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1, 2, 3, 4코스 대명항에서 김포 조류생태공원 길 본문
한 해가 다 가는 12월 하순으로 간다. 꿈이 없고 목표가 없으면 쉽게 늙는다고 했다. 그 꿈을 찾아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작점을 만들고 싶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점에 경기 둘레길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평화 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을 이은 860km 경기 둘레길이다. 산길, 들길, 포장길이 있어 트레일 러닝화를 준비했다.
그 시작점인 1구간 대명항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걷기도 하고 자전거로 달리기도 한다. 거기게 일부 구간은 달리기도 좋은 구간이다. 1코스는 염하강 철책길이다. 강화도를 마주 보는 길은 북녘땅과 가까워 철책을 따라간다. 제일 먼저 만나는 덕포진은 조선시대 수군의 함포 부대가 있던 주둔지다. 그때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해안 철책선 길은 계단이 많고 오름내림이 심하다. 표시 리본과 안내표지가 있어 길 찾기는 편하다. 겨울 해풍은 차갑다. 씨사이드 CC를 지날 때는 줄곳 해안가로 철책만 따라 달린다. 1코스 종점은 문수산성 남문 앞이다.
2코스는 조강 철책길로 문수산 자연휴양림 앞을 지나면 해병대 초소가 길을 막는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쓴 다음에 통과시켜 준다. 이곳 용강리는 김포에 유일한 민통선 마을로 김포평야가 시작되는 동네다. 민통선 마을도 자유롭다. 일출 전이나 일몰 후에는 출입에 제한이 있다. 다시 용강리 검문소를 지나면 하성면 조강 저수지를 만난다. 그간 추위로 저수지가 꽁꽁 얼었다. 여름날에는 낚시터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애기봉 입구로 3구간 시작점이다.
3구간은 한강 철책길이다. 박신 묘역 앞에는 깨우침을 주는 향나무가 있다. 연화산 가는 길에는 마근포리의 질퍽한 농로를 따라가는 길에는 진흙이 달라붙어 발길을 잡는다. 연화산을 돌아 내려오면 김포 금쌀로 유명한 김포평야 수로를 따라 달리는 길이다. 소실점이 맺히는 농로는 일직선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 가까이에도 이런 평야가 있다는 게 놀랍다.
왼편으로 한강의 철책선으로 겨울 철새가 하늘에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간간이 평화누리길 자전거 쉼터가 유일한 시설물이다. 이어지는 한강철책길.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은 철책 너머 자연 그대로 자란 갈대가 바람에 일렁인다.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3코스 종점 전류리 포구다. 여기서 식당을 만나 늦은 점심을 먹었다.
4코스 시작은 전류리 포구로 한강을 거슬러 일산대교까지 올라간다. 이곳 포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포구라 어종이 다양하게 잡힌다. 귀한 황복이 여기에 잡힌다. 왼쪽으로 한강 철책을 따라 달리면 오른쪽으로 멀리 김포 신도시 아파트가 보이고 김포 한강 조류생태공원이다. 데크길이 잘 조성된 길이다. 김포 아트빌리지를 지나서 일산대교를 앞두고 오늘은 여기까지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 때 걸포북변역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우리 땅도 차로 스쳐 지날 때는 그냥 지났지만 두발로 뛰면서 만나는 길에는 잊힌 사연과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하다. 당분간 해외여행이 힘들 때는 국내로 눈을 돌려도 좋겠다. 달리고 얻는 건 아름다운 우리 땅의 소중함을 얻고 체력단련은 덤으로 받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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