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삼천포 앞바다 신수도 둘레길 걷기 본문
남해살이를 하면서 3번째 섬 여행이다. 사천에는 6개의 유인도가 있고 그중 가장 큰 섬으로 신수도가 있다. 삼천포항에서 10여 분 만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철선인 신수호는 차량 4대를 실을 수 있고 신수도 섬마을 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배삯은 착하게도 편도 2,000원이다.
신수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먼저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고사리밭이 즐비하다. 섬 앞으로는 창선도 고사리밭이 건너 보인다. 이곳의 온화한 기후가 고사리 재배에는 적지이다. 섬의 끝단에는 전망정자가 있고 옆으로 하얀색의 창문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탁 터진 앞바다가 시원하다.
섬 길은 경운기가 두대 정도 지날 수 있는 폭이 그리 넓지 않은 도로다. 추도는 썰물 때는 걸어서 건너갈 수 있고 물이 차면 건널 수 없는 섬이다. 건너편은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바라다 보인다.
염시계는 동쪽 바다로 떠오르는 해가 잘 보이는 전망대로 둘러 가는 길이 있다. 그늘 하나 없는 길은 햇볕이 따갑다. 마을길에 불두화가 길을 따라 가득해 피어 사진 담기 좋은 명소다. 잘프여산 입구에는 소설 올빼미의 배경이 된 곳이란 안내판이 있다. 길은 관리가 되지 않아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발길을 돌렸다.
언덕을 넘어 서면 오토캠프장으로 몽돌해변이다. 바닷물이 몰아 쳐 올 때마다 차르르 하는 바위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섬의 끝으로는 대왕기산이 자리하고 있다. 블랙야크 BAC 섬&산 100에 포함되는 대왕기산(93m)이다. 대왕기산 둘레길이 여기서 시작이 된다.
길은 관리가 되지 않아 수풀이 길을 덮었다. 수풀을 헤치면서 걸으니 편백나무 숲이다. 이런 보물이 그간 숨겨져 있었다. 대왕기산은 BCA 섬&산 100산에 포함되어 있어 산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개발을 꺼리는 이곳 주민들의 반발로 둘레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여름철에는 정글 탐험하는 기분이다.
희미한 산길을 돌아 나오면 오토 캠핑장이다. 그간 코로나로 폐쇄했다가 이제야 재 개장을 하려고 손길이 분주하다. 정자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배 시간이 여유가 있어 짧은 오수를 즐겼다. 피로를 푸는 데는 잠이 보약이다.
신수도 항으로 가는 길에는 방파제에 벽화를 그리고 시를 많이 적어 놓았다. 오후 햇살이 따갑다. 개발이 한창이 신수도는 공사용 트럭이 많이 드나든다. 중장비는 별도 철선이 실어 나른다. 섬에 건축, 토목 공사비가 많이 비싼 이유다.
신수항에는 알록달록 곱게 칠한 신수분교가 있다. 올해 6학년 학생 한 명과 세명의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다. 6학년생이 졸업을 하면 폐교가 된단다. 섬뿐만 아니라 시골의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고 있다. 요즘 시골에는 아기를 만날 수 없다. 그만큼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삼천포항으로 돌아가는 신수호에 올랐다. 멀지 않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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