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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신년 가리왕, 중왕, 청옥산 겨울산행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신년 가리왕, 중왕, 청옥산 겨울산행

산달림 2011. 1. 10. 14:29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를 꼽는다면 강원도가 될것이고 군중에는 영월, 평창, 정선이 될것이며 세군을 통틀어 영/평/정이라 부른다.

이들 3개군은 첩첩산중이란 말이 어울리듯 山多 寧平旌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다의 땅끝은 토말, 산중의 끝은 오지중에 오지인 정선이 아닐까? 그래서 그 흔하디 흔한 심야버스나 야간열차가 연결되지 않는 정선, 그곳의 가리왕산, 중왕산, 청옥산을 신묘년 신년산행지로 정하고 자료를 확인해 보니 가리왕산에 대한 자료는 더러 있는데, 중왕산, 청옥산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다. 그만큼 찾는이가 적은 오지의 산이다.

 

가리왕산의 "가리"란 곡식이나 땔감으을 쌓아 두는 더미를 낟가리로 일컷는 순수 우리말이다. 그래서 산의 모습이 낟가리를 쌓아 둔 모습과 비슷하여 가리산이고 그중에도 제일 큰 낟가리라하여 가리중에도 왕인 가리왕산이 되었다고 한다.

 

2011. 1. 8(토) 가리왕산 중봉 주봉산악회 회원님들

 

가리왕산은 아기자기한 경관이 빼어난 산은 아니지만

심심산골 오지의 산으로 웅장한 스케일은 다른 여타산에 비해 손색이 없다.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며,

봄이면 산나물과 약초가 많이 자생하여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진상하던 산삼을 캐던 산으로

그것을 알리고자 마항치에는 지금도 蔘山封標碑가 있다.

 

 

가리왕산 ~ 중왕산 ~ 청옥산 산행안내도

 

 

2011. 1. 7(금) 솔밭휴양림 탠트안 술자리

 

2011. 1. 7 신년산행을 위하여 두대의 차로 분승하여 1대는 잠실에서 출발하고

1대는 석수역에서 출발하여 모인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였다.

19:30분경 석수역에서 노고단에 운전하는 차에 한자매 두분과 함께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입구로 출발!

 

영동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새말Ic까지 달려 안흥으로 향하는데,

국가재앙인 구제역방재로 길목마다 석회를 뿌리고

소독약을 살포하여 추운날씨로 금새 얼어 앞이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유리의 얼음을 일일이 긁다가 요령이 생겨

앞유리에 미리 워셔액을 뿌리면 얼지 않고 시야를 확보해 달릴 수 있었다.

 

네비가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42번 국도로 길을 안내하여 잠시 헤메다가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에 들려 안흥찐방을 1상자 구입하여 맛을보고

가리왕산자연휴양림입구에 있는 솔밭휴양지에 도착하니

조금 먼저 도착한 잠실팀이 막 탠트를 치고있다.

잔설이 깔린 소나무숲 아래 탠트 3동을 치고,

도착기념으로 술 한순배 돌리고 내일 산행을 위해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2011. 1. 8 솔밭휴양림의 아침은 혹한과 함께 시작하였지만

상쾌한 아침이었다.

구수한 하니표 된장찌게로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내일 하산지점인 비행기재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려 간 분이 돌아 오질 않네.

불과 15km 거리인데 1시간 30분이 되어서 돌아 오니

출발시간이 너무 늦어 낮시간이 짧은 겨울산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리베로님!

차가 1대 들어 오길레 야영장 사용료를 징수하여고 온줄 알았는데

셋째형님 일요일 칠순점심 약속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는데

토요일 하루 가리왕산만 산행하고 내려오기로 하고

1시간 이상 늦은 8:15분에 중봉을 향해 출발! 

 

중봉임도를 오르기전 산다니대장동계장비가 잔뜩들어 배낭이 유난히 커보임 

 

 

뒤이어 올라 오는 노고단과 윤숙

 

 

그 뒤를 이어 후미인 문숙과 산조아

 

중봉임도에선 노고단

멋져 부려!

여기서 중봉은 2km(2시간)

 

중봉으로 올라 서는 산다니 대장

혹한으로 안경에 성애가 끼여 안경도 쓰지못함.

 

벌써 눈이 발목을 덮고 있음

노고단, 윤숙, 문숙

 

겨울철 산행답게 배낭이 큼직한게산악인(?) 다운 폼이 나죠?

 

꿀맛 같은 눈속 휴식

30여분 걷고 5분의 휴식시간은 짧고도 짧지요? 

물도 마시고 체력보충을 위하여 간식도 먹고.

 

가리왕산 상봉을 오르는 삼거리

여기서 가리왕산은 2.2km

 

보무도 당당한 산악인들

님들은 멋진 산사람들!

 

중봉에 올라선 주봉회원님들

우로 부터 감자바우, 문숙, 산다니, 리베로, 윤숙, 산조아, 하니, 노고단

 

 

 

눈보라를 가르며 상봉으로 오르는

노고단, 윤숙, 문숙, 산조아

 

 

혹한에 칼바람이 부는 가리왕산 상봉 정상(1,560.6m)

 

2011신년 산행에 참석한 회원님들

좀더 머물며 주변을 보면 북으로 백석산

동으로는 백두대간 두타산 ~ 석병산 구간을 볼수 있다 하는데,

너무 심한 혹한의 강풍에 쫒기듯 휴양림 삼거리로 하산

 

리베로와 헤어짐을 앞두고 점심식사

 

한자매가 준비해온 오리고기 오리고기가 단연짱!

시장할때 덥히면 먹을수 있어

향후 동계산행에는 삼겹살에서 오리고기로 바꾸기로 결정

눈밭에서 먹는 라면맛 끝내 줘요.

 

휴양림 삼거리에서 리베로와 헤어지기 전 기념사진

산행 잘하고 서울에서 만나요. 

 

 

 

이제 리베로와 헤어질 시간

 

이별의 시간은 짧을수록 좋죠?

잘 가요 ~

 

길도 없는 된 비알을 내려 오는 노고단

 

휴양림3거리에서 된비알을 올라서니 1,456봉

지도를 보지 않고 뚜렸한 주능선을 잡고 진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수상쩍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방향을 잘못 잡은것 같다.

리베로가 30분 알바하고란 말이 적중!

대원들은 기다리라 하고, 산다니대장과 다시 온 길을 거슬러 올라 오니

1,456봉에서 떨어지면서 왼쪽으로 길은 휘어져 있다.

30여분을 허비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 진행였는데,

마항재를 눈앞에 두고 또 방향이 틀어져 눈앞에 임도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시간보다는 임도에 내려서

임도를 따라 마항재에 오르기로 하고

길도 없는 눈쌓인 된 비알을 내려 섰다.

주봉이 가는 길은 그곳이 길이다. ㅋㅋㅋㅋ

 

임도에 내려서 후미를 기다는 대원들

 

때마침 눈이 내리자 하니가 하는말

여기서 "love Story" 한컷 찍어도 좋겠다고....

눈은 낭만적이지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건 곧 닥칠 고생을 생각하지 못한 낭만!

 

 

마항재에 있는 "蔘山封標碑"

 

이 계단을 따라 내려 와야하는데 우리는 길이 없는 된비알을 내려와 임도로 마항재에 도착

 

 

눈내리는 마항재에 도착한 대원들

산조아 , 윤숙

 

여기서 노고단의 퍼포먼스

 

나 멋져!노고단의 겨울남자

 

마랑재에서 중왕산을 오르는 길은 행복 끝 고생길 시작!

된비알을 올라가는데 전혀 러셀은 되어 있지 않고

경사도가 심해 무척 힘이 든다.

점점 일몰시간은 가까워 주변은 점점 어두워져 오는데

급격한 체력저하로 하니와 감자바우가 특히 힘들어 한다.

대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 보면

연신 감자바우와 눈이 마주친다.

아직 갈길은 먼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나뭇가지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체력이 덜어진 대원들의 기를 죽인다.

 

러셀이 안된 눈은 무릅까지 차니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동계산행에서 늘 하루산행의 후반부는 체력이 관건이다.

 

 

어둑어둑 할쯤 중왕산 정상(1,376m)

눈이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힘겨운 산행

윤숙, 노고단, 산다니

 

눈내리는 중왕산 정상(1,376m)

 

뒤이어 힘들게 올라온 하니, 감자바우

하니는 지난번 남도 송년산행 후 그 무릅에 도져

내일산행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

정상사진이고 뭐고 다 싫단다.

 

결국 중왕산을 0.5km정도 내려와 안부에 탠트를 치기로 결정

나뭇가지에 스치는 바람소리는 오싹 추위를 느끼게하고

눈은 무릅까지 푹푹빠지는 힘든 상황

서둘러 눈을 다지고 각자 탠트를 치고

탠트안에서 버너를 피워 몸을 덮힌다.

 

그리고 겨울만의 이벤트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밥을짓고

노고단에 준비해온 해물탕으로 찌게를 준비

산다니탠트에서 8명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허기가 졌는지 다들 식욕이 좋다.

일단 속이 든든하니 피곤이 밀려와 각자 탠트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든다.

산조아 왈 "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하지만 그건 탠트안의 포근함을 몰라서 하는 소리

 

밖은 엄동설한에 삭풍은 나뭇가지를 스치지만

탠트안은 포근한 안방같다.

침낭의 따스함에 금새 잠이든다.

 

 

 

밤세 우리를 잘 지켜준 고마은 탠트 밖

 

포근한 잠자리가 어제 솔밭휴양림에서 잔것 보다 더 단잠을 잤다.

5시 30분기상인데 눈을 뜨니 밖이 밝아 오는 7시

부랴부랴 탠트문을 열고 밖을 보니 글자 그데로 은빛세계

모든게 전부 눈세상인 설국

탠트안도 호흡시 나온 습기가 탠트 천에 달라 붙어  은빛세계.

 

버너를 피우고 쌀을 버너에 올려 놓고

탠트를 철수해야 출발시간이 빨라진다.

다들 탠트안에서 아침식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오늘 일정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 기온은 많이 떨어 졌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견딜만 했다.

 

 

밤새 잘 얼은 스틱

 

눈속에 묻혀있는 문숙, 윤숙 탠트

 

눈속에 파묻혀 있는 3동의 탠트

글자 그데로 설국

 

분주히 하루의 산행을 위하여 출발 준비

버너주변에 서성이며 추위를 달래보는 노고단

 

 

이렇게 다시 배낭을 꾸리는데

탠트는 잔뜩얼어 부피가 점점 커진다.

침낭 외피도 많이 젖어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진다.

 

마지막 짐 정리를 하는데 추운 날씨 탓에 탠트폴이 꽁꽁 얼어 빠지지 않아

입술로 녹이는데 그냥 달라 붙는다.

시린손 호호 불며 손을 녹여가며 짐 정리를 끝내고

문숙, 윤숙 자매가 준비해온 얼큰한 김치찌게로 아침식사를 서서 하는데

코펠 하나 가득한 밥을 다비우고

청옥산을 향해 출발 !

 

벽파령으로 내려가는 대원들

 

중왕산주변은 가리왕산 주변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진행속도를 더디게 한다.

 

무릅 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고 전진

 

몇년전 오대산 비로봉에서 계방산 산행때

돌아가면서 러셀한 후 다시 선두를 교대하면서 러셀을 했는데

이번엔 산조아, 노고단이 합류해서 러셀을 하였는데

오랫만에 다시해보는 러셀이다.

 

 

오랫만에 원없이 눈길을 걷고 러셀을 했는데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선두의 속도가 현저히 저하되니

선두와 후미가 함께 일렬로 진행

원래 산행은 이렇게 하는건데.

 

눈꽃(雪花) 속에 윤숙

 

머리위 20cm는 올라간 배낭

어메 기죽어!!!

오메 기살아!!!

 

 

벽파령에 도착 다리부상으로 진행이 어려운 하니를 대화면 하안미리로 내려 보내기 전 기념촬영

 

내려가서 대화로 이동 다시 평창으로 가서정선에서 만나기로 약속혼자 내려가는 뒷모습이 짠하다.

 

청옥산으로 오르기전 11시30분 간식 타임

 

다들 배낭에 먹거리가 줄어 옆에 간식 먹는게 눈에 뵌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인간 본연의 먹이 대한 본능이 발동

먹는것을 달관할 수 없는 장기산행의 간식타임

식욕은 원초적 본능

 

파란 하늘엔 설화가 만발

겨울하늘을 수 놓은 눈꽃의 아름다움

 

그 눈길을 힘들고 어렵게 오르고 또 오른다.

무엇이 그들을 이 엄동설한

혹한속에 그들을 오르게 할까?

 

청옥산 정상으로 오르는 대원들

폭푹 빠지는 눈속을 마다하지 않고 오르고 또 오른다.

 

드디어 마지막 산 청옥산 정상(1,256m)

수고 만땅했네요!!

그래 이맛이야!!

 

하산길에 만나 고냉지 채소밭

 

백두대간 매봉의 고냉지 채소밭 처럼 크고 넓다.

매서운 북풍이 한쪽 볼을 따갑게 때린다.

 

고냉지 배추밭을 앞서 가는 대원들

 

이런곳은 자칫 길을 놓치기가 쉽다.능선은 항상 보이지 않은 곳에서 갈라지기 때문이다.

 

 

눈이 얕아 지니 러셀된 길을 버리고

새로운 눈길을 걸어 보지만 금새 지치게 된다.

 

눈길은 결코 서둘러선 않된다.

천천히 편한 호흡으로 보폭을 짧게하고 조금 여유있게 걷는게 좋다. 

 

 

여기서 능선을 올라 왼쪽능선을 잡아 나가야 하는데

바람을 피해 옆으로 빠지니 당초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점점 멀어져 간다.

노고단 그 길이 아니라니까?

어디로 가요?

 

그리고 고냉지 채소밭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당초 목표한 평창군과 정선군 군경계를 따라 내려가는 길과는

 멀어진지 오래

이제 하산길 탈출이 남았다.

 

구정양장 같은 임도를 버리고 길이 없는 능선을 타고

회양목 숲길을 따라 평안2리로 하산 

 

주봉은 늘 이런 길만 다녀요?

 

 

이번산행의 날머리가 된 평안2리 마을

여기서 미탄면 소재지 택시를 호출 비행기재 입구에 세워둔 차로 향함.

 

이곳도 구제역탓에 집안으로 발들여 놓기를 거부함.

구제역이 살기 좋은 농촌인심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느낌.

하루빨리 사리지기를 기원

 

 

미탄으로 가는 택시를 호출해 놓고

택시오기를 기다리며....

2박3일의 신묘년 신년 산행을 끝냄.

 

2011년 신년 산행은 산골끝인 정선땅의 가리왕산 산행으로 원없이 눈길을 걸었다.당초 생각한 것보다 많은 적설량이라 힘은 들었지만,등산로가 묻힌 길을 러셀해 가며 길을 뚫고 가는 산행은이런곳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겨울산행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첫날 늦은 출발과 2번의 알바,그리고 둘째날 늦은 기상으로 당초 목표한 비행기재 까지는 도착하지 못했지만,가리왕산, 중왕산, 청옥산으로 모두 올랐기에 최선을 다한 산행이라 자평한다.앞으로 산행시에는 대원 모두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함께 노력해 주시고산에서 하는 모든 일은 서로 역할을 찾아일사분란한 움직임이 되었으면 한다.

 

그건 모두 우리일이고 결국은 나의 일이니까.또한 술酒자 주봉이라는 분도 있는 주봉에그것도 동계산행에 술이 떨어졌다.

 

내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옆 대원을 위한 작은 배려가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장기배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면 누구나 평소에 먹던것 보담 많이 먹게되고또한 먹어야 걷게 된다.흔하디 흔한 귤 1개라도 8명에게 줄려면 8개2개씩만 준다면 16개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받는이는 시답잖은 귤 2개지만.....

한번 되새겨볼 일이 아닌가 한다.

 

동계산행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차량을 제공해준 감자바우, 노고단맛있는 오리고기와 무거운 김치찌게를 메고온 한자매집안대사가 있음에도 가리왕산까지 달려와준 리베로심설의 힘든길을 묵묵히 따라준 모든 대원 모두모두에게 정중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신묘년 가리왕산, 중왕산, 청옥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늘 행복이 충만한 한해가 되시고자주 자주 산에서 만나 의미있는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소박한 바램을 가져 본다.

 

수고하셨습니다.주봉/주봉/주봉/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