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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페메 선정 본문
어제 춘천마라톤 사무국에서 문자가 왔다. "진병환님께서는 풀코스 페이스메이커로 선정되어 안내를 드립니다. 운영시간 대 및 출발그룹은 대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내용이다.
2024 춘천마라톤 참가신청일에 코카서스 여행 중 조지아 메스티아 지역을 여행할 때였다. 새벽에 일어나 노트북을 꺼내 한국시간에 맞춰 사이트가 열리길 기다려 접속을 했고 연결이 되어 모두 입력을 마쳤는데 최종 참가비 결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접속해 연결하니 접수 마감이다. 어찌나 황망하던지 그날 그 아름다운 메스티아의 자연이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귀국 후 추가 접수를 기대했으나 그런 기회는 없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페메 신청을 하였다.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였다. 20일 발표라 했는데 지나길래 틀렸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문자가 온 것이다. 소망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올해도 의암호를 한 바퀴 도는 2024 춘마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것도 런너들에게 도움을 주는 페메로 참가다. 그간 도움만 받았으니 이제 그걸 돌려줄 때도 되었다. 기다려지는 2024 춘천마라톤대회다.
어제는 간만에 산과 들을 길게 오래 달렸더니 몸이 알고 뻐근함이 느껴진다. 청량한 공기가 시원함을 전해 준다. 이른 아침18도의 쌀쌀함에 느낌이 좋다. 이런 날은 달랄맛이 난다. 출발 때 아침공기가 살갗에 닿는 느낌을 나는 사랑한다.
한강에 나서니 동풍이 강하게 불어 온다. 겨울이면 똥바람이라 속도를 잡아 먹으니 싫지만 9월의 앞바람은 시원해서 좋다. 여름보다 빠르게 킥하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고 속도가 빠르게 오른다. 바야흐로 마라톤의 계절이 다가온다.
슝하고 지나는 젊은이는 이 길을 달리는 서브 3 주자다. 몇 번 마주 쳤는데 요즘 유난히 빨라진 속도다. 그런 런너를 만나면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Me too다. 마라톤 붐 속에 여성들의 달리기 인구가 폭발적 증가다. 여성이 달리면 남성 1~2명이 따라붙으니 젊은이의 런너 인구가 많이 늘었다. 참 좋은 사회적 현상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달려서 모두 모두 건강해지면 좋은 일이다.
9km부터 언더 5분으로 올라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빌드업으로 달려진다. 마라톤의 속도는 후반이 살아나야 한다는 게 나의 마라톤 지론이다. '초반끗발 개끗발'이란 말이 있듯 음악에서도 노래를 잘 부르겠다고 첫 키를 높여 잡아 고음에서 삑사리가 날 수 있듯 마라톤도 초반에 너무 높은 페이스를 잡으면 후반 개고생이고 초반 1분 당기려다 후반 10분을 잡아 먹는다게 마라톤의 통설이다.
성산대교를 지나올 때 초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가씨가 달려오길래 "파이팅!" 해줬더니 방긋 웃는다. 칭찬에는 고래도 춤춘다는데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을 게다. 몸은 묵직해도 마지막 스퍼트는 빼먹을 수 없는 과제로 훈련의 키포인트를 잘 마쳤다. 아직도 기온이 높아 달리고 나면 러닝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좀 더 선선한 가을 속으로 들어 같으면 좋겠다.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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