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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12 서울혹서기 마라톤 풀코스 완주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2012 서울혹서기 마라톤 풀코스 완주

산달림 2012. 8. 23. 16:31

 

 

2012 서울혹서기 순환도로 역주

 

 

해마다 찾아 오는 달림이들의 여름축제 서울 혹서기 마라톤.

작년에 이어 2번째 참가인데 첫대회는 코스상태를 몰라 후반에 무지 고생한적이 있기에 올해는 좀 즐겁게 달릴 방법을 궁리하였는데  그건 가장 경제적 속도인 이븐 페이스로 달리는 것.

 

요즘 열대야가 계속되어 밤잠도 설치는데

런던올림중계로 그 밤잠마저 제대로 자질 못하고 좀 무거운 몸으로 대회장소인 서울대공원에 1시간 전에 도착.

대회 분위기를 익히며 대회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본다.

 

한여름 폭염속에 열리는 대회임에도 서울마라톤클럽에서 주최를 하는 명품대회인 탓에 참가자가 1,300명이 넘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낯익은 주자들과 근황을 나누기도 하는게 꼭 마라톤 장날 같은 분위기. 참 화기애애 하다.

 

복장을 갖추고 출발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런닝은 하지 않고 대회 주최측에서 함께하는 스트레칭만하고 출발선에 섰다.

미리 몸을 많이 풀어 놓으면 몸이 가벼워 자꾸 앞으로 달릴려는 본능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은 기록을 내려 놓고 편히 달리자고 다짐을 해본다.

 

정각 8시 혹서기대회 출발!

서서히 출발이다.

먼저 코끼리열차길 2바퀴.여기서 평소 대회같이 달렸다간 후반의 고전이 예상되기에 무거운 몸으로 천천히 달리는데 남궁만영님과 함께 하였다.

 

그분은 요즘 훈련량이 부족해 완주는 생각하지 않고 얼마나 달리지 물음표라 했다.

그만큼 혹서기마라톤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코스는 악명(?)이 높다.

코끼리열차 코스 2회전이 끝나고 동물원길 1.8회는 후미와 선두가 함께 주로에 달리는 구간인데 오름이 있지만 나중에 달릴 외곽순환도로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몇몇 낯익은 몇몇 Sub3주자들이 일반적인 대회같이 달리지만 후반 순환도로 3회를 달리고 어떻게 몸이 반응할지는 예상이 되지 않는다.

6.7km 동물원길을 끝내고 이제 순환도로를 접어드니 처음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연신 땀방울은 떨어지고 호흡이 가빠온다.

남산팔각정 언덕훈련을 할때는 그래도 오름근육을 많이 단련시켰는데 최근에는 평지만 달렸더니 근육이 잘 적응이 되지 않는다.

 

보폭을 좁혀 오르면 바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그래도 즐거움은 있어 잦은 급수대와 과일, 김밥이 있고 응원해 주는 분이 있으며 함께 달리는 이가 있어 즐거운 혹서기 마라톤 대회다.

 

외곽 순환도로 2회전을 끝내고 나니 이제야 몸이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 오고 오늘은 고생하지 않고 완주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온다.

 

첫번째 급수대에서 물 2잔을 마셔주고 반환점에서 바나나, 수박 등 과일을 먹어 주고 된비알을 오르면서 목마응원단의 응원을 받고 나면 회장님이 직접주시는 얼음조각을 한웅큼 집어 모자속에 넣고 머리를 식혀준 다음 달려 가면 다음 급수대에선 물한컵 마시고 김밥2개 집어 내림길을 달리면 먹고 나면 올해 새로이 도입된 전광판에 왕복회수와 시간기록을 확인하고 다시 다음 바퀴를 달린다.

 

선두권 주자들이 3회전을 넘긴 30km를 돌파하자 오름길에서 걷는이들이 많아진다.

그때부터 오후부터 내린다던 더위를 식혀주는 단비가 내려 우중주가 되니 하늘의 축복이다.

오늘은 걷지만 않으면 30분대 진입을 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내림길에는 힘주어 달려주고 오름길에는 보폭을 짧게하고 팔치기를 하며 오르니 어느덧 마지막 바퀴.

 

몸 상태도 좋고 완주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좀더 시간단축을 위해 출발!

초반에 힘차게 달리던 분들이 힘들게 달리거나 걷고 있다.

 

마라톤! 그건 토끼와 거북이 경주다.

누가 처음에 빨리 달리는냐가 아니라 누가 마지막 결승선에 빨리 도착하는냐 하는경기다.

토끼는 낮잠을 잤지만, 요새는 매사가 빨리빨리 속전속결이라 처음부터 서둘러 달리다가 제풀에 지쳐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마지막을 힘들게 달리던가 아님 걷다가 포기하고 만다.

 

"안되면 말고"식의 생각보다 좀더 치밀하게 초반, 중반, 후반을 어떻게 달릴까 하는 계획을 가지고 달린다면 고통보다는 즐거운 혹서기 마라톤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달리면서 또 하나의 교훈을 몸으로 배운면서 마지막 1바퀴를 힘차게 달려 3:39:30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작년에 비해 14:16을 단축하며 2012년 서울 혹서기대회를 맺는다.

 

 

서울혹서기 마라톤 코스맵

제일 힘든 구간은 외곽순환도로 5회!

 

출발전 오늘의 의지를 다진다.

 힘!

 

출발전 대회장 스케치

삼삼오오 대회장으로 모여든다.

 

배번 받는곳의 자원봉사자들

 

 

물품보관소

여기에 물품을 보관후 완주후 물품 수령

 

8시 출발전 고요!

적막과 긴장감이 ~ 감도네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열

오늘 105리를 달릴 달림이들

 

드뎌, 08시 정각 출발!!!

 

동물원길을 달리는 달림이들

 

외곽 순환도로

유영대(수지마)님과 함께

 

이길을 달리는 그대는 오늘의 승리자

그 만큼 서울대공원 외곽 순환도로는 악명이 높음

 

런다 회원들의 주로 응원

6시간 넘게 응원하는 것도 대단한 체력

 

오름길과 내림길

마라톤 2070 복장을 입은 분은 갑장인데 체력이 좋으신 한택운님

 

내림이 있으면 오름이 있듯

우리네 인생도 마라톤을 닮았다는 생각!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마침도 있다.