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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청춘 양구 DMZ 혹서기 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청춘 양구 DMZ 혹서기 마라톤

산달림 2011. 9. 2. 16:51

 

국토 정중앙 제8회 청춘 양구 DMZ마라톤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 집니다."란 말은

양구가 청정지역으로 살기 좋은 지역이란 의미인것 같다.


대회본부에서 마련해준 숙소가 있어 하루전날 가는 길에 춘천에 있는 오봉산을 등산하고 느지막한 시간에 동면 팔랑리 숙소에서 쉬고,


대회날 아침 출발장소로 이동하는데 네비에서 가르키는 곳은 자꾸만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인데 "도착지 부근입니다."란 기계음을 들으며 군부대 안으로 들어간다.


위관급 여군이 절도있는 행동으로 주차를 안내한다.

'아! 여기가 비무장지대가 가까운 곳이지' 란 생각이 그제야 든다.


출발전 코스도 익힐겸 가볍게 출발지 부근을 약2km 조깅을 했는데 땀으로 런닝셔츠가 흠씬 젖어 온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려 여름대회는 기피해 왔는데 기록 보다는 아름다운 산하를 내 두발로 달려 본다는 생각에 양구DMZ 마라톤 대회를 신청했다.


9시경 풀코스부터 먼저 출발한다.

수입천을 따라 완만한 내림길을 달리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 쨍쨍 내려 쬐는 강한 햇살과 30도를 넘는 높은 온도는 혹서기도 이런 혹서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스팔트길을 달린다.


속도를 줄여 km당 4:40으로 편하게 달려 보았다. 비교적 페이스가 맞는 분이 앞에 달리고 있어 그분과 1차 반환점 까지는 함께 하였다.

가는 길에는 방산자기박물관과 직연폭포도 보였다. 빠르게 달릴 때는 길만 보고 달리지만 여유있게 달리니 주변의 볼거리도 다 본다. 5km 통과기록이 24:09가 찍히고 10km는 24:22가 찍힌다.


독수리도래지도 있고 수입천의 맑은 계곡이 더운 오늘은 마냥 그립다. 그냥 첨벙하고 물속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돌아오는 길의 첫 번째 반환점을 찍고 10 ~ 15km 구간은 더 길어 27:31이 찍히는걸 보니 길이가 잘못된것 같다. 나중에 게시판을 보니 1km가 더 길다는 둥 거리에 대한 불만이 있다.


되돌아 오는길 부터 벌써 초반에 오버페이스 한 분들이 포기를 하고 걷거나 현저히 속도가 떨어진다. 이런 더운 날은 평소 기록보다 많이 줄여 달리는게 후반을 위해 좋다.


15km를 지나자 앞서 가던 분이 잠시 물을 뒤집어 쓰고 쉬더니 기를 쓰고 추월을 한다. 이런날은 순위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다.

얼마나 자신을 컨트롤을 하며 달려 후반을 어떻게 마무리 하는냐가 관건이 되는 것 같다.


이 코스의 단점중 하나는 하프코스가 끝나는 지점이 출발선 부근이다. 오늘 같이 31도를 웃도는 기온이면 포기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지점이다. 역시나 앞서 가신던 분이 이곳에서 잘 다녀오시라고 하면 포기를 선언한다.


지금부터 만나는 분은 하프코스를 달리고 뛰어내려 오는 분들인데 "선생님 언제 다녀 올래요?"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더운날씨에 주로에는 물만 제공하니 허기가 져 완주한 10km주자의 기념품인 쵸코파이와 오렌지쥬스를 얻어 달려 올라가며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니 달리기 좋다.


혹서기대회인 점을 감안 15km지점에 간식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방호벽을 통과하여 민간인통제구역을 지나니 비포장도로로 주로가 바뀐다.

이제 대부분이 오르막 길인데 하프 후미주자가 뛰엄뛰엄 뛰듯 걷듯 내려온다.


30km 지점은 상당한 오르막이 있어 달려 올라 가기가 힘들지만 걷지는 말자고 다짐하며 달려 올라가니 다시 내리막이고 31km 지점까지 또 오르막이 이어진다


주로 옆인 두타연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가지만 비포장 주로는 햇볕이 쨍쨍 내려 쬐니 땀으로 젖은 런닝복은 물에서 금방 꺼낸 듯 흠씬 젖어 있다.


주로에서 제공하는 바나나와 초코파이, 이온음료를 마셔도 2.5km만 달리면 에너지로 다 소모되는지 연신 허기가 진다.


역시 여름 혹서기 달리기는 체력과의 싸움이다. 35km를 통과하니 탈수증상이 심해서 그런지 오른다리에 쥐가 오려는 신호를 보내 온다.

서울 혹서기대회에서 고생한 적이 있기에 쥐에 대한 처방은 속도를 줄여 주고 시원하게 근육을 식혀 주는 것이 최고다.


일단 속도를 줄여 주고 자전거봉사를 하는 분이 에어파스를 뿌려주고 달리니 한동안은 잠잠한데 또 재발 할것 같은 신호를 보내와 더 속도를 줄여야 했다.


그리고 남은 2km 표지판을 만나 속도를 좀 높여 보려했지만 역시 다리가 따라 주지 않아 그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3시간 44분 36초. 남자 11위라고 목걸이를 준다.(20위까지 상품지급)


군용 샤워장에 들려 샤워를 하는데 살갗이 벌겋게 익었는데 그 선이 런닝셔츠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땡볕에 높은 기온에 오늘은 풀코스를 완주한 것에 감사하며 서둘러 귀경길에 올랐다.

 

 

출발전 준비 운동

백두산 부대 군인들이 많이 보인다.

 

9시 정각 풀코스 출발

 

9시 5분 하프코스 출발

 

하프코스 완주자들

 

대회장 스케치

 

외국인도 참가

 

이번 대회 풀코스 1등을 한 강*원님

유일한 SUB3주자

 

풀코스 결승선 진입전

햇빛은 쨍쨍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의 혹서기대회

 

누가 마라톤은 외로운 달리기라 하였는가?

 

3시간 44분 36초(11위)

 

105리길의 끝 결승선 전

 

한낮인 12시 44분경

그림자가 뚜렸한 땡볕의 달리기

 

완주후 윤원길님과 기념촬영

 

시상식이 끝난 후 연단

 

아직도 달리는이가 있는 피니쉬 라인

 

후미 주자를 기다리는 피니쉬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