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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만추에 오른 광주의 진산 무등산 본문

국내 산행/전라도

만추에 오른 광주의 진산 무등산

산달림 2024. 11. 9. 22:17

 

광주에서 무등산 들머리는 크게 2군데로 증심사와 원효사다. 증심사는 도심에서 가깝고 편리하지만 왕복코스가 되고 원효사는 가는 길이 멀지만 무등산 옛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런 길에 좋아서 훤효사를 들머리오 잡았다.

하룻만에 공기가 많이 달라져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이 생각나는 아침기온이다. 동구청 앞에서 버스로 원효가 가는 길은 30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다. 산중턱에 내려놓으니 오름길이 짧은 것도 매력이다.

 

무등산 옛길 입구



길 입구에는 무등산 옛길이란 표지가 있어 찾기가 쉬웠다. 완만한 경사에 호젓하고 조용해서 좋다. 산죽과 참나무가 많아 뚝뚝 떨어진 낙엽이 가을도 끝자락이라 인 것 같다. 흙길이라 걷기도 좋은 길이라 이 길을 추천해 주고 싶은 길이다. 목교까지 오르는 길이 까끌막이 없어 걷기 좋은 길이다.

쌀쌀한 기온에도 배낭을 메고 오르는 길은 그래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등산도 참 졸은 운동이다. 유유자적 걸을 수 있고 기록을 재지 않고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걷고 싶은 만큼 저마다의 걸음으로 걸으면 된다.

목교에 도착하니 찬바람이 불어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서석대까지는 0.5km로 돌계단을 올라가는 길이다. 전망대에 올라 서니 광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중턱까지는 낙엽이 지고 그 아래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서석대 전 주상절리를 잘 볼 수 있는 데크 전망대는 이곳에서 주상절리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다. 주상절리는 마그마가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 응고 하면서 생기는 다각형 기둥이다. 무등산도 예전에는 화산이 분출된 지역이다.

 

서삭대 주상절리



200m를 더 오르면 서석대로 인왕봉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었다. 서석대 표지석이 연륜을 말해 준다. 여기서 조망이 좋아 광주와 호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까지 왔으니 최근 개방된 인왕봉으로 올랐다. 데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석대에서 보면 앞으로 보이는 암봉으로 군부대와 접해있다. 오름길을 계단의 연속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최근 개방된 인왕복 1164m


서석대 앞 능선에는 억새가 벌써 누렇게 물들고 스치는 바람에 억새 소리를 어느 시인은 ‘억새의 눈물’이라는 시에 ‘헐떡이는 으악새 억새 넘나드는 고갯길을 찬연히 비추는 은빛 갈치보다 더 은은한 너를 바라볼 수 없을까 염려되더이다’라고 읊기도 했다. 억새는 분명 가을의 노랫소리인 셈이다.

 

입석대 1017m

 

 


장불재 가는 길에는 입석대를 지난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가 입석대다. 주성절리의 일부로 파란 하늘을 향해 솟은 바위 기둥의 모습이 힘차다. 장불재는 증심사 신림마을에서 화순 장복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능선이 말 잔등 같아 백마능선이라 부른다. 억새가 활짝 펴서 장관을 이룬다. 이곳까지 찻 길이 연결되어 차가 올라오는 길이다.

 

중마리재 억새



하산길은 중머리재로 길을 잡았다. 국공의 많을 길이 그러하듯 이곳도 바닥을 돌을 깔아 돌길을 걷는 길이다. 토사 유실이 없으니 관리는 편하겠지만 이용자는 힘든 돌길을 걸어야 하니 흙만 보이면 옆으로 샛길이 생긴다. 단풍나무가 적은 무등산은 가을산으로 그리 인기 있는 산은 아니다.

중머리재에는 활짝 핀 억새가 눈송이 같이 피어 난다. 꽃이 지고 난 산에 억새꽃이 펴서 가을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간간이 편백나무 숲이 있어 시원스럽게 쭉쭉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소나무 숲도 만나고 은행나무 길에는 노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가을산은 어디를 찾아도 가을향이 가득하다. 당산나무길을 들려서 증심사 입구 길은 포장된 도로길을 걷는다.

 

날머리인 증심사 주차장 앞 무등산 표지석



증심사 입구 주차장 가는 길은 서울의 도봉산 입구를 닮아 장비점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무등산은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으로 광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가장 가까운 산이었다. 증심사 입구는 도심과 가장 가까이 있는 무등산 들머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