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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9도 혹한에 달려본 아! 고구려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9도 혹한에 달려본 아! 고구려마라톤

산달림 2012. 2. 21. 16:54

 

출발 5분전 스타트라인

 

우수라는 절기에 걸맞지 않게 아침기온은 -9도.

우쉬 2월 대회날 치곤 너무 춥다. 거기다가 한강의 강바람이이 얼마나 찬데.

대회출발 1시간전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달림이들이 모여든다.

추운 날씨에 복장에 고민이다. 나름대로 준비하는 복장도 추위에 강한 이는 런닝팬츠를 입은 분도 있고 방풍의 까지 입은이도 있다.


고민끝에 좀 무겁더라고 롱타이즈, 롱셔츠 그리고 버프로 귀를 가리고 런닝모자를 쓰고 연습 때 한강에서 손이 시려워 고생한 적이 있기에 한강의 칼바람에 견딜수 있는 등산용 벙어리장갑을 착용하고 스트레칭 후 트랙을 한바퀴 돌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전 긴장감.....


0 ~ 5km(21:18)

정각 10시 풀코스 A조부터 출발! 가볍게 어두운 잠실운동장 터널을 빠져나와 한강으로 나와 우측으로 암사대교로 향한다. 첫 1km는 목표한대로 4:20가 찍힌다. 페이스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약간의 뒷바람을 안고 페이스가 비슷한 분들과 함께 덜렸다. 거의 정확히 4:20페이스가 잘 지켜진 5km 구간이다.


5 ~ 10km(21:11)

암사대교 가기 전 9km 지점에서 턴하여 1km만 돌아오면 10km지점이다. 앞으로 달리는 주자도 많고 이제 페이스를 높이는 주자는 앞서 치고 나간다. 함께 했다가는 후반에 고생할 것 같아 페이스가 비슷한 주자들과 같이 달리는데 몇분은 뒤로 쳐진다. 선두권은 5 ~ 6명이 무리지어 턴하고 돌아온다. 거의 4:20페이스가 잘 지켜진다. 이대로 쭉 ~ 지속되었으면 한다.


10 ~ 15Km(22:02)

잠실운동장에서 한강을 나가면 만나는 지점에 15km지점이다. 역시 한강의 바람은 강 하류에서 상류를 향해 분다. 조금씩 힘들다는 느낌이 온다. 아직도 초반인데 몸이 풀린 주자들은 추월은 한다. 4:20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였는데 강바람으로 기록이 조금씩 밀리는 구간이다.


15 ~ 20km(22:30)

20km 지점은 성수대교남단 까지 구간으로 이구간은 특히 바람이 센 구간이다. 찬 강바람에 그간 흘린 땀이 다 식고 몸이 춥다는 느낌이 든다. 그간 내려 두었던 상의의 작크를 올리고 달리는데도 등이 으시시 춥다. 10km를 달리는 주자는 반환점을 돌고 오는데 땀을 뻘뻘 흘린다. 확실히 바람을 안고 달리는 주자와 뒷바람으로 달리는 주자는 차이가 난다.  다행히 동계용 등산 글러브라 손은 시렵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든다. 서서히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는 구간이었다고 4:30페이스로 떨어진 구간이다.


20 ~ 25km(22:54)

반포지구까지 구간으로 늘 지루한 강변직선 주로를 달리는 구간인데 오늘은 강바람 마져 있어 최악 마의 구간이었다. 매 km당 시간첵크도 하지 않고 주로만 보고 달렸다.

하프코스를 뛰는 주자는 반환점을 돌고 끊이 없이 줄지어 돌아온다. 점점 체력이 바닥이 나는지 힘겹게 달렸다. 이제는 추월하는 이도 없고 다들 힘겨운 달리기를 하는 듯 하다. 4:30페이스로 기록이 떨어지며 점점 몸이 무거워 온다. 4:30페이스도 지키지 못했다.


25 ~ 30km(24:22)

한강철교전 동작대교 반환점을 돌아 1km를 진행하여 만나는 지점이 30km 지점이다. 갑자기 시장기를 느껴 반포지구에서 초코파이를 1개 집어 먹고 페이스를 늦추었더니 다시 컨디션이 살아나는 걸 느낀다. 앞서 가던 주자들도 페이스가 떨어진 주자를 추월도 하였는데 한강코스는 대부분 평탄하지만 이구간은 급경사가 있는 구간으로 힘 많이 든다. 이번 대회의 최고로 힘든 구간이다. 언덕에 앞바람에 특히 체력이 많이 떨어져 힘든 구간이었다. 1km당 4분대 후반으로 떨어진 구간으로 남은 12km구간이 걱정이다.


30 ~ 35km(23:06)

동호대교 부근까지의 구간으로 이제 바람은 뒷바람이라 조금은 편해졌다. 몸도 조금 더운듯하여 버프는 목으로 내리고 런닝모자만 쓰고 달려도 추위는 느끼지 않았다. 역시 겨울철 강바람은 달리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포지구에 접어드니 32km 주자들이 함께 주로에 달리게 되어 한편으로는 조력자로 도움이 되었지만 삼삼오오 좁은 주로를 점령하여 추월할 때는 힘들었다. 다행히 후반으로 갈수록 다리에 힘이 들어가 걷지 않고 완주는 자신 있었으며 당초 목표한 "싱글을 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고 몸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35 ~ 42.195(32:42)

이제 잠실운동장까지 마지막 구간 7km로 탄천을 건너 오르막을 올라 지하도를 건너 결승선까지 구간이다. 풀코스주자들도 많이 지쳤고 32km주자도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 사이를 비집고 추월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주로 반대쪽은 자전거가 쌩쌩 달리니 위험하다. 싱글을 노리고 달리는데 탄천에서 시작되는 오르막 그리고 지하통로가 발목을 잡는다.

나름대로 사력을 다해 앞선 주자들을 추월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니 3:10:08!

오르막 구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9초 차이로 당초 목표한 싱글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한파와 한강의 강바람을 생각하면 선방해다고 생각하며 남은기간 훈련에 집중하여 동마에서는 Sub3에 도전해 봐야겠다.


오랜만에 동마를 대비한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역시 달리기는 혼자하는 것 보다 함께하니 훨씬 힘이 덜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105리길 완주 후 잠실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