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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강릉 오죽헌 & 정동진 기행 본문

국내여행

강릉 오죽헌 & 정동진 기행

산달림 2012. 1. 3. 17:19

 

1월 1일 초하룻날 아침식사는 강릉 맛집하면 생각나는 초당동 두부집을 찾아 갔으나 일출객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모두부전골을 주문하여 먹었는데 소문만큼 맛이 있지 않다. 진짜 두부 맛집은 화악산 입구에 있는 화악리 두부집이 맛있다고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초당동을 나서 강릉에 온김에 오죽헌을 찾았다. 오죽헌(烏竹軒)은 조선시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집이자 율곡 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살았던 집이다. 오죽헌은 다른 역사 인물들의 생가와는 달리 넓은 대지에 생가를 복원하고 사당을 짓는 등의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져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당호인 오죽헌(烏竹軒)은 집에 오죽(烏竹)이라 불리는,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오죽헌 안에 있는 율곡 선생의 사당인 문성사(文成祠) 옆에는 아직도 줄기가 검은 색을 띠는 대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오죽헌에는 율곡 선생 가족들의 유품을 보관하고 있는 율곡기념관과 율곡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사, 그리고 문성사 앞으로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의 태몽을 꾸었다고 알려진 몽룡실, 그리고 임금의 명으로 지어진 어제각과 복원된 생가 등이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들린곳은 정동진, 서울의 정동쪽에 있다하여 정동진이라 부르는데 십수년 전만해도 정동진은 작은 간이역에 지나지 않았는데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 것을 계기로 빠르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작은 역사가 바로 바닷가에 있고, 역사 남쪽 작은 산 위에 유람선 모양의 호텔과 카페가 자리잡고 있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정동진은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음식점과 민박 등이 역사 주변 마을을 빼꼭이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예전 같은 호젓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관광지로는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 역사 남쪽으로 해변가에 모래시계 공원이 조성되었고 드라마영상기념관도 설립되었다. 특히 모래시계 공원에는 1년을 주기로 모래가 떨어진다는 거대한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남쪽 언덕 위에 있는 썬크루즈리조트의 전망대가 있다.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강릉 오죽헌 율곡 이이선생님 동상

 

오죽헌, 몽룡실(신사임당께서 아들 이이의 태몽을 꾼방)

 

烏竹(검은 대나무)이 있는 오죽헌

 

신사인당의 시

 

오죽헌 경내

 

화폐 5000원 권에 새겨진 율곡 이이

 

오죽과 어우러진 기와집

 

소나무와 어우러진 기와집

 

오죽헌 전경

 

정동진 썬크루즈리조트와 동해바다

 

정동진 바다 괴암괴석

 

동해의 쪽빛 바다

 

정동진에서 추억을 남기고

 

정동진은 하늘과 바다 모두 푸름의 일색

 

정동진의 명물  선크루즈리조트와 바다

언제 꼭 한번 투숙해 보고싶은 배를 형상화한 전망이 좋은 썬크르즈리조트

 

 

 

정동진 모래시계는 해시계나 물시계처럼 현재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는 아니고,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모래의 부피에 의해 시간의 경과를 재는 장치다.
그래서 모래시계는 4시간, 2시간, 1시간, 30분짜리 또 배의 속력을 측정하기 위한 28초,14초 짜리 등도 있는데 이러한 것 19세기경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달걀을 삶는 시간을 재는데 쓰는 3분 짜리도 있다.
이런 모래시계는 일반적으로 8세기경 프랑스의 성직자 리우트 프랑이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1999년 강릉시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사업비 12억 8천만 원을 들여 조성했다. 모래시계공원안의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무게 8톤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며, 시계 속에 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이 걸린다.
그러면 다음 해 1월1일 0시에 반바퀴 돌려 위아래를 바꿔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정동진 모래시계는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의 유리그릇이 아니고 둥근 모양인 것은 시간의 무한성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또 둥근 것은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고, 평행선의 기차레일(길이 32미터)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흘러내리는 모래와 쌓이는 모래는 미래와 과거의 단절성이 아닌 영속성을 갖는 시간임을 알린다.

 

또 주위에 있는 12지상은 하루의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12지상은 간지에서 12지지를 말하는데 간지는 하늘과 땅의 우주원리를 방위와 시간에 응용했다. 12지지는 쥐(子), 소(丑),호랑이(寅),토끼(卯),용(辰),뱀(巳),말(午),양(未),원숭이(申),닭(酉),개(戌),돼지(亥)등 12짐승을 각각 나타낸다.

 

또한 시간에는 자시는 23시-01시, 축시는 01-03, 인시는 03-05시, 묘시는 05시-07시, 진시는 07시-09시, 사시는 09시-11시, 오시는 11시-13시, 미시는 13시-15시, 신시는 15-17시, 유시는 17시-19시, 술시는 19시-21시, 해시는 21시-23시를 가리킨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적인 시간은 2시간 단위로 시각을 알렸다. 농경사회에서의 시간의 단위는 오늘날처럼 분, 초의 단위로 세분화된 것이 아니어서 여유 있는 시간의 단위를 사용한 것이다. 모래시계를 세운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도로원표석을 기점으로 정 동쪽에 있는 고을이다. 그래서 하지 때는 한반도 제일 동쪽으로 해가 뜨는 고을이다.

1년에 반바퀴 도는 밀레니엄 모래시계

 

모래시계앞에 2012년 임진년의 웅지를 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