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도봉산 선인봉 남측 바위 오르기 본문

국내 산행/암벽등반

도봉산 선인봉 남측 바위 오르기

산달림 2010. 7. 5. 15:41

주봉 7월 정기암벽날이다.

정암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날로 고정되어 있다. 여름철 암벽은 늘 비로 고생을 많이 하는데 사실 비가 내리면 정상적인 암벽이 힘들지만 회원의 단합을 위하여 비가 와도 암벽을 하는데 너무 심하게 비가 내리면 워킹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쉬운 암장을 찾아 암벽을 한다.

오늘 가는 곳은 선인남측으로 선인봉 남측 바윗길을 올라 간다.

 

올해는 그간 삼성산 숨은암과 설악을 다녀오고는 서울근교 암장은 다녀 보지 못한 탓에 다들 약속시간에 도봉산 만남의 광장으로 제시간에 도착할까 염려스럽다. 동작팀 유대장, 강삼촌, 하니가 도착하는 시간이 8시다. 참석대상자중 노고단은 녹천역, 한울타리는 노원역, 통양반은 아직 제기역이란다. 늘 기다린다는 나뿐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정시에 출발을 고수해야 겠다. 지금 출발하니 암장으로 오라는 연락을 남기고 출발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도봉산 계곡은 풍부한 수량으로 폭포가 만들어 지고 연무가 낀 도봉계곡은 마치 강원도 산골에 온 기분이다.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니 산을 찾은 등산객도 적어 더욱 호젓한 산행이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 역시 땀은 삐질삐질 많이도 난다.

늘 한번 숨을 돌리는 도봉산장 아래 계곡에 도착해서 시원한 계곡수에 땀도 닦고 모처럼 여유를 부려보고 있으니 노고단이 도착한다. 도봉산장도 80년대 초까지는 도봉산을 찾는 산악인들이 숙박을 했는데 그후 산장의 기능은 상실되고 지금은 카페로 탈바꿈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매사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변하지 않으면 망하거나 낙오자가 되는거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 힘든 시기에 젊음이 아닌 5학년은 불행한 새대인것 같다. 변화는 현재의 흐름을 바꾸는거라 나이가 들수록 변화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변해야만 한다면 스스로 변해 보는게 좋으며, 이왕 가야할 길이라면 어렵더라도 즐기면서 가는게 좋다.

 

마당바위로 오르는 길은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길이다. 천축사를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해서 통양반과 통화하니 엉뚱한 방향으로 진입을 한것 같다. 예전에 해골야바위 때도 지척에 있는 해골바위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노고단과 리베로님이 찾아 오지 못했고, 오봉 야바위때도 감바바우님이 찾아오지 못한 슬픈추억이 있다. 자주 산을 접하지 않고 지도를 잘 보지 않는 이는 지명만 알려주고 찾아오라는게 어려운 숙제일것이다. 유대장 일행은 먼저 보내 암벽준비를 하도록 하고 노고단과 둘이서 기다리면서 재차 통화해보니 아직도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데 팔이 아파 만나도 암벽도 힘들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럼 하산길에서 만나 뒤풀이만 하기로하고 선인남측 출발점으로 올라갔다. 출발점은 자운봉 오르는 길에서 빤히 보이는 곳이다.

 

선두는 막 장비를 챙기고 산행에 나섰고 마지막으로 연약한(?) 하니만 남아 마지막으로 오르려 하고 있다. 첫핏치는 통과로 오르는데, 하니가 하는말 '비가와서 미끄러운 여기를 어떻게 통과로 오르는냐?' 한다. 이끼가 비를 맞으니 많이 미끄럽다. 오늘은 미끄러워 힘든 바위가 될것 같아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삼가하는게 좋을것 같다. 두번째 핏치는 갈라진 슬라브를 오르는데 이끼탓에 많이 미끄럽다. 이제 고도감도 많이 느끼는 구간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짙은 안개로 아래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지 낮은지 식별이 불가능하다.

 

선인봉 정상에서  뒤로 보이는 암봉은 만장봉

 

선인남측 트레버스를 오르기전 노고단 : 안개가 짙게 끼여 고도감을 느낄수 없으나, 비에 젖고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 바위가 많이 미끄럽다.

 

트레버스 가기 전 한 핏치 : 올라서면서 균형잡기 힘든 곳인데 없던 전에 없던 볼트가 한개 설치되어 난이도를 많이 줄여 주었다. 서울의 암장은 힘들고 어려우면 볼트가 설치된다. 그래서 예전의 난이도가 자꾸만 떨어지게 만든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서 지나가는 구간 : 선등자는 강삼촌 후등자는 한울타리인데 앞자일 매듭을 뒷자일 매듭으로 바꾸고 뒷자일을 풀면서 조금씩 오른쪽으로 이동해 가야면 확보자가 조금씩 당겨주어 지나가는 구간이다.  

 

트레버스하는 걸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있는 노고단 : 마지막엔 본인도 지나가야 하지만 지금은 건넌집 불구경하듯 하네요. ^.^

 

트레버스를 하면 나타나는 침니구간을 오르는 한울님 : 초반에 침니 발붙이기 동작이 애매해서 힘드는 구간인데 출발만 하면 편히 오르는데 겁난다고 안으로 들어가면 점점 힘드는 구간이다.

밖으로 나와서 침니 오르는 동작을 정확히 하면 힘들지 않게 오을 수 있는데 한울님 너무 힘쓰고 오르는것 같다. 바위는 요령(?)만 있으면 쉽게 오르는데 요령(기술)이 없이 힘으로만 오르다 보면 나중에는 제풀에 지치게 된다.

 

십자로 턱걸이 하는 구간을 통과하기전 한울님 : 이 구간은 아래가 보이는 탓에 고소공포를 느끼는 구간인데, 일단 몸을 진행방향으로 기울이면서 양손으로 바위를 잡고 철봉하듯이 몸을 끌여 올리는 완력이 필요한 구간이다. 또한 다리가 많이 찢어져야 편하다.

 

침니구간 배낭을 가지고 오르기 어렵다고 배낭을 올려 줬건만 노고단은 침니에서 힘겨워 한다. 그간 침니를 잊어 버린것 같다.

 

침니 출발점에서 헤메고 있는 노고단 : 별 폼(자세)를 다잡아 봐도 아닌것 같다고 하며 침니가 안된다고 한 구간이다. 무었보다도 자신감이 필요한 구간이다.

 

오늘은 바위가 미끄러워 쉬운 코스인 호랑이굴로 올라 간다. 안개비가 내려 미끄럽지만 대충 바위를 잡고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노고단 후등자를 확보중인 한울님

 

오르는 계곡사이로 보이는 도봉산 계곡

 

우리가 올라야 할 선인봉 호랑이굴 이굴을 통과하면 선인봉 정상에 서게 된다.

 

후등자를 확보중인 한울님 후등자는 노고단으로 오늘 뒷쪽 책임을 맡았다.

 

우리가 온 길을 통해 내려다 본 도봉산 계곡, 이제 서서히 안개가걷히기 시작하네요.

 

습기를 머금은 곳에 자라는 고사리과 식물,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오르고 난후 힘드는 휴식중인 노고단 , 오늘 후미 맡아 고생이 많수. 비오는 날 집에서 tv보며 부침게에 막걸리가 제격인데 무슨 생고생하요? 

 

우리가 진행해야 할길은 자일을 따라 굴속을 올라야 합니다.

 

 선인봉 정상에서 하니님과 함께, 하니님은 숨은암에서는 고수인데 선인남측에서는 아버지만 찾고..... ^.^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스스로의 믿음이 필요.

 

바위에 오도방정을 떨고 있는 노고단님, 오늘 웬일로 이리도 기쁘다요?

 

이제 점심식사를 하고 하산을 하기 위해 준비 중 : 노고단은 선인봉 전망 감상중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자운봉 : 등산객 몇명이 보이네요. 일반워킹 산행은 포대능선을 넘어 자운봉에 오르지요.

 

자운봉에서 우이암쪽으로 있는 암릉, 릿지코스로 일반산악인들이 즐려 찾는 곳 

 

이제 암벽화를 신고 장비를 챙겨 하강을 준비 합니다. 오늘 하강은  선인전면 하강입니다. 이거 아무때나 할 수 있는 하강은 아닙니다.

 

하강하기전 기념사진을 남겨 둡니다. 하나, 둘, 셋  김 ~ ~  치!!!! 웃어요! 좀 웃어봐요. 

 

 선인봉 뒤로 보이는 만장봉, 도봉산은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고단은암벽화 신고 유대장은 뭐~ 하요? 

 

이제 하강입니다. 하강줄을 하강 볼트에 걸기 위해 선등은 유대장이 섰습니다. 60m 주자일 2동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60m를 내려간다는 것이지요. 

 

오름의 힘듬과 달리 하강은 밸런서만 유지하면 참 십지요. 잉 ~ 

 

다음은 강삼촌이 하강을 합니다. 그래도 피부가 탈까봐 팔토시, 다리 토시까지 완전 무장 했네요. 

 

이제 하니님 차례입니다. 오를 때 아버지 두번이나 찾았는데 하강도 겁난다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아직도 바위가 무섭나 봅니다.

자주 접하면 친해지는데 아직도 친해지지 않니봐요. 누구는 하강하는 재미로 바위를 한다는데.... ^.^  그는 유비.  

 

바위틈에 모질게도 자라고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 강한 생명력을 이러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강중인 노고단, 그래서 역광입니다. 사뿐사뿐 잘도 내려 옵니다.

 

근데, 하강한 자일을 뺄때는 낙자! 하는데 낙자한 자일이 바위틈에 끼어 빠지질 않네요. 할수없이 내가 올라와 뺏는데 나는 어떻게 내려갑니까? 한마리 새가 되어 날아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라옵니다. 강삼촌이 자일을 가지고 올라와 나무 밑둥에 걸고 하강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하강을 준비하며 바위 끝에 섰습니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끼칠 정도로 아찔해 뵈네요.

 

두번째 핏치 한울님 하강입니다. 하강시 자일의 마찰열로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죽장갑을 꼈습니다. 한번 하강하고 나면 8자 하강기가 완전 뜨겁습니다. 화상을 입을 정도가 되지요.

 

세번째 하강을 기다리는 강삼촌과 한울님.  절벽 중간이라 겨우 2명만이 버틸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는 100m 낭떠러지 입니다.

 

3번째 핏치를 하강중인 한울님, 그를 지탱해 주는것은 10mm 자일입니다. 

 

나무가 있는 테라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넉넉한 공간이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사막에 물이 있어 오아시스지만, 여기는 바위절벽에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 쉬어갈 수 있어 오아시스 입니다.

 

마지막 4핏치를 하강중인 강삼촌,  이제 하강을 하면 흙을 밟을 수 있습니다. 암벽 초년시절에 인수에 올랐는데 정말 흙이 그립더군요.

우리네 삶도 늘상 가까이 있어 소홀히 한 것도 막상 없으면 그립고 아쉬운게 하나, 둘이 아니지요. 그래서 평시에 잘 해줘야 합니다. 그건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공기, 물, 흙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이제 한울님도 하강을 합니다. 조심해서 잘 내려가세요. 

 

마지막 하강 차례인 노고단은 느긋합니다. 다 때가 되면 차례가 오나 봅니다. 그리 서둘것도 급할 것도 없지요. 때가 되면..... ^.^ 

 

나도 하강전 절벽에서 폼을 잡았습니다. 저 멀리 우이암이 빼끔히 보이네요. 이제 이번 하강만 하면 오늘 암벽을 끝입니다. 끝은 끝이 아닌 또하나의 시작과 같은 말이지요. 그래서 여행을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고 하잖아요. 

 

 하산 후 뒷풀이는 도봉산쪽으로 오면 들리는 영수네 감자탕입니다. 그간 한결 같은 맛으로 손님을 끌던 그 감자탕 맛이 세월이 흐르면서 변해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네요. 입은 정확했습니다. 모두 뭔가 2%가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 부터는 장소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결 같은 맛이 중요한데 뭐가 빠져 버리면 실망을 하고 손님이 줄어들게 되지요. 늘 변함없는 맛이 손님을 끌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그런것 같습니다. 한결 같은 믿음과 신뢰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