습지 전망대

 

 

황룡강 생태습지

 

 

어등산 단풍길

 

가을을 느끼며 걷는 길

 

어등산의 주봉인 석봉(338m)

 

신우대 숲길
2일차 선암공원 '2021 광산구 트레킹 원정대'
선암공원의 반영
2021 광산구 트레킹 원정대
억새가 숨사탕 같은 황룡강변
빛고을 산들길 중 '황룡강 누리길'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며 걷는 길
S자형 황룡강 징검다리
억새숲이 좋은 황룡강 누리길
용진수석, 불당일월이 세겨진 '용진마애여래좌상'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닌다는 '가학정'
입암마을 500년 된 느티나무
입암마을에 잠시 쉬어가는 트레커들
용진산 토봉에서 내려다 본 광산들판
국민여가 휴양지 "휴 파크" 카레반
용진산 석봉에서 만난 운해
산그리메를 만난 석봉
후학을 양성하던 용진정사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용진정사
왕동저수지의 반영
용진산 석봉과 왕동저수지
명곡마을 느티나무
평림 요산요수길을 걷는 여성 트레커
평림 요산요수길 이정목
가을 햇살을 받으며 걷는 트레커들
1913 송정역 시장
걸죽한 남도 사투리 '요리쪼간 와 보랑께'
송정리의 먹거리 떡갈비
송정리 먹거리 떡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