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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단풍의 성지 내장산 신선봉 산행 본문

국내 산행/전라도

단풍의 성지 내장산 신선봉 산행

산달림 2024. 11. 8. 14:21

붉게 물들어 가는 우와정 단풍

 

Jtbc 서울마라톤을 끝내고 가족산행으로 내장산 단풍산행에 나섰다. 달리기 후에 회복으로 산행은 나에는 회복 프로그램 중 하나다. 목포행 첫차인 Ktx를 타고 정읍역은 2시간 남짓하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흐린 날씨다. 정읍역 앞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내장산으로 향했다.

내장산행 버스는 배차간격이 촘촘해 긴 기다림의 시간은 없었다. 11월 첫 주가 내장산 단풍 절정기지만 늦더위로 단풍은 아직이라 버스가 그리 붐비지 않았다. 내장산 단풍은 많은 여행자가 찾는 버스 종점부터 우화정을 거쳐 내장사로 이어지는 2km 단풍길과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108그루의 단풍터널길이 내장산 단풍길이다.

정읍 내장산 단풍
우화정 단풍


계곡 옆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드문드문 빨갛게 물든 단풍도 보이지만 아직은 이른 단풍철이다. 이른 시간부터 단체 여행을 온 중국 여행자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국내 단체 관광객도 많다. 열일하는 2km 길을 열심히 뺑뺑이를 도는 셔틀버스를 타려는 줄이 길게 이어져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내장산은 단풍길을 조성하려고 새로 심은 단풍나무 길이다. 길에는 느티나무를 스치는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단풍잎도 물들어 가고 이른 단풍은 물이 들어 눈이 즐겁다. 우화정으로 가는 길은 약 2km로 길로 천천히 사진을 찍고 걸어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그간 달리기로 빠르게만 달려왔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천천히 걸어도 좋은 날이다.

 

우화정 돌다리 앞 단풍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우화정이다. 연못 안 정자로 '깃털처럼 변해 하늘로 날아갔다.'란 의미인데 거울 같이 잔잔한 호수에 빨갛게 물든 단풍의 반영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아직 완전히 물든 단풍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운 풍경이다.

연자봉 아래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 카는 열심히 실어 날라도 여전히 긴 줄이다. 내장사로 가는 곧은길에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붉은 물이 들면 장관일 텐데 아직은 푸른색이다. 내장산의 내장은 진리를 내장하고 있는 산으로 그 가운데에는 내장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사천왕이 사찰을 지키고 있지만 2021년 방화로 대웅전은 불타고 부속건물인 극락전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단풍은 모두 붉은색만있는 건 아니다. 노랑단풍도 있다.


오늘 산행길은 조선실록 어진길을 걷고 까치봉을 올라 내장산 9봉 중 주봉인 신선봉을 오른다. 임진왜란 때 전주 경기전에 보관 중이던 조선실록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 용굴로 옮겼으며 그 길이 어진길이다. 조형물도 만들고 수고한 이들의 설명도 함께 있는 길이다. 민초들은 국난의 시기에 그때마다 나라를 지켰다.

 

까치봉 오르는 단풍길


까치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군데군데 단풍이 절정으로 이룬다. 산으로의 내장산 단풍은 큰 감흥은 없다. 점점 맑아 오는 가을 날씨에 산을 오르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마리톤이나 등산은 참고 견디는 인내심은 일맥상통한다. 까치봉에서 먹는 도시락과 컵라면은 시장기가 있어 그 어디서 먹는 맛보다 엄지 척이다.

신선봉으로 가는 능선 길을 바윗길을 지나면 수월한 길이다. 내장산 9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봉이다. 건너편 서래봉 바위가 압권이다. 이곳을 오르려면 사전 예약신청을 하여야 한다. 평일에도 안내 산악회 회원들이 많이 산을 오르고 있고 외국인들이 내장산을 많이 찾고 있다.

 

내장산의 최고봉인 763m의 신선봉



하산길을 다시 금선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진흙길이라 바닥이 많이 미끄러워 조심을 해도 2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비 내린 후 진흙길은 천천히 걸어야 한다. 내리막길에 올라가는 외국인을 여럿 만났다 한국의 가을산은 외국인들도 알아주는 산이다.

다시 돌아온 내장사는 대웅전이 불타고 없어 절이 텅 빈 듯하다. 빠른 불사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야겠다. 단체 관광객이 사라진 내장산 단풍터널 길은 호젓해서 좋다. 느긋이 사진을 남기고 다시 찾은 우화정의 반영은 한 폭의 수채화다. 긴 렌즈를 가진 큰 카메라를 든 여행자가 많은 내장산 단풍길이다.

 

광주 맛집 해안식당 아갑찜 해물이 한가득



내일 무등산 산행을 위해 광주로 이동이다. 교통수단이 좋아 1시간 거리다. 맛의 고향인 광주에서 동구청 앞 해안식당 아갑찜 4인분을 3명이 해치웠다. 산행으로 시장하기도 했고 맛이 좋았다. 내일은 광주의 명산 무등산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