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제19회 강남 국제평화마라톤 풀코스 우중주 본문
매년 10월 개천절에 열리는 대회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3년만에 다시 열렸다. 가을 날씨 답지 않게 전날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중주 대회가 될것 같다. 더운것 보다는 낫다는 긍정의 생각으로 복장을 챙겼다. 비가 내리면 발가락 양발이 좋을것 같고 아직은 덥고 햇볕이 없어 모자는 쓰지 않기로 했다. 중간 식량인 보충제는 4개를 챙겼다. 아내는 "비가 오는데 대회가 열리나?" 하며 은근히 취소 되었으면 하는 눈치다. 10km를 빗속에 달린다는 게 걱정스러운 눈치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대회는 열린다고 대못을 박았다.
그간 달리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 달림이들이 많이도 참석하는 걸 느껴지는 게 9호선 전철 안에서 느껴진다. 런닝화와 운동모 그리고 복장을 보면 느낌이 온다. 하나 같이 다들 날씬한 몸매다. 비가 내리는 봉은사로에 대회 준비는 끝나 있다. 건물 처마 밑이나 작은 공간에서 나름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에서 참 많이들 오셨다. 풀코스라 가볍게 몸을 풀고 별다방 화장실은 참 조용했다. 오랫만에 만난 마라톤 명품 사회자 배동성님의 사회로 비 내리는 봉은사 거리를 9시 정각에 5, 4, 3, 2, 1 하고 출발이다.
올해 코스는 4번의 반환점이 있는 코스로 먼저 양재천을 달린다. 내려 가는 길이 급경사라 조심스럽다. 초반 페이스는 450으로 잡았다. 가볍게 430페메를 앞서 달려 나갔다. 양재 시민의 숲에서 1차 반환점으로 가는 길에는 초반이라 다들 잘 달린다. 자칫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자주 시계를 보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1차 반환점을 돌고 탄천 가는 길에 한체대 마라톤 아카데미 클럽 복장을 한 세분의 페이스가 맞는것 같아 동반주를 하기로 하고 뒤를 따라 보니 페이스가 균일하다.
젊은 여성분이 끌고 있는데 달리기 자세도 안정적이고 팔 흔드는 동작도 간결하니 좋은 게 기본기를 갖춘 달림이로 페이스도 좋다. 그중 한 분은 나이도 있어 같이 달릴만 하다. 탄천길을 따라 올라 15.5km를 돌아 나오니 반대편 하프주자들과 엉켜 주로가 복잡하다.
한강으로 나와 올림픽대교 가는 길은 하프 주자가 빠져 나가니 주로가 조용하고 같은 거리를 달리니 마음의 준비가 같아 한결 편하다. 가끔 빗물이 고여 물웅덩이를 건널 때는 카본 신발의 굽이 높은 걸 무기로 그냥 지나도 물을 들어 오지 않았다. 돌아 오는 길에 달려오는 330 패이스 메이커가 지나 갔지만 호흡도 다리도 잘 버티고 있고 여유가 있다. 한강길은 낯 익은 길이라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
탄천 다리를 지나 마직막 4차 반환점으로 가는 길에 30km를 지난 주자들이 쥐를 잡는 분도 계시고 페이스가 떨어진 분을 자주 만난다. 그런데 32km를 지나지 여성분은 갑자기 430으로 페이스를 높이고 홀로 치고 나간다. 뒤를 따르지만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일행도 같이 뛰지 않고 놔 준다. 사전 약속된 레이스다.
한남대교를 지나 34km 지점에서 마지막 반환점으로 향하는데 여성분을 따라 가려고 속도를 높였더니 오른쪽 다리 대퇴부에 쥐가 오려고 꿈틀 거린다. 다리가 견디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잠시 속도를 줄이고 달래며 달려야 했다. 다행히 더 이상 속도를 높이지 않으니 진정이 된다. 보폭은 좁히고 핏지수를 높여 속도를 맞추어 나갔다.
마지막 탄천 고수부지에서 봉은사로로 진입하는 까글막 언덕길을 힘을 주고 올랐더니 다시 찾아 온 불청객 쥐가 찾아 온다. 더 이상 무리했다간 근육이 뭉칠것 같아 속도를 늦추었다. 언덕을 올라 서면 피니쉬 라인이다 멋있게 피니쉬 라인을 토오가해 보려던 계획은 쥐에 잡혀 통과했다. 3:23:26로 빗속에 잘 달렸다. 오늘은 비가 도아 주어 더위를 잊고 달린 날이다.
명장 쉐프 음식 축제가 있어 초밥, 곰탕, 양갈비, 탕수육 등이 단돈 3,000원 잘 먹고 즐겁게 달리고 오랫만에 갑장으로 60대 동마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 되기도 했던 안덕상님도 만나고 마라톤 대회장은 축제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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