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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아내와 함께 오른 한라산 산행 본문
올 한해를 보내면서 따뜻한 남쪽나라 탐나국으로 여행을 왔다. 첫 계획이 한라산 산행이다. 힘든 일 부터 먼저해야 아내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 서귀포에서 281번 버스로 들머리인 성판악으로 향했다. 요즘 한라산은 입산 예약제가 시행되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산을 할수 없다.
특히 주차장이 좁아 늦게 올라 오면 주차가 불가해 산행 시작도 못한다. 차라리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281번 배차가 간격이 15~20분 정도다. QR코드를 찍고 입산. 아침공기가 알사하다. 높이가 있으니 제주라도 영하권 기온이다.
처음 만나는 쉼터가 속밭쉼터다. 잠시 숨을 고르고 올랐다. 이곳부터는 눈길이다. 아이젠은 필수다. 젊은 친구들은 빠르게 걷긴 하지만 자주 쉰다. 토기와 거북이 경주에도 꾸준함이 이긴다. 울부부는 꾸준히 걷는다. 쉼터에서만 쉬지 꾸준히 걷는다. 다음 쉼터는 진달래 대피소다.
여기서 겨울철에는 12시까지 올라야 한다. 이후는 통제다. 11시 10분에 백록담을 향해 올랐다. 한라산의 본격 산행은 여기부터다. 젊은 연인들이 많이 왔지만 자주 쉬고 먹는다. 평소 운동을 통하지 않은것 같다. 기초체력이 되어있지 않다.
고사목과 쪽빛 하늘이 조화를 이룬다. 겨울날 17도나 기온이 오른 날이다. 축복 받은 날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마지막 1KM는 나무계단이 인내력을 시험한다. 요즘 한라산에는 매점이 없다. 하루치 식량과 간식 그리고 마실물도 챙겨가야 한다.
정상에도 바람이 없다. 바람 많은 제주에도 이런날이 있네. 백록담 표지석 앞에는 긴줄이 늘어서 있다. 지리, 설악 등 웬만한 산은 이런풍경을 흔히 본다. 줄서지 않고 옆에서 비켜 인증사진을 찍고 쉬었다. 요즘 사진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가.
백록담 분화구도 또렸이 보인다. 한라산에 이런 날은 드물다. 넉넉하게 사진도 찍고 내려 왔다. 녹은 눈이 물이 되어 흐른다. 아이젠이 필요없는 날이다. 오름길이 힘들었기에 내림길은 편하다. 쓩쓩 내려 오니 진달래 대피소다. 양지쪽에 햇살을 쬐니 따사롭다. 마치 봄날 같다.
내림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사라오름에 올랐다. 호수가 꽁꽁 얼었다. 호주주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속밭대피소에서 잠시 다리를 쉰 다음 성판악까지는 지루한 길이다. 아내의 체력이 바닥나는 순간이다. 그래도 잘 걸어 주어 백록담을 올랐다. 언젠지 모르지만 다음에도 오를 수 있일까?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
높이상으로는 국내 최고봉인 1,950m를 오른 것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도전하는 마음이 젊게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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