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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가을엔 마음이 바쁘다. 춘마, 제마 대회가 있고 설악에는 단풍이 물든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진 않다. 얼른 설악의 단풍을 만나러 다녀와야겠다. 당일 산행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하룻밤은 설악에서 별을 보며 보내고 싶다. 대피소 예약도 단풍철엔 별따기다. 대기 예약을 걸어 두었더니 행운이 있었다. 한계령 가는 차표도 동이 났다.대안으로 고속버스로 속초를 가서 설악동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문제는 출발이 한계령보다 2시간이 늦고 공룡능선을 타야 하니 거리는 늘어났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속초에서 설악동으로 가는 도로는 단풍을 만나러 온 차량으로 지체와 서행으로 하세월이다. 마음이 급해 기사님께 미리 내리면 안 될까요? 안된단다. 너무 막히니 겨우 한 정거장 전인 컨싱턴호텔 앞에서 차문을 열어 준다. ..
설악산 단풍 소식에 서둘러 대피소를 예약하려 하니 모두 완료되고 희운각 대피소만 '대기'가 가능하다. 들머리인 한계령까지 가는 버스도 편리한 시간대인 07:30분은 만석이고 06:30은 달랑 2장만 남아 얼른 예약해 뒀다.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인 시기는 교통도 숙박도 초만원이다. 놀러 가는 것도 남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마침 대피소 '대기예약'도 풀려 얼릉 입금했다. 한계령 가는 첫 버스를 타려면 9호선 첫 전철시간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아 버스로 당산역으로 가서 첫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 승객들은 거의 단풍여행자들로 만석이다. 부족한 잠을 자고 있는데 벌써 인제란다. 한계령은 그새 푸르름에서 알록달록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다. 어제 일요일은 교통난에 등산로도 북새통이었단다. 주차할..
눈이 내리면 설악을 가겠다는 계획을 했다. 눈이 귀한 요즘 겨울철에 설악다운 설악을 만나려면 눈이 있어야 한다. 19일 날 설악은 눈 예보로 입산이 통제되었고 20cm의 눈이 내렸고 20일 날 10시에 입산통제가 풀렸다. 21일 금요 무박 2일로 설악을 가는 산악회 버스가 있어 함께 했다. 사당역을 23:20에 출발하여 양재, 복정에서 산객을 싣고 한계령으로 향했다. 새벽 3:20에 내리니 매서운 설악의 밤바람이 사정없이 몰아 친다. 4시 입산시간이라 휴게소 바람이 적게 부는 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을 챙기고 헤드랜턴을 켜고 기다렸다. 정각 4시에 철문이 열린다. 몇몇 산악회에서 온 산객 50여 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여성분 1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열 번째 정도에서 출발하면 바로 가파른 계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