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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야리가다케에서 호다케가는 길 본문

해외 산행/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에서 호다케가는 길

산달림 2008. 8. 1. 15:12

 

 

일출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고 생명의 탄생을 보는듯하다. 더구나 이런 고봉에서 보는 일출은 더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3,000m급에서 잠을 자 본적이 없는 아내는 밤새 잠을 뒤척인다.

다행히 일기변화가 무쌍한 고산이지만 날씨는 좋아 바람도 그리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새벽부터 인기척이 있어 잠을 깻는데 우리가 야영한 장소가 아침 일출을 보는 장소다.

지리산 천왕봉과 대청봉의 일출이 유명하듯이 야리가다케의 일출도 또한 유명하다. 그래서 다들 새벽같이 카메라를 들고 서서 일출을 기다린다.

 

 

 

 주변에 운해로 가득한 산군들

 

 3,000m급에서 잠을 자 본적이 없는 아내는 밤새 잠을 뒤척인다.

다행히 일기변화가 무쌍한 고산이지만 날씨는 좋아 바람도 그리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새벽부터 인기척이 있어 잠을 깻는데 우리가 야영한 장소가 아침 일출을 보는 장소다.

지리산 천왕봉과 대청봉의 일출이 유명하듯이 야리가다케의 일출도 또한 유명하다. 그래서 다들 새벽같이 카메라를 들고 서서 일출을 기다린다.

 

 쌀쌀한 새벽 날씨에 일출을 기다리는 일본 등산객들

 

 드디어 산위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이 뜬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이런 고봉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는 탠트 자락만 제치면 빤히 일출이 보이니 명당자리인 것이다. 늘 일출은 뜸을 들이고 많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오늘 일출시간은 새벽 4시 58분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일출을 보려고 4시 반부터 기다리고 있다.  산아래로 붉은 빛이 점점 진해 오는게 일출의 모습은 늘 보아도 신비롭고 장엄하게 느껴진다.


잠시나마 내 일상을 접고 일출을 보며 나 자신을 가다듬어 본다.

이 먼 타국까지 와서 고산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장관은 길이길이 내 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는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한 생명의 탄생이 소중하듯 늘 이루어지는 일출도 이렇게 고산에서 맞이하고 보니 더 없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북알프스의 산맥들....

 

또 산중에서 하루가 시작이 된다.

늘 시작은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고산에서 코펠에 밥을 짓는건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 100℃ 전에 물이 끓어 버리니 설은 밥이 되기 쉽지만 코펠위에 돌을 누르고 버너의 불조절만 잘하고 뜸을 오랫동안 들이면 밥이 잘 된다.


물 1L에 200엥을 주고 구입해야 하지만 우리는 눈을 녹여 식수를 해도 눈이 깨끗해 식수로 훌륭했다. 사서 마시는 물도 빗물이거나 눈 녹은 물이다. 하루 종일 산행을 하려면 물 준비도 만만하지 않다.

조리하는 우리네 식성으로 데워먹고 떠나는 일본인들에 비해 늦게 야영장을 출발하였다.


아침햇살이 밝은걸 보니 오늘은 쾌청한 하루가 예상이 되어 축복받은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를 쉬고 나니 어제 오후에 무척 힘들어 힘들어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기분좋아하니 덩달아 나도 마음이 편하다.

이런 힘든 산행을 통해 부부애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한다. 그간 애들 뒷바라지 하느라 함께 한 시간이 무척 적었는데 이제 조금 한숨을 돌린 듯하다. 그래서 좀더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볼 작정이다.


함께 배낭여행을 해도 힘든데 고산등반을 함께 한다는건 더욱 힘이든다. 고산등반은 파트너와 호흡이 중요한데 아내와 함께하니 그간 근교산 등산을 늘 함께 해오던 터라 호흡이 잘 맞는다.

늘 빨리 가고 쉬지 않고 간다고 핀잔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웬만큼 따라 오니 조금만 속도를 줄여 주고 30분 걷고 휴식을 하면 잘 따라와 주는게 고맙게 느껴진다.

행여 힘들다고 포기라는 말이 나올까 가슴 졸였는데 씩씩하게 잘 걸어 주는게 고맙다.

 

 오오바마다케 3,101m 뒤로 야리가다케 산장과 야리다케 정상도 보인다. 주변은 아직도 눈이 쌓인 겨울풍경

 

나카다케로 가는 길 이길도 가끔 눈이 쌓인 길이다.

 

 뒤돌아 본 야리가다케는 구름이 드리운다.

 

 열심히 걸어 우리부부는 어느새 나카다케(3,084m)에 도착하였다.

 

그간 체력소모가 컷는지 아직도 점심때가 아닌 참먹을 시간인데 배가 고파 점심때 먹을 코펠에 밥을 먹었다.

앞으로 나카다케에서 기타호다카다케까지 가는 길은 험하고도 어려운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지금부터 일본 북알프스의 진면목을 만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까지 좋은 길인 미나미다케(3,032.7m) 정상에서

 

 南岳小屋(미나미고야)  2005년도 산행때는 이곳에서 야영한 기억이 새롭다.

 

늘 이 야영장은 바람이 게세게 분다. 그래서 돌담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안에 탠트를 치기도 한다.

오른쪽 공터가 야영장 전경이다.

 

 앞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들 ......

 

3,000m 고봉들은 대부분 흙길이 아니고 바윗길이 많다.

식물도 잘 자리지 못하는 3,000m 이상의 땅은 인간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식물과 인간 모두 악조건에서는 살아가가 힘든다는 것이다.

 

 어렵게 쇠사슬을 붙잡고 내려오는 아내. 난 아무것도 도와 줄수가 없다. 믿는건 오직 자신뿐이다.

 

아찔하게 높은 쇠사다리,  오직 두발 두손을 믿고 내려 와야한다. 본인의 힘과 능력으로.

 

 

  연이어 나타나는 쇠사다리 균형잡기도 만만하지 않다.

 

 날씨는 급변해 안개가 끼고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고 도 내려한다. 누가 도와 줄수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혼자 극복을 해야한다.

 

네발로 기듯이 오르고 있는 아내 모습 

 

 

앞으로 올라야할 기타호다케로 가는 길  거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이길을 통과해 가야한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암벽들 앞에 아내는 서서히 지쳐간다. 아직 갈길은 먼데....  

 

칼날 릿지 :  동그란표시를 따라 진행하고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 서야한다. 

 

 멀리 북알프스의 최고봉 오쿠호다카다케(3,190m)가 시야에 들어온다.

 

기타호다케산장에 오르기전 : 팔은 햇볕에 익어 벌겋다.

 

 우려곡절 끝에 우리는 기타호다케산장에 도착하여 누룽지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아내는 무척 지쳐 있었고 그만 여기서 쉬었으면 하는 눈치이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또 가야만 했고 올라야만 했다.

그래도 산장에 있는 빡빡 머리 아가씨가 우리부부의 사진을 직어 주겠다고 자청을 하였다.

이곳에서 맥주 한캔과 아내는 우유 한팩을 마셨다.

전망이 무척 좋은 산장이 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워 그늘을 찾아다녀야 했다.

직사광선은 살을 익게 하는듯 따갑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